6일 업계에 따르면 회사채 발행에 기업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코로나19사태가 정점인 지난 3월에 우량기업도 회사채 발행에 어려움을 겪었다. 당시 하나은행은 3000억 원으로 회사채에 대한 수요예측(기관사전청약)을 했으나 2700억 원의 자금을 모은 데 그쳤다. 키움캐피탈도 500억 원 자금모집에 나섰으나 유효수요는 170억 원에 불과했다.
정부와 은행권은 20조 원 규모의 채권시장안정펀드를 조성했으며 지난달 초 시장에 투입해 회사채, 우량기업 기업어음(CP), 금융채 등을 사들이고 있다.
회사채 시장에 온기가 돌며 우량기업은 지난달 회사채 발행에 성공하고 있다. 현대차는 3000억 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위해 지난달 28일 실시한 수요예측에서 총 1조4100억 원의 매수 주문을 확보했다. 앞서 지난달 6일 기아차도 회사채 발행에 성공했다. 기아차는 3300억 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위해 지난달 14일 수요예측에서 7200억 원의 유효수요를 확보했다. 흥행에 성공화며 발행규모도 6000억 원으로 늘렸다.
반면 신용도가 낮은 비우량기업은 회사채 발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일홀딩스는 1000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6일 수요예측을 거쳐 13일 발행한다.
눈에 띄는 것은 대표 주관사에 NH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외에 산업은행이 참여했다는 점이다. 회사채 수요미달 시 미매각회사채를 떠안아야 하는 주관사의 입장에서는 산업은행이 대표 주관사로 공동인수에 나서며 부담을 덜어줬다는 평가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회사채 발행은 총액인수방식으로 미매각물량은 주관사인 증권사가 모두 떠안는다"며 "증권사도 부동산 단기유동화증권(ABCP) 등 차환부담으로 유동성의 확보가 절실한 상황에서 비우량기업의 회사채 발행을 주관하며 재무안정성에 부담을 주는 미매각회사채의 위험을 감수해야 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최성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ada@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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