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 연간 사상최대 실적, 신한금융투자 라임직격탄
하나금융투자 사상최대실적에도 선행매매의혹에 울상
하나금융투자 사상최대실적에도 선행매매의혹에 울상
이미지 확대보기◇NH투자증권, 은행지주계 증권사 1위 굳히기…KB증권, 하나금융투자 등 약진
지난해 실적을 발표한 은행지주계 증권사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위탁매매, 투자은행(IB) 등 사업요인이 아니라 라임, 옵티머스사태 등 외부요인에 실적이 엇갈리는 모습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은행지주계 증권사의 실적은 NH투자증권의 굳히기, KB증권·하나금융투자의 약진, 신한금융투자의 부진으로 요약된다.
NH투자증권은 올해도 빼어난 성적표로 여타 경쟁사들의 부러움을 샀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은 7872억원으로 전년 대비 37.8% 늘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5769억 원으로 21.1% 증가했다. 이는 최고 순이익을 기록한 지난 2019년 4764억 원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NH투자증권은 "자산관리(WM) 부문은 디지털 채널 강화로 디지털 채널 고객 기반을 마련했으며, 투자은행(IB)·트레이딩부문도 고르게 성장했다”며 “균형잡힌 사업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NH농협금융그룹과 시너지를 내는 등 업계를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KB증권도 호실적 대열에 합류했다. KB증권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5788억 원으로 전년 대비 60.57%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4340억 원으로 49.6% 급증했다.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모두 역대 최대다.
WM부문의 성장세가 이어진 가운데 IB부문의 회복도 사상최대실적 경신에 힘을 보탰다. IB부문을 보면 채권발행시장(DCM)에서 10년째 1위를 지켰으며, 대한항공 유상증자 등 대형 딜과 제이알글로벌리츠 기업공개(IPO), 카카오뱅크, 원스토어등 대형 IPO 주관사계약도 체결했다.
KB증권 관계자는 "회사채와 에쿼티(주식) 조달시장 확대에 선제대응하고, 우량 딜 위주로 참여해 실적이 늘었다"며 “금융상품 수탁고 증대, 패시브(지수추종)거래 활성화로 수수료의 수입도 증가했다”고 말했다.
KB증권을 바짝 추격한 하나금융투자의 약진도 눈에 띈다.
하나금융투자의 지난해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41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46.6% 급증했다. 사상최대실적으로 KB증권과 격차가 240억 원 밖에 나지 않는다. WM과 IB부문이 호조세를 보이며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는 평이다.
최대강점인 IB는 지난해 코로나19대유행에 해외 출장이 전면차단되며 국내 딜 중심으로 딜 구조를 재편한 것이 주효했다. WM은 개인투자자의 주식투자활성화에 주식거래수수료 수익이 증가했다. 랩, 신탁, 연금상품 등 다양한 라인업으로 투자자의 저변을 확대하며 좋은 성과를 거뒀다. 자기자본도 이미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4조2965억 원으로 자기자본 4조 원 이상의 초대형 IB 기준에 충족했다. 이에 따라 올해 초대형IB 인가를 받은 뒤 대체투자 등 IB를 강화할 계획이다.
하나금융투자 관계자는 “ WM, 법인영업(홀세일), IB, 세일즈앤트레이딩(Sales & Trading) 등 각 분야의 균형성장을 통해 수익을 다변화하고, 안정성도 확보하기 위해 위험관리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신한금융투자, 라임사태에 눈물… 대부분 CEO 중징계 예고
반면 신한금융투자는 라임사태에 눈물을 삼켰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548억 원으로 전년 대비 29.9% 감소했다. 순이익 감소의 이유는 라임사태 관련 비용과 희망퇴직에 따른 1회성 요인을 반영했기 때문이다. 반면 위탁수수료 수익은 4595억 원으로, IB수익은 1586억 원으로 전년 대비 129.3%, 34.7% 증가했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전체를 보면 영업이익은 증가했다"며 "라임자산운용 펀드 관련 일회성 비용이 발생하며 당기순이익이 줄었다"고 말했다.
라이벌을 꺾은 은행지주계 증권사라도 환하게 웃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들 증권사 CEO는 사상최대실적을 갈아치우며 빼어난 경영능력을 보였으나 라임, 옵티머스사태 등으로 중징계가 예고됐기 때문이다.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은 지난 2일 옵티머스사태와 관련 당국으로부터 3개월 직무정지라는 중징계를 통보받았다. 앞서 지난해 11월 박정림 KB증권 사장은 제재심의위원회에서 라임사태와 관련해 문책경고를 받았다. 임직원 제재는 주의, 주의적경고, 문책경고, 직무정지, 해임요구 등 순서로 강도가 높다. 임직원은 문책경고만 받아도 3년간의 금융회사 임원 자격이 제한돼 이 기간동안 임원 취임이나 연임이 어렵다.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대표도 CEO리스크에서 자유롭지 않다.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29일 이 대표의 위법행위를 포함한 검사의견서를 하나금융투자에 전달하며, 이대표를 선행매매 등과 관련있다고 검찰에 수사의뢰했다.
금융투자업계는 은행지주계 증권사 CEO들이 여타 증권사에 비해 짧은 임기로 단기성과에 집착할 수 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유독 은행계 증권사에 장수CEO가 없는 이유는 단기실적경쟁에 노출됐기 때문”이라며 "미래를 위한 장기투자가 아니라 단기에 실적을 끌어올릴 수 있는 사모펀드 등에 목을 멜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성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ada@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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