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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란 부추기는 금융투자협회 수수료 공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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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란 부추기는 금융투자협회 수수료 공시

각 증권사 별로 자율적 입력 시스템
높은 수수료 숨기는 한국투자·삼성證
투자자의 ‘성공적인 투자’를 표방하고 있는 금융투자협회의 각 증권사별 주식 거래 수수료 공시가 투자자에게 혼란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서비스 화면 캡쳐이미지 확대보기
투자자의 ‘성공적인 투자’를 표방하고 있는 금융투자협회의 각 증권사별 주식 거래 수수료 공시가 투자자에게 혼란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서비스 화면 캡쳐
금융투자협회의 각 증권사별 주식 거래 수수료 공시가 투자자에게 혼란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수료 정보가 없거나 틀린 금액을 기재한 증권사가 대다수기 때문이다.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금투협 전자공시서비스에서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의 주식 거래 수수료는 빈칸으로 이뤄져 있다.

대형 증권사인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지난해 6월 수수료를 변경했다고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구체적인 수수료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다.

실제 한국투자증권의 수수료를 살펴보면 지점에서 계좌를 개설한 뒤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으로 100만 원을 거래할 때 매매 수수료가 3271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증권사 중 가장 비싼 수수료다.
한국투자증권은 홈트레이딩시스템(HTS)으로 주식을 거래할 때도 수수료가 전체 증권사 중 가장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지점에서 개설한 계좌에서 HTS를 이용해 100만 원을 거래하면 수수료는 3271원이다.

또 다른 대형사인 삼성증권은 아예 수수료 정보를 모두 비워뒀다. 심지어 마지막으로 수수료를 변경한 때가 6년 전인 지난 2015년으로 공시돼 있다.

그러나 삼성증권의 MTS 수수료는 거래금액 100만 원(증권사 지점 개설 계좌) 기준 2972원으로 한국투자증권 다음으로 높았다. HTS 수수료 역시 2972원으로 높은 수준이었다.

KB증권을 비롯해 신한금융투자, 하나금융투자, 현대차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흥국증권 등도 수수료를 공시하지 않고 비워뒀다.

최근 변경한 수수료를 반영하지 않고 방치한 증권사도 다수다.

한양증권과 하이투자증권, 신영증권, 유화증권의 경우 지난 2012년을 마지막으로 수수료를 공시하지 않았다. 교보증권과 IBK투자증권, 부국증권도 지난 2013년 이후 수수료 공시에 변화가 없었다.

또 SK증권과 DB금융투자는 지난 2015년을 마지막으로 수수료를 공시하지 않았다. 한화투자증권(2016년 이후), 미래에셋증권(2017년 이후), KTB투자증권(2018년 이후) 역시 최근 수수료 정보를 반영하지 않았다.

이처럼 각 증권사들이 주식 거래 수수료를 제대로 공시하지 않고 있는 이유는 금투협 전자공시서비스 입력이 강제성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금투협의 관리 없이 각 증권사가 직접 데이터를 입력하도록 돼 있는 것이다.

이에 증권사들이 수수료를 인상한 뒤 고의로 제때 공시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럼에도 금투협 전자공시서비스 사이트는 투자자의 ‘성공적인 투자’를 표방하고 있다.

따라서 단기 매매 위주로 투자를 시도하는 개인투자자가 수수료 비용을 아끼기 위해 금투협 전자공시서비스를 살펴본다면 잘못된 정보로 인해 손해를 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일부 증권사들이 높은 수수료를 숨기고자 공시를 제대로 하고 있지 않다”며 “수수료가 바뀔 때마다 제때 공시하는 증권사들이 오히려 높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오해를 받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반면 메리츠증권, 유안타증권, 대신증권 등은 올해 새롭게 변경한 수수료를 제때 공시해 투자자 편의를 도모했다.


강수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sj87@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