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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폭락...투자자들이 위험 회피 모드에 들어간 세 가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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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폭락...투자자들이 위험 회피 모드에 들어간 세 가지 이유

미국 고용 보고서 쇼크, 트럼프發 불확실성 증폭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마저 악재로 작용
투자자 불안 심리 고조... 위험 회피 심리 확산
암울한 미국 고용 보고서, 지정학적 위험 증가, 경기 침체 우려로 인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중심으로 광범위한 암호화폐 매도가 촉발됐다.사진=구글 AI 제미나이 생성이미지 확대보기
암울한 미국 고용 보고서, 지정학적 위험 증가, 경기 침체 우려로 인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중심으로 광범위한 암호화폐 매도가 촉발됐다.사진=구글 AI 제미나이 생성
최근 미국발 경제 지표 악화와 지정학적 긴장 고조로 인해 글로벌 금융 시장이 흔들리면서 암호화폐 시장 또한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비트코인(BTC)을 비롯해 이더리움(ETH), 솔라나(SOL), 리플 XRP 등 주요 암호화폐들이 일제히 약세를 면치 못하며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가 고조됐다.

2일(현지시각)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데스크가 이번 시장 폭락은 크게 세 가지 요인에 의해 촉발됐다는 분석을 내놨다.

1. 미국 고용 시장 둔화: 경기 침체 신호탄?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지난 1일 발표된 7월 미국 고용 보고서는 시장의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다. 신규 일자리 창출 수가 불과 7만 3,000 개에 그쳤으며, 지난 5월과 6월보다 25만 8,000개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국 고용 시장이 예상보다 빠르게 식어가고 있음을 시사하며, 일각에서는 경기 침체의 전조라는 우려까지 제기됐다.

2. 트럼프 대통령의 돌발 발언으로 정치적 불확실성 증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고용 보고서 발표 직후, 현 정부가 통계 데이터를 조작했다고 주장하며 노동통계국장의 해임을 촉구했다. 또한, 러시아 전 대통령의 발언에 대응해 핵잠수함 배치를 명령했다는 글을 SNS에 게시하며 지정학적 긴장을 고조시켰다. 이러한 발언들은 미국 통계 기관에 대한 신뢰도 하락과 미·러 관계의 불확실성을 키우며 투자 심리를 급격히 위축시켰다.

3. 연준 금리 인하 기대감, 오히려 '독'으로 작용


실망스러운 고용 지표로 인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은 커졌다. 그러나 시장은 이를 경기 부양의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하기보다는, 이미 시작된 경제적 약세를 확인하는 증거로 받아들이고 있다. 즉, 금리 인하가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한 '대응책'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오히려 불확실성을 키워 위험 자산 회피 심리를 부추긴 것이다.

암호화폐 시장, 주요 종목 대부분 하락


이러한 복합적인 악재는 암호화폐 시장 전반에 걸쳐 매도세를 촉발했다. 코인데스크 데이터에 따르면, 현재 비트코인(BTC)은 11만 2,000달러대까지 밀렸다. 이더리움(ETH)은 3386달러, 리플(XRP)은 2.78달러를 기록하는 등 알트코인들은 비트코인보다 더 큰 하락폭을 보였다.

이번 하락은 단순한 가격 조정이라기보다는 거시경제의 불확실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민감한 반응으로 풀이된다. 특히, 기술주와 동조화 경향이 강한 암호화폐 시장은 경기 침체 우려에 더욱 취약한 모습을 보였다.

당분간 투자자들은 미국 고용 지표, 금리 정책, 지정학적 이슈 등 시장의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들을 주시하며 신중한 투자 태도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발표될 추가 경제 지표와 정부의 대응이 시장의 방향성을 결정하는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