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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블코인 테라USD(UST) 붕괴는 알고리즘 기반 코인 '종말'" 암호화폐 경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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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블코인 테라USD(UST) 붕괴는 알고리즘 기반 코인 '종말'" 암호화폐 경영진

암호화폐 경영진은 테라USD(UST) 붕괴로 대부분의 알고리즘 스테이블 코인이 '종말'을 고했다고 말했다. 미국 달러 위의 가상화폐 테라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암호화폐 경영진은 테라USD(UST) 붕괴로 대부분의 알고리즘 스테이블 코인이 '종말'을 고했다고 말했다. 미국 달러 위의 가상화폐 테라 로고. 사진=로이터
테라USD(UST) 붕괴로 대부분의 알고리즘 스테이블 코인이 '종말'을 고했다고 암호화폐 경영진이 말했다.

미국 경제매체 CNBC는 2일(현지시간) 디지털 통화 테더(Tether, USDT)의 공동 창립자는 최근 붕괴된 테라 USD(UST)의 충격파로 암호화폐 시장에서 더 이상 UST와 같은 알고리즘 스테이블 코인은 생존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스테이블코인은 일반적으로 실제 자산에 고정되는 일종의 암호화폐다. 테라USD 또는 UST는 미국 달러에 고정되어야 하는 알고리즘 스테이블 코인이다.

테더 및 USD 코인(USDC)과 같은 스테이블 코인은 달러 페그를 유지하기 위해 법정 통화 및 국채와 같은 실제 자산으로 뒷받침되지만 UST는 알고리즘에 의해 관리됐다.
테라 UST와 루나(Luna)는 2018년 설립된 블록체인 업체 테라폼랩스가 발행한 가상 자산이다. 정확한 명칭은 스테이블 코인 '테라USD(UST)', 이와 연동된 자매 코인 '루나(LUNA)'다. 스테이블 코인이란 안정성을 위해 특정 자산과 같은 가격을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한 암호화폐를 말한다.

UST는 미국 달러와 가치를 1:1로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이를 위한 페깅(가치 고정) 수단으로 담보물이 아닌 AI(인공지능)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알고리즘 스테이블 코인'이라는 점에서 기존 스테이블 코인과 차별화됐다. 해당 알고리즘은 투자자가 1UST를 1달러 가치의 LUNA로 교환할 수 있게 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그러나 지난 5월 9일 UST 거래가가 달러 페그가 깨지면서 70센트대로 떨어지면서 테라 폭락 사태가 본격화됐다. UST가 목표 가치를 방어하지 못하자 테라(LUNA) 투자자들은 패닉셀(공황 매도)을 일으키기 시작했고 이것이 다시 UST의 가치 하락으로 이어지는 '죽음의 소용돌이' 현상이 일어났다.

결국 70달러 수준에서 거래되던 LUNA의 거래가는 지난 5월 12일 오후 3시께 가장 낮은 암호화폐 거래단위인 1사토시(0.00000001비트코인, 약 0.4원)로 폭락했고 UST 또한 20센트 이하까지 거래가가 추락했다. 이에 후오비를 비롯해 바이낸스, 빗썸 등 국내외 암호화폐 거래소 상당수가 LUNA 등의 거래를 중단했다.

UST는 달러 페그를 잃었고 이는 자매 토큰인 Luna의 매도 사태로 이어지며 거의 0달러까지 폭락한 것이다.
테라 붕괴 사태는 알고리즘 스테이블 코인에 미래가 없을 수도 있다는 경고로 이어졌다.

디지털 토큰 회사 블록v(BLOCKv)의 공동 설립자인 리브 콜린스(Reeve Collins)는 지난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 경제 포럼에서 "돈이…잃어버린 것은 유감이지만, 놀랄 일은 아니다. 알고리즘 기반의 스테이블 코인이다"라고 지적했다.

콜린스는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지난 몇 달 동안 돈을 인출했는데, 그 이유는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 충돌은 일종의 캐스케이드 효과를 가졌다. 그리고 아마 대부분의 알고 스테이블 코인의 종말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알고리즘 스테이블 코인이 아닌 스테이블코인 테더(Tether, USDT)의 공동 설립자다. 테더의 발행인은 자사 스테이블코인이 현금, 미국 국채 및 회사채로 뒷받침된다고 주장한다. 그렇지만 지난달 암호화폐 시장의 혼란 속에서 테더도 잠시 달러 페그를 잃었고 곧 페그를 회복해 암호화폐 시장에 불안감을 가중시켰다.

USDC 스테이블 코인 발행을 주도한 기업 중 하나인 서클(Circle)의 제러미 앨리어(Jeremy Allaire) 대표는 사람들이 알고리즘 스테이블 코인에 대해 계속 작업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앨리어는 "저는 알고리즘 스테이블 코인을 젊음의 샘이나 성배에 비유했다. 다른 사람들은 그것을 금융 연금술이라고 불렀다. 그리고 이러한 것들을 만들기 위해 마법의 묘약을 연구하고, 안정적인 가치의 성배, 알고리즘 디지털 통화를 찾기 위해 일하는 금융 연금술사들이 계속 있을 것이다. 따라서 나는 그러한 추구가 계속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앨리어는 "자, 그것에 대한 규제가 어떻게 되는지는 다른 질문이다. 시장과 상호작용할 수 있는 것에 대해 명확한 선이 그려질 것이다. 내재된 위험을 감안할 때 금융 시스템과 상호 작용할 수 있는 것은 무엇입니까?"라고 반문했다.

앞으로의 스테이블코인 규제


전 세계 규제 기관과 정부는 스테이블코인에 초점을 맞췄다. 올해 초 미국 상원 은행위원회 위원인 팻 튜미 의원은 스테이블코인 규제에 관한 규칙 초안을 발표했다.

지난달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의원들에게 스테이블코인에 관한 법안을 통과시킬 것을 촉구했다.

영국 정부는 지난 4월 규제 범위 내에서 스테이블 코인을 가져올 계획을 발표했다. 영국 정부는 지난 5월 31일 '시스템적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 스테이블 코인 회사의 실패를 관리하기 위해 기존 규칙을 수정하는 제안도 발표했다.

암호화폐 업계는 특히 테라USD의 붕괴 이후 스테이블 코인에 대한 규제가 더 강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웹3 재단의 CEO이자 페이스북이 지원하는 디엠(Diem) 스테이블코인 프로젝트의 전 이사인 베르트랑 페레즈(Bertrand Perez)는 감독 당국이 이런 암호화폐를 실물자산으로 지원하라고 요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페레즈는 지난주 "일단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명확한 규제가 마련되면, 이 규제의 기본 규칙은 강력한 자산을 가진 확실한 준비금을 보유하는 것이고, 그러한 준비금에 대한 정기적인 감사를 받는 것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감사 회사가 정기적으로 방문해 적절한 준비금을 보유하고 있는지 확인하고, 뱅크런과 기타 부정적인 시장 상황에 직면하기 위한 적절한 절차와 조치도 갖추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모든 것이 잘 될 때만이 아니라 여러분의 준비금이 정말로 안전한지 확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성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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