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친러시아단체, 암호화폐 기부금 220만 달러 모금...우크라이나 지원금 1억3500만 달러에 크게 못 미쳐

글로벌이코노믹

친러시아단체, 암호화폐 기부금 220만 달러 모금...우크라이나 지원금 1억3500만 달러에 크게 못 미쳐

친러시아 단체들이 전쟁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220만 달러(약 29억 원)를 암호화폐로 모금했다. 사진=체이널리시스 트위터이미지 확대보기
친러시아 단체들이 전쟁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220만 달러(약 29억 원)를 암호화폐로 모금했다. 사진=체이널리시스 트위터
친러시아 단체들이 전쟁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220만 달러(약 29억 원)를 암호화폐로 모금한 것으로 확인됐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모두 군사행동을 위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암호화폐 시장에 손을 댔으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지원 기부금 1억3500만 달러에 크게 못 미치는 금액을 모금했다고 더 리코디드 바이 리코디드 퓨처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록체인 리서치업체 체이널리시스(Chainalysis)가 지난달 28일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친러시아 단체들은 전쟁 자금 지원을 위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을 중심으로 220만 달러를 모금했다.

국제 사회의 제재 여파로 루블화 가치가 폭락하고 국제결제시스템에 대한 접근이 단절된 러시아로서는 암호화폐로 눈을 돌렸다. 디지털 화폐는 규제가 덜하며, 사람들이 익명으로 세계 어디에서든 빠르게 송금할 수 있게 한다.
사진=트위터이미지 확대보기
사진=트위터


체이널리시스에 따르면 이 자금은 54개 친러 단체에 전달돼 주로 친러 선전 웹사이트의 자금 조달과 드론, 무기, 방탄조끼, 통신기기 등 군 장비 구입에 사용됐다.

이들 장비는 전투가 활발히 벌어지고 있는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에 위치한 러시아군에 보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친러 단체들이 모은 암호화폐 기부금 액수는 우크라이나에 기부한 액수에 비해 미미하다.

지난 2월 러시아와 전쟁이 시작된 이후, 에이드 포 우크라이나, 컴백 얼라이브, 언체인 펀드 등 우크라이나의 최대 자선단체들은 1억3500만 달러 이상의 암호화폐 기부를 받았으며, 그 대부분을 군사 장비와 인도적 지원에 지출했다.

친우크라이나 단체는 드론 구입에 1400만 달러, 군 복장과 갑옷 구입에 500만 달러, 반전 언론 캠페인에 약 400만 달러, 살상 무기 구입에 100만 달러를 지출했다.

체이널리시스 분석가는 비록 친러 단체들이 모은 디지털 화폐 기부금의 액수는 훨씬 적지만, 그 기금은 여전히 군대의 효율성에 '상당한 기여'를 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연구원들은 또한 러시아에서 암호화폐 기부를 홍보한 다수의 제재를 받은 사람들을 확인했다. 북한을 비롯한 다수의 조직과 정권이 제재를 회피하기 위해 암호화폐를 사용해왔다.

예를 들어 러시아 국적의 알렉산더 주흐코프스키(Alexander Zhuchkovsky)는 미국이 테러 단체로 지정한 러시아 극단주의 조직인 러시아 제국 운동에 자금을 지원하기 위해 소셜 미디어에서 암호화폐 기부를 홍보했다. 그밖에 미국의 또 다른 제재 대상인 러시아 극단주의 세력인 바그너 그룹과 관련이 있는 루시치(Rusich) 등이 언급됐다.

러시아의 암호화폐 모금 캠페인 중 하나인 프로젝트 테리콘은 사용자가 이더리움 블록체인에서 활동을 숨길 수 있는 믹싱 서비스를 통해 자금의 약 11%를 지원받았다. 프로젝트 테리콘은 2019년 이후 약 10억 달러 규모의 암호화폐 자금세탁을 촉진한 모스크바 소재 거래소 비트즐라토에 자금의 30% 가까이를 보냈다.

그러나 암호화폐가 가치가 떨어지고 사기 등의 문제가 터지면서 암호화폐 기부금도 가치를 잃고 있다.

러시아도 암호화폐 관련 범죄가 만연해 암호화폐 기부금에도 비슷한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체이널리시스는 러시아는 하이드라(Hydra)와 수엑스(Suex)를 포함한 돈세탁 활동에 관여한 많은 서비스들의 본거지라고 말했다.


김성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