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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하는 건가? 테슬라 44% 급락에도 서학개미들 2천억 순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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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하는 건가? 테슬라 44% 급락에도 서학개미들 2천억 순매수

"유동성 줄고 금리 인상 상황에서는 신중해야"



테슬라 로고. 사진=로이터
테슬라 로고. 사진=로이터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의 주가가 이달 들어 거의 반토막이 나는 와중에 국내 개인투자자, 일명 '서학개미'들은 2천억원 넘게 테슬라 주식을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통신은 27일(현지시간) 한국예탁결제원 자료를 인용해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이달 1∼27일 테슬라 주식 1억6000만달러 어치를 순매수했다고 밝혔다.

이를 원/달러 환율 월간 평균치인 1296원으로 환산하면 약 2073억원에 해당한다.

서학개미들이 최근 테슬라 주식이 44%나 급락에도 불구하고 10월(4억6800만달러)과 11월(4억9400만달러)에 이어 3개월 연속 테슬라 주식을 순매수하면서 현재까지 4분기 테슬라 순매수액은 11억2200만달러(약 1조5273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서학개미들의 테슬라 순매수액은 28억달러(올해 환율 평균치 기준 약 3조6183억원)에 이른다. 코로나19 대확산 이후 풍부해진 유동성을 바탕으로 상승장이었을 때 주가 하락 시 저가 매수 전략이 유효했지만 유동성이 줄고 기준금리가 계속 인상된 상황에서는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조언들이 나오고 있다.

서학개미들이 테슬라 주식을 계속 사 모으는 3개월 동안 주가는 가파르게 하락했다. 9월 말 265.25달러였던 테슬라 주가는 4분기에만 59%가 추락해 2분기 하락률(38%)을 넘어 섰다. 분기 성적으로 역대 최악이다.
이달 들어서는 지난 16일부터 매일 하락하는 등 이달 들어 44% 급락한 가운데 27일 종가는 전장 대비 11.41% 떨어진 109.10달러로 2020년 8월 13일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테슬라 상하이 공장의 생산 중단 등의 요인도 있지만 무엇보다 오너리스크가 컸다.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지난 10월 말 소셜미디어 트위터를 인수한 뒤 테슬라 경영을 소홀히 한다는 '오너 리스크'가 불거지면서 주가 낙폭이 더 커졌다.

머스크는 지난 19일 향후 2년간 테슬라 보유 주식을 팔지 않겠다고 공언했지만, 주가 하락을 막지는 못했다.

지난 4월과 8월에는 트위터에 글을 올려 테슬라 주식 추가 매도 계획이 없다고 했던 머스크는 이후 트위터 인수 등으로 총 194억 달러, 24조 6천억 원어치를 팔면서 시장의 신뢰를 잃기 시작했다.

올해 테슬라 주가 하락률은 69%로 나스닥 하락률(34%)의 두 배를 넘는다.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소셜미디어 트위터를 인수한 후 테슬라 경영을 소홀히 한다는 '오너 리스크'가 부각되는 가운데, 머스크가 지난해 11월 이후 테슬라 주식을 390억달러(약 49조5천억원)어치 매도한 것도 주가에 악재로 꼽힌다.

또 전기차 수요가 둔화한 데다 경쟁업체들이 테슬라를 바짝 추격하고 있어 '테슬라 독주 시대'는 끝났다는 평가도 나오기 시작했다.


김종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jk54321@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