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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희 퀀팃 대표 “양질의 투자전문가 서비스, 저비용으로 이용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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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희 퀀팃 대표 “양질의 투자전문가 서비스, 저비용으로 이용하세요”

“차별화된 기술은 글로벌 금융 뉴스 기반으로 시장 위기 조기 감지하는 것”
한덕희 퀀팃 대표. 사진=퀀팃 이미지 확대보기
한덕희 퀀팃 대표. 사진=퀀팃
최근 금융권에서 인공지능(AI)이 뜨거운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인공지능 로보어드바이저와 챗봇, 주식 포트폴리오 서비스 등이 앞으로 널리 활용될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NH투자증권은 NH다이렉트인덱싱(개인형 맞춤형 지수 제작기능) 베타서비스를 내놓았고 삼성증권은 인공지능 전문기업인 딥브레인과 손잡고 ‘버추얼애널리스트’를 만들었다.

증권업계 인사들은 인공지능을 활용하면 비용을 절약할 수 있고, 24시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으므로 고객들이 더 편해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증권업계에서 사용될 수 있는 인공지능 서비스 가운데 가장 주목받고 있는 것이 로보어드바이저다. 개인투자자가 로보어드바이저를 사용하면 프라이빗뱅커(PB)에게 받을 수 있었던 투자자문 서비스를 저렴한 비용으로 받을 수 있다.

본지는 퀀팃의 한덕희 대표에게 로보어드바이저 관련 설명과 향후 계획 등을 들었다. 퀀팃은 인공지능 핀테크 기업으로 지난해 12월 23일 개인투자자용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인 ‘올리(Olly)’를 내놓았다. 올리라는 이름은 ‘수익을 올리다, 성과를 올리다, 삶의 질을 올리다’라는 문장에서 공통으로 등장하는 ‘올리’란 글자를 보고 착안했다고 한다.

Q. 한덕희 대표의 간단한 자기소개와 퀀팃 소개 부탁한다


A. 인공지능(AI) 핀테크 기업 퀀팃(Quantit)의 대표 한덕희다. 퀀팃은 증권 및 디지털 자산의 투자와 운용을 위한 인공지능 플랫폼 핀터(FINTER) 솔루션을 기반으로, 금융 분야에 특화된 빅데이터 기반 금융투자 중심의 자산관리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퀀팃은 인공지능을 활용한 금융 투자 및 자산운용 전체 프로세스 자동화를 통해 효율성과 자산운용 성능을 높이는 기술을 개발했다. 기술력을 바탕으로 증권사, 운용사, 은행 등 전통 금융기관에 기업간거래(B2B) 방식으로 솔루션을 제공해 왔으며, 축적된 솔루션 경험과 역량을 기반으로 하여 기업-개인간 거래(B2C) 서비스로 사업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Q. 최근 ‘올리’라는 서비스를 출시했다. 올리에 대해 설명한다면?


A. 올리(Olly)는 개인화된 포트폴리오로 고객이 쉽고 안전하게 자금을 투자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이다. 국내에 상장된 상장지수펀드(ETF)를 투자 포트폴리오로 구성해 전 세계 시장에 자산 배분하고 있으며, 시장 상황 변화에 맞춰 매일 개별 고객의 포트폴리오를 리밸런싱 하는 점이 특징이다.

퀀팃이 자체 개발한 운용 플랫폼 핀터(FINTER)를 이용해 고객 계좌별로 매일 투자를 점검하고 필요한 매매 운용을 실행함으로써, 변동성이 큰 시장에서 손실을 최소화하는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이다.

Q. 퀀팃은 바이브컴퍼니의 자회사이다. 바이브컴퍼니는 어떤 회사인가?

A. 바이브컴퍼니는 국내 인공지능(AI) 빅데이터 1세대 기업으로, 인공지능 및 빅데이터 기술을 바탕으로 시장과 사회 변화 트렌드를 읽는 등 소셜 분석 서비스를 제공한다.

퀀팃 창업 당시 경쟁력 있는 투자 모형을 만들기 위해 데이터에 대한 원천 경쟁력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하게 되었고,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금융 분야에 접목해 다양한 연구개발을 시도했던 바이브 컴퍼니와 함께 회사를 설립할 수 있었다.

Q. 퀀팃 로보어드바이저의 강점은 무엇인가?


A. 퀀팃의 로보어드바이저는 단순히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기보다는 안정적인 자산운용이 가능하다. 글로벌 금융시장 뉴스 기반으로 시장 위기를 조기에 감지하는 기술은 경쟁 기업에서 가질 수 없는 퀀팃만의 차별화된 기술로, 금융위기 등 위험을 민감하게 감지해 손실 폭을 제한하는 데 도움을 준다.

또한, 매일 시장의 정보를 분석하고 시장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데일리 리밸런싱 및 매매를 실시간으로 관리하는 원장 기술을 보유해, 시장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고 거래 비용을 최소화하는 강점이 있다.

퀀팃의 로보어드바이저 '올리'. 사진=퀀팃이미지 확대보기
퀀팃의 로보어드바이저 '올리'. 사진=퀀팃

Q. 지난해 11월 코빗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가상자산 분야에선 어떤 사업을 할 생각인가?


A. 코빗과의 업무협약을 통해, 자체 인공지능 기술력을 바탕으로 인공지능(AI) 기반 소셜 트레이딩 서비스를 개발해 제공하는 등 시장에서 필요로 하는 데이터 및 콘텐츠를 개발하고 체계적인 투자 서비스를 만들어 나가는 데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퀀팃의 핀터(FINTER) 플랫폼을 기반으로 디지털 자산관리 로보어드바이저 라빗(RABIT)을 출시했다. 루나, FTX 등 여러 가상자산 시장의 신뢰 이슈가 부각되면서 라빗의 서비스 확대를 지양했으나, 국내 디지털자산법이 구체화되어감에 따라 시장이 건전화 및 제도화가 되는 시점에 맞춰서 라빗 서비스도 발전시켜 나갈 예정이다.

Q. 요즘 젊은 부모들이 코딩이나 인공지능(AI)에 관심이 많다. 어린이나 청소년들이 코딩이나 인공지능에 대해 공부하려면 어떤 책을 읽으면 좋은가?

A. 초등학교 5학년 아들이 있어서 자녀 교육에 대한 관심이 크다. 초등학교에서 교과과정으로 코딩을 가르쳐 주기도 하고, 관련 학원들도 있지만 이러한 부분을 아이에게 학습으로 다가가게 하는 것을 지양한다.

학습보다는 흥미와 즐거움을 끌어내는 것이 아이에게 적합하다고 보고 컴퓨터, 모바일에 제약을 두지 않고 본인이 원하는 다양한 게임을 접하고 즐기게 함으로써 컴퓨터와 모바일 기기에 친숙해지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다 보면 아이가 게임을 잘하고 싶어서 여러 가지 지식을 스스로 검색해 찾아보기도 하고, 게임 커뮤니티 활동을 통해 소셜 역량이 향상되고, 나아가 본인 스스로 욕심을 내어 직접 게임 서버를 운영해 보며 컴퓨팅 환경 구성, 스크립트 프로그래밍, 운영 정책 설정 등 여러 요소에 대해 궁금해하고 이해해 가며 자연스럽게 학습할 수 있다. 또한 게임을 할 때 상대 플레이어가 인공지능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인공지능에 대해 체험도 하게 된다. 디지털 네이티브(Digital Native) 세대이므로 이에 맞게 접하고 생각해 보며 본인의 흥미에 맞춰 스스로 발전하도록 도움을 주는 관점이 좋다고 본다.

Q. 카이스트 학부와 대학원에서 전산학을 공부했다. 전산학을 공부하기로 마음먹은 동기는 무엇인가?


A. 캐나다 어학연수 시절, 그 당시 엄청난 붐을 일으켰던 컴퓨터와 인터넷 세상에 빠지게 되었고 현지에서도 학원을 다니면서 개인 컴퓨터와 인터넷 세상이 가지고 있는 무궁무진한 가치를 발견하게 됐다. 컴퓨터 한 대로도 여러 프로그램이나 서비스를 만들어 큰 효용을 창출할 수 있다는 부분이 매력적이어서 이후 한국으로 돌아와 전산학을 주전공으로 삼고 본격적인 컴퓨터 엔지니어링 전문가로서의 커리어를 시작하게 됐다.

Q. 전길남 카이스트 교수에 대해 말씀을 많이 했다. 전길남 교수에 대해 설명을 해주면 좋겠다.


A. 대학원 시절, 지도 교수님으로 만나게 된 전길남 박사는 ‘인터넷의 아버지’라고 불릴 정도로 현재 우리가 이용하는 인터넷의 근간을 만드신 세계적인 석학이자, 인터넷 통신규약(TCP/IP)을 만든 빈트 서프(Vint Cerf, 현 구글 부사장)와 함께 인터넷 소사이어티(Internet Society)의 명예에 전당에 헌액되기도 한 분이다.

전길남 박사는 네트워킹과 개인 컴퓨터의 보급을 통한 정보의 비대칭을 해소하고, 누구나 세상과 연결되어 무궁무진한 가치를 만들게 하고자 하는 미션을 가지고 계셨다.

전길남 박사님께 수학하며 연결을 통해 개인의 삶을 효율적으로 바꿀 수 있는 네트워킹, 즉 플랫폼에 대한 가치를 배우게 되었고, 항상 세계적인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시는 전 박사님 밑에서 여러 고민과 연구를 하다 보니 저 또한 큰 꿈을 갖는데 많은 영향을 받았으며 퀀팃 창업의 근간이 되는 중심 가치가 되었다.

Q. 전산학 공부가 쉽지 않다. 전산학을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조언을 해주면 좋겠다.

A. 전산학이라는 학문을 단순히 프로그램을 짜는 코딩이라는 관점으로 접하지 않았으면 한다. 전산학은 컴퓨터를 잘 활용하기 위한 개념과 이론, 언어를 공부하는 학문이어서 이에 대한 좀 더 포괄적인 관점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프로그래밍 언어는 세대를 거듭하며 다양한 언어가 나타나고 기존의 것을 대체한다. 특정 프로그래밍 언어를 잘 다루려고 하지 말고 이를 관통하는 개념을 깊이 이해하는 것을 더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

건축에 비유를 하자면 누구나 어느 정도 노력을 한다면 본인이 거주할 집을 건축할 수 있지만, 세계 최고의 빌딩을 짓기 위해서는 개별 단위 기술보다는 전체적인 관점으로 다양한 부분을 조망해 설계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러한 아키텍트(Architect) 관점으로 전산학에 접근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거듭 강조하지만 프로그래밍(Programming)에만 시야가 매몰되지 않았으면 한다.

Q. 향후 퀀팃의 목표와 계획에 대해 말씀해주면 좋겠다.

A. 지난해 금융투자 시장과 가상자산 시장에 각각의 로보어드바이저(Roboadvisor) 서비스를 데뷔시켰고 자문형 사모펀드도 출시했다. 자산관리 서비스를 시장에 데뷔시킨 한 해였다. 2023년에는 각각의 자산관리 서비스가 의미 있는 규모로 성장할 수 있도록 꾸준한 서비스 업그레이드와 점진적인 마케팅 활동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또한 퀀팃의 핵심 기술 플랫폼인 핀터와 연계된 다양한 제휴 사업을 통해, 많은 고객이 퀀팃의 솔루션으로 편리하고 믿을 수 있는 자산관리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

Q.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올리’같은 로보어드바이저가 생소할 것이다. 로보어드바이저를 사용해 보지 않은 대다수의 투자자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을 해주면 좋겠다.

A. 금융투자 영역은 일반 개인들이 주로 접하는 기업 주식뿐만 아니라 채권, 원자재 그리고 상품, 외환 등 다양한 유형의 투자자산에 대한 이해도를 바탕으로 본인에게 맞는 투자를 해야 한다. 하지만 복잡하고 어려워 일반 대중이 이해하기 어렵고, 손실이 날 수 있는 위험이 있기 때문에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다.

보통 이러한 전문가는 프라이빗 뱅커(PB, Private Banker)라는 이름으로 은행, 증권사에서 만날 수 있는데, 시간이 한정되어 있는 전문가 서비스다 보니 고액자산가 중심으로만 서비스가 제공된다. 이러한 휴먼 어드바이저(Human Advisor)의 역할을 인공지능(AI)와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하여 소프트웨어 서비스(Software Service)로 구현해 양질의 전문가 서비스를 저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 로보어드바이저이다.

올리와 같은 로보어드바이저는 전문가 서비스를 소프트웨어로 구현하는 과정에서 많은 초기 투자비용이 든다. 하지만 많은 사람이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적은 비용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출 수 있다. 또한 개인화된 다양한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개인별 니즈에 맞춰 최적화된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가능하므로, 주식이나 가상자산에 직접 투자하거나 펀드 가입 또는 예적금을 통한 자산관리 외 로보어드바이저를 이용한 자산관리도 관심 있게 살펴봐주면 좋겠다.


곽호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uckykhs@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