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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산한 셀시우스, 고객 자금으로 자체 토큰 지원해 '폰지 사기'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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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산한 셀시우스, 고객 자금으로 자체 토큰 지원해 '폰지 사기' 논란

파산 심사관, "셀시우스 자체 토큰 '셀(CEL)' 구매에 최소 5억 5800만 달러 지출"
셀시우스 창업자 알렉스 마신스키, CEL 토큰 판매로 최소 6870만 달러(약 846억 원) 수익

지난해 7월 파산한 암호화폐 대출업체 셀시우스 네트워크(Celsius Network)는 투자자 자금과 고객 예치금을 사용해 자체 토큰 '셀(CEL)'을 지원한 것으로 1월 31일 밝혀졌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해 7월 파산한 암호화폐 대출업체 셀시우스 네트워크(Celsius Network)는 투자자 자금과 고객 예치금을 사용해 자체 토큰 '셀(CEL)'을 지원한 것으로 1월 31일 밝혀졌다. 사진=로이터
지난해 7월 파산한 암호화폐 대출업체 셀시우스 네트워크(Celsius Network)는 투자자 자금과 고객 예치금을 사용해 자체 토큰 '셀(CEL)'을 지원했으며 창립자 중 두 명은 토큰 판매로 수백만 달러를 벌었다고 로이터통신이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 법원 명령 심사관 보고서에 따르면 셀시우스와 같은 암호화폐 대출 기관은 코로나19(COVID-19) 대유행 동안 호황을 누리며 암호화폐 예치금에 대해 높은 이자를 약속함으로써 고객을 끌어들였다.
뉴저지에 본사를 둔 셀시우스는 고객 인출을 동결한 후 지난해 7월 미국 파산법 11조(챕터 11) 파산을 신청했다.

'챕터 11' 사건을 감독하고 있는 미국 파산 판사 마틴 글렌(Martin Glenn)은 지난 9월 전직 검사인 쇼바 필레이(Shoba Pillay)를 셀시우스의 독립 조사관으로 임명했다.

'챕터 11' 파산은 파산법원의 감독 아래 기업들이 영업을 계속하면서 부채를 정리하고 채권자에게 상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용도로 사용된다.

필레이는 회사가 폰지(Ponzi) 사기라는 셀시우스 고객의 주장을 조사하고 암호화폐 예치금 처리에 대해서도 보고했다.

조사관의 보고서는 셀시우스가 폰지 사기라는 결론을 내리지 않았지만, 글렌이 그러한 결론에 도달하도록 이끌 수 있는 증거를 제시했다.

셀시우스는 고객에게 약속한 높은 보상을 지불할 만큼 충분한 수익을 내지 못했고, 셀시우스는 2022년 6월을 포함해 아마도 다른 경우에 고객 인출 요청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신규 고객 예치금을 사용했다고 조사관은 밝혔다.
셀시우스 코인 배포 전문가 딘 테픈(Dean Tappen)은 회사 채팅을 통해 자신을 "폰지 컨설턴트"라고 불러야 한다고 말했으며 나중에 고객 스테이블 코인을 사용해 자체 독점 토큰을 재구매하는 셀시우스의 관행을 "폰지와 매우와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테픈은 조사관에게 "폰지 컨설턴트"의 논평은 "불쌍한 농담"을 시도한 것이며 셀시우스가 폰지 사기라고 믿지 않는다고 말했다.

셀시우스는 파산 심사관의 보고서에 대한 논평 요청에 즉각 응답하지 않았다. 회사는 1월 31일 성명에서 심사관의 조사에 협조했으며 파산에서 벗어나는 길에 채권자들과 협력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셀시우스는 소매 고객들로부터 암호화폐 예치금을 모아 도매 암호화폐 시장에 투자했다 .

셀시우스는 고객들에게 '셀(CEL)'이라는 자체 암호화 토큰이 고객 보상을 지불하는 데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지만 2차 시장에서 토큰을 재구매함으로써 CEL의 가격을 지탱한 정도를 숨겼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2020년부터 셀시우스는 CEL의 가격을 '점점 더 높이' 올리기 위해 '매수'에 나섰다. 셀시우스는 토큰 구매에 최소 5억 5800만 달러(약 6873억 원)를 지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까지 직원들은 일상적으로 토큰이 "가치 없다"고 말하고 셀시우스 외에 다른 사람이 토큰을 살 것인지 의문을 제기했다고 한다.

보고서는 "셀시우스가 고객에게 광고하고 판매한 비즈니스 모델은 셀시우스가 실제로 운영하는 사업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수년 동안 셀시우스는 고객에게 수익으로 창출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자금을 보상으로 약속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보고서는 2018년부터 2022년 6월 30일 사이에 고객 예금에서 창출한 순수익보다 13억6000만 달러(약 1조6743억 원) 더 많은 고객에 대한 의무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CEL 토큰의 가격 상승은 대부분의 토큰을 보유한 내부자들에게 이익이 되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미국에서 사기 혐의를 받고 지난해 9월 CEO에서 물러난 셀시우스 창업자 알렉스 마신스키(Alex Mashinsky )는 2018년과 파산 신청 사이에 CEL 토큰을 판매해 최소 6870만 달러(약 846억 원)를 벌었다. 공동 창업자 다니엘 레온은 최소 970만 달러(약 120억 원) 상당의 토큰을 판매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마신스키는 동영상 방송과 트윗을 통해 고객에게 허위 주장을 거듭했다. 조사관은 셀시우스의 경영진은 그의 잘못된 진술에 대한 내부 목록을 보관했으며, 때때로 잘못된 진술을 실시간으로 청취한 수천 명의 청중에게 알리지 않고 비디오 녹화에서 편집했다고 지적했다.


김성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de.ki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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