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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고환율…증시는 '샌드위치' 신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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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고환율…증시는 '샌드위치' 신세

23일 코스피가 전 거래일(2417.68)에 비해 12.33포인트(0.51%) 상승한 2430.01에 개장했다. 사진=뉴시스 이미지 확대보기
23일 코스피가 전 거래일(2417.68)에 비해 12.33포인트(0.51%) 상승한 2430.01에 개장했다. 사진=뉴시스
최근 달러 강세가 나타나면서 국내 주식시장에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경제계 일각에선 금리도 높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 상황이다. 이런 와중에 기업 실적도 부진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왔다. 한마디로 국내 증시가 트리플 악재를 만난 형국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낙관적인 장기 전망을 내놓으면서도 투자자들이 조심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23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현재 기준금리인 3.50%를 그대로 유지했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행진은 7회(지난해 4·5·7·8·10·11월, 지난 1월)로 끝났다. 다만 경제계에선 앞으로 금리가 올라갈 수 있다는 전망이 꾸준하게 나오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은 이날 현재 3.50%인 기준금리가 상반기 3.75%, 연말 3.75~4.0% 수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한경연은 ‘2023년 기준금리 예측과 정책 시사점’ 분석을 통해 이런 견해를 공개했다.

한경연이 한국 기준금리 인상 압력이 높다고 본 이유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과 국내 물가 불안 때문이다.
둔화되던 미국의 소비자물가와 생산자물가가 올해 1월 들어 재차 상승하고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히 높아 연준이 기준금리(현재 4.75%, 상단 기준)를 추가적으로 인상할 개연성이 크다는 것이 한경연의 분석이다.

한경연은 국내 물가 불안도 기준금리 인상 압박 요인으로 짚었다. 지난해 7월(6.3%) 이후 둔화되던 소비자물가가 올해 1월 5.2%(‘22.12월 5.0%)로 다시 올라갔다. 기조적 물가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도 지난해 8월(4.4%) 이후 5개월 연속으로 상승세다. 근원물가는 농산물이나 석유류 등 계절적 요인에 의한 가격변동요인을 없앤 소비자물가를 말한다.

올해 1월 근원물가 상승률(5.0%)은 글로벌 금융위기 상황이었던 2009년 2월(5.2%) 이후 13년 11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한경연은 근원물가가 안정되지 못하면 앞으로 국제원자재 가격이 안정돼도 소비자물가는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한경연은 추가적인 국내 기준금리 인상이 예상되나 실물경제에 대한 악영향을 고려하면 인상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리고 한경연은 어떤 변수가 한국의 기준금리와 밀접한 관계를 갖는지 파악하기 위해 2001년 1분기~2022년 4분기 자료를 이용해 한국 기준금리와 경제성장률, 소비자물가상승률, 원화기준 원유·천연가스 수입물가 상승률, GDP 디플레이터 상승률, 미국‧EU‧영국 기준금리간의 상관관계를 살펴봤다.

한국 기준금리와 주요 관련변수간 상관계수 크기 비교. 사진=한국은행 이미지 확대보기
한국 기준금리와 주요 관련변수간 상관계수 크기 비교. 사진=한국은행

이렇게 분석한 결과 한국 기준금리가 가장 밀접한 상관관계를 갖는 변수는 유럽연합(EU) 기준금리였다. 다음에는 영국 기준금리, 미국 기준금리, 소비자물가상승률, 경제성장률이 있었다. 한경연은 한국은행이 그동안 기준금리를 정할 때, 미국 기준금리를 일방적 추종하지 않고 주요 경쟁국들의 기준금리 수준과 물가‧성장률 등 국내외 경제상황 등을 종합해서 감안하고 있다고 봤다.

이에 따라 한경연은 2001년 1분기에서 2022년 4분기까지의 분기별 자료를 이용해 자기상관 이동평균 모형 등 10개 모형을 활용해 올해 기준금리를 예측했다. 10개 모형을 통해 예측한 반기별 국내 기준금리의 평균 수준은 상반기말 3.75%, 연말 4.0%이었다.

10개 모형 가운데 한국 기준금리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외생변수를 감안한 5개 모형만 별도 구분해 국내 기준금리 수준을 추정할 경우에는 상반기 3.75%, 연말 3.75%로 나왔다. 금통위가 상반기 중 한번만 기준금리를 올리고 하반기에는 추가 금리인상이 없을 것이란 이야기다.

한경연은 분석결과를 근거로 석유류 등 국제원자재 가격과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안정돼 주요국들의 추가적 금리인상이 없을 경우 국내 기준금리는 상반기 3.75%로 인상돼 하반기에도 유지될 것으로 봤다. 다만 그렇지 못할 경우 하반기에도 기준금리는 한 차례(0.25%) 더 올라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금융투자 전문가들은 최근의 달러 강세(强달러) 흐름이 이어지고 금리 상승(强금리)이 나타날 경우 국내 증시가 ‘샌드위치 증시’가 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강달러‧고금리 사이에 ‘낀 증시’가 될 수 있다는 걱정이다. 달러 강세나 금리 상승은 모두 국내 증시에 부정적 영향을 준다.

성승현 전 하이브리드에셋 투자연구소 소장은 강달러와 고금리가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해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달러가치가 올라 강달러가 된다”며 “이러면 전세계 투기자본이 미국 국채로 몰리게 되고 상대적으로 자본이 빠져나간 주식시장은 하락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금리가 오르면 증시에 있던 돈 중에 이익을 노려 빠져 나가는 돈들이 생기게 된다. 이럴 경우 국내 증시가 타격을 입게 된다.

한편 국내 증시 전문가들은 앞으로 한동안 박스권 장세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면서도 투자자들에게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종우 전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주가는 박스권을 유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성승현 전 하이브리드에셋 투자연구소 소장은 “앞으로의 투자환경을 고려할 때 지금의 환율 급등은 앞으로도 계속 예의주시할 경제이슈가 될 것”이라며 “만약 환율이 1350원을 재차 뚫는다면 당분간 주식투자는 공격적으로 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곽호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uckykhs@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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