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동안 인수 후보자로 거론된 현대차그룹과 포스코그룹, SM(삼라마이스터)그룹이 입찰에 참여하지 않아 흥행 열기가 다소 식게 됐습니다.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는 보유한 2조7000억원가량의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영구채 중 우선 1조원 규모를 주식으로 전환해 매각하기로 했습니다. 영구채 행사가격은 5000원이며 전환 시점은 올해 10월입니다.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가 보유한 영구채가 주식으로 전환하게 되면 2억주의 물량이 늘어나게 됩니다.
HMM 인수 관건은 자금력입니다. 이번에 인수전에 참여한 기업들의 자산 총액은 오히려 HMM보다 작습니다.
인수전에 뛰어든 하림의 자산 총액은 17조원, LX그룹은 11조원, 동원은 9조원입니다. HMM 매각은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고려하면 약 6조원 안팎의 인수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들이 인수대금을 제대로 조달할지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는 이번 HMM 매각에서 입찰대상으로 HMM 보통주 총 3억9879만156주에 대해 매각을 실시할 방침입니다.
이는 산업은행이 보유한 1억119만9297주와 해양진흥공사가 보유한 9759만859주에 영구채가 주식으로 전환되는 물량 2억주를 합한 주식수입니다.
HMM은 본입찰, 우선협상자대상 선정을 한 뒤 최종 인수계약 절차를 밟고 새 주인을 맞이할 계획이지만 인수 참여기업들의 자금력이 열세이어서 새로운 상황을 맞을 수도 있습니다.
산업은행은 매도인의 사정에 따라 매각 관련 절차가 취소 또는 변경될 수 있고 적격후보자가 없으면 매각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HMM 경영권 매각은 2단계 입찰을 통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며 연내 주식매매계약체결을 목표로 추진 중입니다. 매각지분은 총 3억9879만주로 현재 산은과 해양진흥공사가 보유한 영구채 포함 희석기준 지분율 38.9%이고 잔여 영구채는 HMM의 상환권 행사에 따라 단계적으로 전환 여부를 결정할 예정입니다.
개인투자자들은 HMM 매각에 의무공개매수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어 의무공개매수제도가 시행되면 HMM 인수금액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김대성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kimds@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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