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창현 국민의힘 의원, 증권사 간 경쟁 촉진으로 신용융자 이자율 낮추고 고객이 맡긴 예탁금도 높은 금리 지급해야 주장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융투자협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상 국내 자본총계 상위 10개사(미래에셋·한국투자·NH투자·삼성·신한·KB·하나·대신·메리츠·키움증권) 중 투자자 예탁금 이용료율이 1%를 넘는 곳은 8월말 기준으로 2군데에 불과했다.
예탁금 이용료율은 고객이 주식 등에 투자코자 증권계좌에 넣어 놓는 현금에 증권사들이 지급하는 이자율을 말한다.
자산관리계좌(CMA)와 달리 주식계좌에 돈을 넣어 뒀지만 투자에 쓰이지 않은 금액에 붙는 이자다.
증권사 10곳의 이용료율 중위값도 0.1%에서 0.4%로 소폭 상승했다. 이용료율이 가장 높은 증권사는 신한투자증권으로 1.05%였다. KB증권이 1.03%였으며 미래에셋증권(0.75%), 메리츠증권(0.6%)도 높은 편이었다. 이용료율이 가장 낮은 증권사는 키움증권으로 이용료율이 0.25%였다.
금융투자업계 일각에선 예탁금도 엄연히 주식 대기 자금이므로 은행 예금과 같은 잣대로 비교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고 주장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아무도 월급 통장의 이자가 낮은 것을 지적하고 있지 않듯이 예탁금 이자를 은행 예금 이자와 비교하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차라리 예금과 비교하려면 CMA 계좌 금리와 비교해야 한다"며 "CMA 계좌는 특판 상품의 경우 금리가 3.7%짜리도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엄연히 금리가 오르는 기간 동안, 증권사 역시 예탁금을 굴리면서 이자를 늘렸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이 같은 주장은 설득력을 잃는다. 증권사들도 고객이 맡긴 주식 예탁금을 한국증권금융에 맡기면서 받아 온 이자가 기준금리 인상으로 엄연히 크게 올라 수익을 챙겼기 때문이다.
윤창현 의원은 "증권회사 간 경쟁을 촉진 시켜 신용융자 이자율을 낮춰야 한다. 고객이 맡긴 예탁금에도 더 높은 금리를 지급할 수 있는 안도 마련해야 할 때다"고 강조했다.
한편, 금융감독원도 올해 안에 증권사 예탁금 관련 개선 방안을 마련해 발표할 예정이다.
김희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euyil@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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