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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분석] 한미사이언스, 가현문화재단 보유지분 매각? vs 신주발행 금지 가처분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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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분석] 한미사이언스, 가현문화재단 보유지분 매각? vs 신주발행 금지 가처분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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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글로벌이코노믹
한미약품그룹의 지주회사인 한미사이언스 경영권 향방을 놓고 오너가 가족간 내분으로 극한으로 치닫고 있다.

한미사이언스 송영숙 회장 측은 가현문화재단이 갖고 있는 한미사이언스 주식을 OCI홀딩스에 넘길 채비를 갖췄고 송 회장의 장남과 차남인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장과 임종훈 한미약품 사장은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의 통합에 반대하며 법적 절차에 착수했다.

임종윤 사장은 17일 SNS를 통해 "한미사이언스의 임종윤 및 임종훈은 공동으로 신주발행 금지 가처분 신청서를 금일 수원지방법원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법률대리인으로 법무법인 지평을 선임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한미사이언스는 지난 15일 송영숙 회장 측이 OCI홀딩스에 매각하는 주식의 계약당사자를 송영숙, 김○○, 김○○에서 송영숙, 재단법인 가현문화재단으로 변경했다고 수정 공시했다.
한미사이언스는 변경된 공시에 대해 이유를 설명하지 않았지만 송영숙 회장이 가현문화재단이 갖고 있는 한미사이언스의 지분을 이용해 유리한 고지를 점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한미사이언스는 지난 12일 OCI홀딩스와 맺은 계약에서 한미사이언스의 송영숙 회장, 김○○, 김○○ 씨가 보유하고 있는 발행 보통주식 합계 744만674주를 OCI홀딩스에 매각키로 했다.

한미사이언스의 지분 분포는 지난해 9월 말 기준으로 송영숙 회장이 지분 12.56%(878만9671주), 김○○ 씨가 지분 0.29%(20만4263주), 김○○ 씨가 지분 0.73%(51만3주), 가현문화재단이 지분 4.90%(343만855주)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송영숙 회장은 지난 12일 OCI홀딩스와 체결한 계약으로는 OCI홀딩스에 김○○ 씨와 김○○ 씨 주식을 제외하면 672만6408주를 넘겨줘야 했고 남는 주식이 206만3263주가 된다. 송 회장의 남는 주식 일부는 임주현 사장 주식과 함께 OCI홀딩스에 현물출자하게 된다.

그러나 15일의 주식양수도 계약당사자 변경으로 가현문화재단의 주식 전부가 OCI홀딩스에 넘어갈 경우 송 회장은 400만9819주를 OCI홀딩스에 매각하고 477만9852주를 갖게 된다. 이는 지난 12일의 계약당사자보다 271만6589주를 더 확보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게다가 기존 양수도 계약당사자인 김○○ 씨와 김○○ 씨의 지분이 매각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송영숙 회장 우호 지분으로 될 가능성도 있다.

송 회장은 주식양수도 계약당사자 변경으로 장남인 임종윤 사장과의 표 대결에서도 한발 앞선 모양새를 갖추게 됐다.

그러나 송 회장이 주식양수도 계약당사자까지 바꾸면서 한미사이언스의 최대주주 자리를 OCI홀딩스로 넘기려는 데에는 적지 않은 반발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가현문화재단(구 한미문화예술재단)은 지난 2002년 한국 사진예술의 발전과 일반대중의 사진문화교육에 이바지할 목적으로 설립됐다. 가현문화재단은 2020년 임성기 회장 사망 이후 한미사이언스 주식 4.90%를 증여받았다.

한미약품그룹은 지난 2020년 8월 송영숙 당시 가현문화재단 이사장을 신임 한미약품그룹 회장으로 추대했다. 송영숙 회장은 고(故) 임성기 한미약품그룹 회장 부인으로 2017년부터 한미약품 고문(CSR 담당)을 맡아왔다.

송 회장은 취임식에서 임성기 전 회장의 유지를 받들어 현 경영진을 중심으로 중단 없이 신약개발에 매진하고 해외 파트너들과의 지속적 관계 증진 등을 통해 제약강국을 이루는데 기여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송 회장은 취임 3년 6개월여만에 한미약품그룹의 지주회사인 한미사이언스의 최대주주 지위를 OCI홀딩스에 넘겨 주는 주식양수도 계약을 강행하고 있는 모습이다.

한미사이언스 지분 3.0%를 보유하고 있는 임성기재단의 향방도 주목되고 있다. 임성기재단은 생명공학과 의약학 분야 지원 등을 목적으로 지난 2021년 설립됐고 이관순 한미약품 전 부회장이 이사장, 임종윤 사장이 고문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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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미약품그룹

임종윤 사장은 송영숙 회장이 한미사이언스 최대주주 지위를 OCI홀딩스에 넘기려는데 대해 한미약품그룹 경영권을 지키기 위해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임종윤 사장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경영을 잘 모르는 송영숙 회장과 임주현 사장이 OCI홀딩스에 회사 지분을 파는 모습을 두고만 볼 수 없다”며 “이번 통합에 대해 저 뿐만 아니라 지금의 한미를 함께 일궈 온 많은 전 임직원분들이 우려하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임 사장은 “이번 (이사회) 안건 통과는 불법이고 모든 법적 대응 계획하고 있다”며 “수상하단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밝히면서 이우현 OCI그룹 회장에 대해서도 “이해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임 사장은 “개인 간 거래가 아닌 경영권 관련 거래이기 때문에 주주와 임직원들도 모르고 진행이 되었다는 것도 문제”라며 “제약산업은 신뢰가 중요한데 고객과 주주, 협력처 등에 경영자가 바뀌고 사명이 바뀌는 것을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라고 힐난했다.

임 사장은 “현재까지도 어떤 목적에 의한 계약인지 계약서 확인을 못했고, 이우현 OCI그룹 회장도 계약서를 볼 수 있도록 협조하라고 했는데도 아직도 저나 임종훈(차남)도 그 계약 조건을 못 봤다”고 지적했다.

임 사장은 “더욱이 지난 15일 오후 갑자기 계약서 내용을 정정한 수정 공시가 나갔는데, 이 또한 수상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며 “이우현 회장도 지속적으로 왜 공개를 못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임 사장은 동생인 임종훈 사장과도 공감하고 있고 한양정밀 신동국 회장과도 계속 현 상황에 대해 의견을 공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미약품그룹의 오너가인 송영숙 회장과 임주현 사장 모녀와 송 회장의 두 아들인 임종윤 사장과 임종훈 사장과는 서로 화해할 수 없는 강을 건너고 있는 모습이며 신동국 회장의 거취가 주목되는 가운데 한미약품그룹 오너가의 내분은 갈수록 격화되는 모습이다.


김대성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kimds@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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