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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실망스러운 세부안 발표에 저PBR주 ‘와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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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실망스러운 세부안 발표에 저PBR주 ‘와르르’

금융주 중심 차익 매물 출회…”ROE 개선 없이 기업가치 제고도 없어”

26일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세부안(사진)이 공개됐다. 하지만 구체적인 내용이 없고 시장 기대를 뛰어넘는 수준의 정책이 부재했다. 이 여파로 금융업을 중심으로 한 투자자들의 실망 매출이 급격히 출회됐다. 사진=한국거래소이미지 확대보기
26일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세부안(사진)이 공개됐다. 하지만 구체적인 내용이 없고 시장 기대를 뛰어넘는 수준의 정책이 부재했다. 이 여파로 금융업을 중심으로 한 투자자들의 실망 매출이 급격히 출회됐다. 사진=한국거래소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현상) 해소를 위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세부안이 발표됐다. 구체적 계획안 부재는 물론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내용들에 투자자들은 등을 돌렸다. 여타 상승 모멘텀이 부재한 금융주를 중심으로 차익 매물이 쏟아졌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세부안이 발표됐다. 주요 내용은 상장기업 자율적 기업가치 제고, 코리아 밸류업 지수 개발, 중장기 지원체계 수립 등이다.
해당 내용을 보면 구체적 계획안이 없다. 시장이 기대했던 배당 분리과세 등 세제 내용도 부재했다. 일종의 가이드라인 수준이었으며 예상대로 페널티보다는 독려 수준에 불과했다.

이전부터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세부안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 저PBR(주당순자산비율)주들이 정책 기대감에 크게 오른 상황에서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강력한 정책이 나오지 않는다면 실망 매물이 출회될 가능성이 높았던 탓이다.

업종별로 보면 보험(-3.81%), 금융(-3.33%), 증권(-2.89%) 등 금융업종을 중심으로 크게 내렸다. 우리나라 금융업종은 대표적인 저PBR 업종이다. 정부 규제 등으로 내재가치 대비 저평가를 받는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은 정부가 주도하는 만큼 정책 영향이 큰 금융업종에 대한 가치 개선 기대감이 높을 수밖에 없었다.

금융업종은 성장보다는 리스크 관리에 주력하는 경향이 있다. 여타 업종 대비 성장 모멘텀이 제한적인 탓에 이번 정책 발표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었다.

한편, 유통업종도 3.05% 급락했다. 유통업종 또한 저PBR 업종으로 꼽힌다. 국내 시장에 상장된 이마트, 신세계, 롯데쇼핑 등은 쿠팡을 비롯한 이커머스 등장 이후 ‘공룡’이란 타이틀을 잃었다. 기업가치는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등 여전히 성장 경로를 찾지 못하고 있다.

한편, 유통업종에 속한 상사주들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일본 상사주들은 자원·에너지 등 신성장동력으로 탈바꿈하면서 승승장구하고 있지만 국내 상사주들은 과거 비즈니스 모델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결국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효과를 발휘하기 위해서는 기업의 성장 모멘텀이 뒷받침돼야 한다. 정책과 비즈니스모델이 조화를 이룰 때 기업가치가 개선될 수 있는 것이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계속 나왔던 얘기지만 PBR은 ROE(자기자본이익률)의 함수”라며 “ROE를 개선할 수 있는 수익증대, 자산배분 효율성 등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기업가치는 절대 개선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그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세부안은 무엇이 ‘세부안’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너무 실망스러운 수준”이라고 질타했다.


이성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sk1106@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