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인공지능(AI)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딥서치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국내 상장사 중 보유한 지분가치가 가장 큰 기업은 LG화학이다. 총지분가치는 71조4316억원이지만 LG화학 시가총액은 27조8487억원에 불과해 자회사 가치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지분가치가 시총 대비 낮은 기업 중 PBR이 1배 이하인 곳은 14개사다. 자회사 가치 반영 비중이 크지 않은 만큼 PBR이 낮게 형성된다고 볼 수 있다.
한편, PBR(시가총액/순자산)을 지분가치 대비 시총 비중으로 나누면 순자산 대비 지분가치가 어느 정도 되는지 알 수 있다.
지분가치 대비 시총 비중이 낮고 PBR이 1배 이하이며 순자산 대비 지분가치가 높은 기업은 LG화학, 삼성물산, 삼성생명, SK스퀘어, 한화, SK케미칼 등이다. 순자산 대비 지분가치가 높을 경우 주주들은 배당확대 혹은 자사주 소각 압력이 거세질 수 있다. 낮은 PBR과 함께 지분가치 대비 시총이 낮다면 이러한 요구는 더욱 거세지기 마련이다.
이들 기업 중 단일 기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기업은 SK스퀘어다. SK스퀘어 주가상승률은 올해 들어 50%를 넘었으며 작년 12월말 저점 기준으로는 100%를 상회한다.
높은 주가 상승률에도 SK스퀘어는 웃기 어렵다. SK하이닉스 외 당장 체질을 개선해 성장할 수 있는 요인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SK스퀘어는 투자지주사인 탓에 자회사 매각 혹은 배당 등에 기댈 수밖에 없다. 현재 SK스퀘어가 보유한 자회사들의 매각과 구조조정은 순탄치 않은 상황이다. SK하이닉스 외 대안이 없다면 SK스퀘어 시총과 지분가치 격차는 더 확대될 수 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증권사들이 SK스퀘어 목표가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며 "자세히 보면 투자지주사로서 평가가 아닌 SK하이닉스 성장과 주주환원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SK스퀘어가 투자지주사 답게 자회사 구조조정과 매각을 성공적으로 이뤄야 기업가치를 재평가할 수 있는 기준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성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sk1106@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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