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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환율·고물가·고금리' 트리플 악재에 코스피 '털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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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환율·고물가·고금리' 트리플 악재에 코스피 '털썩'

2600선 간신히 지켜…중동 불안 장기화 시 추가 하락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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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국내 증시가 고환율·고물가·고금리 등 일명 ‘트리플 악재’에 크게 하락했다. 코스피 지수는 2600선을 간신히 지킨 상황이지만 중동 불안에 따른 유가의 추가 상승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글로벌 경제가 물가에 민감한 만큼 원유를 중심으로 한 원자재 가격 상승이 지속된다면 국내 증시 추가 하락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16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2.28% 급락한 2609.63으로 장을 마쳤다. 최근 이스라엘과 이란 간 갈등이 깊어지면서 위험자산을 기피하는 현상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세부적으로 보면 다양한 요인이 동시다발적으로 국내 증시를 끌어내렸다. 이날 장중 원달러 환율은 1400원을 돌파하는 등 원화 약세가 두드러졌다. 원화는 대표적인 위험자산으로 꼽힌다. 중동 불안 자체가 원화 수요를 기피하게 만든 셈이다.

중동 불안으로 유가가 오르면서 인플레이션을 자극하고 있다. 이는 미국 기준금리 인하 시기를 더욱 지연시킬 것이란 전망으로 이어지면서 미국채 금리가 급등하기도 했다.

현재 고환율, 고물가 고금리 상황이 단기 내 해소되기 어렵다는 전망도 나온다. 원자재의 경우 수요 측면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는 가운데 결제 통화인 달러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경우 인플레이션을 가속화해 역으로 달러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 가능성은 낮지만 반대로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원화 약세는 단연 더욱 두드러진다.

이날 코스피 시총 상위 종목들은 현대차(+0.21%), 기아(+0.09%)를 제외하고 대부분 하락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2.68%, 4.84% 내렸다. 가장 강한 이익 상승 모멘텀을 갖고 있는 반도체 업종도 힘을 쓰지 못하는 상황이다.

업종별로 보면 코스피 시장에서는 음식료업(+0.14%)만이 유일하게 상승했다. 반면, 의료정밀(-4.27%), 기계(-3.22%), 운수창고(-3.20%), 전기전자(-3.14%) 업종 등이 3%가 넘게 폭락했다.

이성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sk1106@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