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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업’ 실망, 주식부호 지분가치 ‘우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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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업’ 실망, 주식부호 지분가치 ‘우수수’

삼성물산·생명 급락, 이재용 회장 주식자산 1612억 증발

국내 주식부호 지분가치 상위 30위(2일 종가 보통주 기준, 단위: 억원) 사진=글로벌이코노믹, 딥서치이미지 확대보기
국내 주식부호 지분가치 상위 30위(2일 종가 보통주 기준, 단위: 억원) 사진=글로벌이코노믹, 딥서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세부안이 발표됐지만 구체성이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대 수혜주로 꼽혔던 지주사와 금융주를 중심으로 주가가 하락하면서 국내 주식부호들의 지분가치도 하락했다.

2일 인공지능(AI)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딥서치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지분가치는 전 거래일 대비 1612억원 줄어든 16조4365억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는 이날 0.65% 상승해 선방했지만 삼성물산과 삼성생명이 각각 2.66%, 3.09% 하락한 탓이다.
삼성물산은 지주사는 아니지만 사실상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 삼성생명은 보험사로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따른 기업가치 제고 기대감이 높았다. 그러나 이날 발표된 세부안이 구체적이지 못하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관련주들로부터 대거 차익매물이 쏟아졌다.

주식부호 3위인 조정호 메리츠금융그룹 회장 지분가치도 641억원 축소된 7조2180억원을 기록했다. 메리츠금융지주 주가는 0.88% 하락에 그쳤지만 조정호 회장 지분율이 50%를 넘는 만큼 낮은 하락폭에도 지분가치는 크게 줄었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 지분가치는 233억원 증가한 2조7266억원으로 나타났다. 아모레G 주가는 약보합으로 마감했지만 아모레퍼시픽 주가가 2.30% 올랐기 때문이다.

이재현 CJ그룹 회장 지분가치도 235억원 증가한 1조8719억원을 기록했다. CJ는 지주사지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세부안에 대한 실망감에도 이날 주가는 1.41% 올랐다. CJ제일제당 등 주력 자회사들의 실적 개선 기대감이 영향을 미쳤다.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과 방준혁 넷마블 의장 지분가치도 각각 250억원, 290억원 늘었다. 최근 게임주들의 대한 실적 개선 기대감이 높아진 영향이다.

주식부호 30위권 내 조정호 회장과 함께 유일한 금융인인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은 3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이날 밸류업 실망감에 한국금융지주 주가는 3.71% 내렸다. 하지만 이전부터 한국금융지주는 자사주 매입과 소각에 적극적이지 않다는 지적이 끊이질 않았다. 주주가치 제고 방안이 뚜렷하지 않은 만큼 주가가 우상향하기는 어려운 상황이었다.
한편, 김병훈 에이피알 대표의 지분가치는 126억원 증가한 8076억원으로 집계되면서 30위에 올랐다.


이성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sk1106@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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