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DF는 투자자의 은퇴시점(빈티지)에 맞춰 위험자산(주식)과 안전자산(채권)의 투자비중을 ‘글라이드패스(Glide path)’에 따라 조절하는 국내 대표 연금펀드다.
14일 펀드 평가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TDF의 설정액은 2016년 말 663억원에 불과했지만 2018년 말 1조2554억원, 2020년 말 4조844억원 등으로 계속 늘어 작년 말에는 9조4883억원에 달했다.
이 상품의 장점은 고객이 신경 쓰지 않아도 알아서 수익성과 안정성을 모두 공략한다. 미국에서는 이런 장점 덕에 TDF가 미국 퇴직연금(401K) 시장에서 '대세' 상품이 됐다.
국내에서도 고객이 투자 방향을 선택하는 확정기여(DC) 퇴직연금의 규모가 올해 117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돼, TDF의 성장 여력이 클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TDF도 장점만 있는 건 아니다. 미리 정한 배분 전략에 따라 자산 투자를 하기 때문에 시장 환경의 변화에 따라 상장지수펀드(ETF) 같은 경쟁 상품보다 실적이 못해 보일 수 있다.
예컨대 '증시 약세가 심해지는데 무리하게 주식을 처분한다' 같은 불만이 나올 수 있는 것이다.
금융투자 업계의 한 관계자는 "수년간 꾸준히 좋은 수익률을 내온 TDF를 선택하는 것이 좋고 장기간 보유해야 하는 상품이므로 운용 수수료가 가급적 적은 것을 고르는 것이 좋다"라고 조언했다.
정준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jb@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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