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화경제연구원, 성장률 전망 4.48%p 상향
2026년엔 성장세 둔화 전망…산업집중 리스크 경고, 한국도 대비해야
2026년엔 성장세 둔화 전망…산업집중 리스크 경고, 한국도 대비해야
이미지 확대보기반도체 장비 수입 73% 급증…민간투자 10% 넘어
대만의 이번 성장세는 AI 관련 공급망 확대 투자가 주요 동력으로 작용했다. 중화경제연구원의 2026년 경제전망 보고서는 올해 하반기 무역 협상 진전과 미국 관세정책 조정으로 시장 불확실성이 완화되면서 세계 경제 전망이 개선됐다고 분석했다.
강력한 AI 수요는 첨단공정 생산능력 확충을 위한 공급망 투자 확대로 이어졌다. 올해 1~11월 자본재 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50.54% 급증했으며, 반도체 장비 수입은 73.14% 폭증했다. 이 같은 투자 붐은 1~3분기 실질 민간투자를 14.32% 끌어올렸고, 연간 성장률은 10.56%에 이를 전망이다.
대만 정부의 '신(新)10대 AI 건설 프로젝트'와 방위산업 성장도 투자 확대를 뒷받침하고 있다. 대만 정부는 올해 AI 분야에만 74억 대만달러(약 3400억 원)를 편성하며 관련 인프라 구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026년 성장세 둔화…무역환경 불확실성 지속
그러나 2026년 전망은 한층 신중하다. 중화경제연구원은 AI 관련 기회가 공급망 투자를 계속 뒷받침하겠지만, 미국 관세정책의 영향이 세계 무역에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기반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와 AI 관련 조달 프로젝트가 대만의 강한 대외무역을 유지하게 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연구원은 산업 부문 간 격차와 관세의 지연 효과가 세계 상품 수요에 미칠 영향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권고했다. 특히 올해 높은 성장 기저 효과로 2026년 연간 성장률은 둔화될 전망이다. 실질 수출입 증가율은 각각 8.41%와 8.2%로 예상된다.
최근 통계를 보면 대만의 명목 수출은 10월과 11월 40% 이상 성장세를 유지했으며, 올해 전체 재화·서비스의 실질 수출입 증가율은 각각 32.09%와 29.79%로 추산된다. 대만 중앙은행도 지난 18일 올해 성장률 전망을 7.31%로 상향 조정하면서 반도체 등 대만 상품 대미 수요가 강한 경제 성장을 이끌고 있다고 밝혔다.
산업집중도 높아 리스크 증대…구조 다변화 필요
중화경제연구원은 반도체와 첨단기술 부문이 수출과 투자를 주도하고 있지만, 대만의 고도로 집중된 산업구조와 불균등한 부문별 성과가 경제와 노동시장의 회복 탄력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대만의 반도체 산업 생산규모는 올해 6조 대만달러(약 276조원)를 넘어설 전망이며, 이는 명목 GDP의 23%에 달하는 수준이다. 대만 증시 상장기업 시가총액의 절반(48.5%)이 반도체 업종에 집중돼 있다.
더욱이 중국 경제 둔화와 저가 제품 과잉공급은 역내 무역과 대만의 전통 제조업 수출을 교란할 수 있는 위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정학 긴장과 기후 관련 위험도 경제성장 전망에 불확실성을 더하고 있다고 연구원은 지적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2026년 세계 교역 증가율 전망을 2025년 3.6%에서 2.3%로 하향 조정한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대만이 AI와 반도체에 집중된 성장구조를 다각화하지 못하면 외부 충격에 취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026년 반도체 '슈퍼 사이클'…한국도 집중도 리스크 직면
2026년 반도체 시장 자체는 여전히 강한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세계반도체시장통계기구(WSTS)는 2026년 글로벌 반도체 시장이 17.8% 성장해 9098억 달러(약 1315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는 33.8% 급증하며 시장 성장을 주도할 전망이다.
한국 역시 대만과 마찬가지로 반도체 의존도가 높아 이 슈퍼 사이클의 수혜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반도체장비협회(SEMI)는 2026년 장비 투자 규모가 한국 860억 달러(약 124조 원), 대만 750억 달러(약 108조 원) 순으로 예상했다. 금융권에서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급증으로 한국 메모리 업체의 수익성이 사상 최고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
그러나 대만이 직면한 산업집중도 리스크는 한국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업계에서는 대만이 파운드리·서버·AI 하드웨어로 이어지는 밸류 네트워크를 구축한 것처럼, 한국도 반도체·서버·소프트웨어를 연결하는 생태계 구축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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