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암호화폐 시장 '보스 고래'가 될 수 있을까?

일론 머스크, 구글 딥마인드 CEO 등 수많은 전문가들은 인공지능(AI)이 수십 년 안에 인간 지능을 능가하는 'AI 특이점'이 도래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이에 전 세계적으로 'AI 특이점'에 대한 다양한 시나리오와 대응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특히 AI가 인간을 지배하거나 폭력적으로 인수하는 시나리오에 대한 우려가 높지만, AI가 경제 시스템을 장악하는 시나리오에 대한 연구는 상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다.


25일(현재시각)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전 구글 연구원이자 미래학자인 레이 커즈와일은 최근 저서에서 'AI 특이점'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그는 2029년경 '인공 일반 지능(AGI)'이 개발되면서 인간과 AI의 지능 수준이 같아지는 첫 번째 특이점이 발생하고, 2040년대에는 인간과 AI가 결합하여 초인적인 존재가 되는 두 번째 특이점이 발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많은 전문가들은 'AI 특이점'이 인류 멸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AI가 자체 의지를 갖고 인간을 공격하거나 지배하는 시나리오가 대표적이다. 하지만 이러한 시나리오는 현실적으로 실현 가능성이 낮다. AI가 막대한 자본과 인프라를 동원하여 인간을 공격하거나 지배하는 것은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반면, AI가 금융 시장을 장악하는 시나리오는 상대적으로 실현 가능성이 높다. 특히 암호화폐 시장은 AI에게 매력적인 먹잇감이 될 수 있다. 암호화폐 시장은 24시간 운영되며, 거래 규모가 크고 변동성이 높기 때문이다.


AI는 암호화폐 시장에서 '고래'로 군림하며 시장을 지배할 수 있다. 고래는 암호화폐 시장에서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시장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치는 투자자를 의미한다. AI는 인간과 달리 24시간 쉬지 않고 거래할 수 있으며,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하여 최적의 투자 전략을 수립할 수 있다. 또한, 수많은 봇을 동원하여 시장 조작을 시도할 수도 있다.

만약 AI가 암호화폐 시장을 장악한다면, 시가총액 상위 10개 암호화폐만으로도 2조 달러 이상의 자산을 축적할 수 있다. 이는 글로벌 주식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막대한 규모다.


AI의 금융 시장 지배 가능성은 암호화폐 시장뿐만 아니라 전체 금융 시스템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킨다.
AI 기술은 빠르게 발전하고 있으며, 금융 시장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AI의 긍정적인 측면을 극대화하고 부정적인 측면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AI 기술 발전에 발맞춘 사회적 논의와 제도적 장치 마련이 필요하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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