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글로벌이코노믹이 KB, 신한, 하나, 우리금융그룹의 합산 시가총액을 분석한 결과 이날 종가 기준 99조390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뛰어난 성과를 보인곳은 KB금융그룹이다. KB금융의 경우 지난해 말 21조8299억원에서 올해 13조8800억원 증가했다. 증가율로는 63.59%를 기록하면서 금융업종 상승세를 리드하고 있다.
4대 금융그룹에서 우리금융지주의 경우 2조5200억원(25.80%) 증가에 그쳐 가장 부진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는 전 거래일 대비 1.93% 오른 6만86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52주 신고가도 갈아치웠다. KB금융과 신한지주도 각각 2.07%, 1.50% 오른6만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우리금융지주는 0.18% 내린 1만651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3일(현지시각) 미국 잭슨홀 미팅에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내달 금리인하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약달러가 전망되자, 원/달러 하락 수혜 종목인 금융주가 일제히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도 긍정적인 입장을 내놓고 있다. 이스라엘-헤즈볼라의 지정학적 리스크, 미국 대선 불확실성 등에도 금융주가 시장 대비 초과 상승할 수 있다는 환경이 마련됐다는 분석이다.
하나증권 최정욱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서 은행주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며 "현 환율은 6월 말 대비 약 49원 하락한 상황으로, 다른 여건이 동일하다면 현재의 환율만으로도 은행들은 3분기 중 보통주자본비율(CET 1)이 약 15bp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자본비율이 개선되면 주주 환원율 확대가 보다 수월해져 밸류업 모멘텀을 상승시킨다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지난주 파월 의장이 피벗(pivot·통화정책 전환)을 공식화한 만큼 빅컷 가능성 부각 등에 따라 원/달러 환율이 1300원 이하 레벨로 하락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며 "신흥국에 투자하는 달러 캐리 트레이드가 확산되거나 해리스 대선 후보 지지율이 올라갈 경우 달러 약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는 "과거에도 은행주는 원·달러 하락기에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며 주가가 초과 상승하는 경향을 보여 왔다"며 "이번에는 환율 하락이 CET 1 비율 개선에 따른 밸류업 모멘텀까지 부각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파급효과가 과거보다 더 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환율 하락으로 은행주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충돌로 지정학적 단기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음에도 은행주는 자본비율 상승 등 밸류업 모멘텀이 이어질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며 "시장 대비 지속적인 초과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김성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0328syu@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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