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25일을 기점으로 미래에셋자산운용, 삼성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등 운용사들이 출시한 타깃 프리미엄 커버드콜 ETF는 새로운 상품명이 적용된다.
예컨대 미래에셋운용의 'TIGER 미국나스닥100+15%프리미엄초단기'는 'TIGER 미국나스닥100타겟데일리커버드콜'로,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미국배당+10%프리미엄다우존스'는 'KODEX 미국배당다우존스타겟커버드콜'로,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미국빅테크7+15%프리미엄분배(합성)'는 'ACE 미국빅테크7+데일리타겟커버드콜'로 바뀔 예정이다.
이들 상품은 ETF명에 두 자릿수대의 목표 연 분배율을 넣었으나, 금감원은 지난달 기업공시서식 작성기준을 개정하며 "집합투자기구의 명칭을 정할 때는 투자자의 오인 가능성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내용을 추가했다.
시장에서 관심을 모은 건 미래에셋운용의 '미국배당다우존스' 커버드콜 시리즈다. 미래에셋운용은 작년 6월부터 동일한 기초자산에 목표 연 분배율만 다른 'TIGER 미국배당+3%프리미엄다우존스', 'TIGER 미국배당+7%프리미엄다우존스'를 출시해 운용해오고 있었다.
당국 지침으로 이들 상품은 'TIGER 미국배당다우존스타겟커버드콜1호'와 'TIGER 미국배당다우존스타겟커버드콜2호'로 이름이 바뀌게 됐다.
미래에셋운용 측은 목표 연 분배율이 더 높은 7% 상품에 '2호' 대신 '플러스' 같은 표현을 넣는 것을 건의했으나, 거래소가 최종 불허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2년에 출시된 국내 최초의 커버드콜 ETF 'TIGER 200커버드콜5%OTM' 명칭에서도 '5%'가 빠져 'TIGER 200커버드콜OTM'로 변경된다. 이 상품에서 5%는 분배율이 아니라 옵션 행사가가 기초자산의 현재 가격보다 5% 높은 외가격(OTM) 옵션을 활용한다는 의미지만 당국은 의미를 떠나 일관되게 '%'를 삭제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는 당국의 완강한 입장에 겉으론 내색하진 않지만 불만을 자아내고 있다.
투자자들이 커버드콜 상품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이 연 분배율인데, 이를 ETF 명칭에서 바로 확인할 수 없게 되면 상품 구분이 어려워진다는 게 운용업계의 우려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투자자 혼란을 막기 위한 조치가 혼란을 해소하는 방향이 아니라 안 보이는 곳으로 치워버린 격"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운용업계 관계자는 "당국이 개인투자자가 '프리미엄'이라는 투자 용어도 모를 것이라고 보는 것은 수준을 너무 낮잡아 보는 것은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정준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jb@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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