팟캐스트 방송서 "국가 안보 문제다" 발언...사이퍼펑크 철학과 상충돼 논란

보도에 따르면 엘리스 부국장은 CIA가 비트코인을 정보 수집 및 방첩 작전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법 집행 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비트코인 거래를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엘리스 부국장은 팟캐스트 진행자인 앤서니 폼플리아노에게 "비트코인은 영원히 남을 것이며, 암호화폐 또한 마찬가지"라고 말하며, "점점 더 많은 기관들이 비트코인을 채택하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추세"라고 덧붙였다. 또한, "미국이 중국과 같은 적대국에 맞서 우위를 점해야 하는 또 다른 경쟁 분야"라고 강조하며, 비트코인의 전략적 중요성을 역설했다.
이러한 발언은 비트코인이 단순한 디지털 자산을 넘어 국가 안보의 핵심 요소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하지만 동시에, 비트코인의 탈중앙화와 익명성을 중시하는 사이퍼펑크 철학(디지털 시대의 자유와 저항 정신)과는 상충되는 측면이 있어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일각에서는 CIA의 이러한 움직임이 비트코인의 제도권 편입을 가속화하고, 암호화폐 시장의 성숙을 이끌어낼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실제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지난 3월, 비트코인 전략적 준비금 설립을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한 바 있으며, 이는 비트코인이 국가 차원의 자산으로 인정받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하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정부와 기관의 비트코인 시장 개입이 암호화폐 본래의 자유주의적 정신을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비트코인 매거진 최고경영자(CEO) 데이비드 베일리는 정부의 비트코인 보유를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베니스 AI 설립자 에릭 보르히스는 정부의 암호화폐 준비금 채택에 대해 경고하며, 비트코인만을 대상으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비트코인을 둘러싼 논쟁은 단순히 투자 대상으로서의 가치를 넘어, 국가 안보와 개인의 자유라는 복잡한 문제로 확장되고 있다. 과거 영국 금융행위감독청(FCA)의 테레사 챔버스는 암호화폐가 개인 정보 보호 도구에서 전통적인 금융 상품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암호화폐의 제도화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결국, 비트코인이 사이퍼펑크 실험에서 국가 준비 자산으로 변모하는 과정에서, 암호화폐 커뮤니티는 비트코인의 본질과 미래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를 이어가야 한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