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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3개월만에 '은행주' 쇼핑..."밸류업 수혜주로 추가 상승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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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3개월만에 '은행주' 쇼핑..."밸류업 수혜주로 추가 상승 기대"

국내 주요 은행주에 대한 외국인 매수세가 살아나고 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7~9일 외국인 투자자는 KRX은행 지수에 편입된 주요 은행주 10개 종목을 총 343억3700만원어치 순매수했다.

KRX은행 지수에 편입된 10개 종목은 KB금융,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기업은행, 카카오뱅크, JB금융지주, BNK금융지주, iM금융지주, 제주은행 등이다.

은행주는 외국인 보유율이 높아 외국인 수급이 주가 향방을 좌우하는 경향이 있다.
KRX은행 지수에 편입된 종목들의 외국인 보유율 평균은 39.8%(단순평균, 8일 기준)로 코스피 평균(31.57%)에 비해 높다. 4대 금융지주(KB금융,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로 좁혀보면 외국인 보유율은 61.03%에 달한다.

이는 최근 외국인의 매수세가 은행주의 전반적인 강세로 이어지는 이유다. KRX은행 지수는 최근 한 달간(4월10일~지난 9일) 18.78%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 상승률(12.36%)을 웃돈다.

외국인 보유율이 75.15%로 은행주 중 가장 높은 KB금융은 같은 기간 주가가 29.76% 올랐고 하나금융지주는 22.22%, 신한지주와 우리금융지주는 각각 16.28%, 15.09% 올랐다. iM금융지주와 기업은행도 각각 21.95%, 11.4% 상승했다.

이 같은 분위기에 은행주가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을 끊어내고 본격적으로 반등할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은행주는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정책에 따른 주주환원 기대가 커지며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세가 다시 회복된 이유 중 하나로는 주요 은행들의 안정적인 실적이 꼽힌다. 4대 금융의 1분기 순이익은 4조928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8% 늘었다. 특히 KB·신한·하나금융은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수준의 순이익을 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은행지주사들의 1분기 순익은 시장 컨센서스(전망치)를 상회했다"며 "실적뿐만 아니라 보통주자본(CET1) 비율 평균이 직전 분기보다 상승했고, 이는 주주환원 확대 등 밸류업 기대감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CET1 비율은 은행이 보유한 '안전 자본'인 보통주 자본이 위험 자산 대비 얼마나 확보돼있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주주환원 여력을 보여주기도 한다.

특히 최근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며 안정세를 찾고 있다는 점도 은행주 주가에 긍정적인 요인이다. 원/달러 환율이 내리면 외화자산 환산액이 감소해 위험가중자산이 줄어들고, 이에 CET1 비율이 하락하게 된다.

이외에도 대선 결과에 상관없이 주식시장 활력을 높이기 위한 밸류업 정책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 역시 외국인 순매수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KB금융을 은행주 최선호주로 제시하며 "최근 내수 경기 부진 등으로 건전성 우려가 커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환율 안정화 및 주주환원 관련 기대감이 다시 확대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정준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jb@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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