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개인 키 탈취-초창기 비트코인 시장 유입 땐 가격 폭락" 경고

전문가들은 "부정(否認)"이 아닌 "준비"만이 잠재적 재앙을 막을 수 있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비트코인 2025 컨퍼런스' 현장 인근에서 컴퓨터 및 보안 전문가들은 비공개 오찬을 통해 양자 컴퓨팅의 위협을 논의했다.
이들은 개인 지갑의 개인 키를 역추적할 수 있을 만큼 강력한 양자 컴퓨터가 등장할 경우, 비트코인 시장에 큰 혼란이 발생하고 초창기 비트코인이 대량으로 거래소로 유입돼 가격 폭락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때 아득히 먼 미래의 일로 여겨졌던 이 위협은 이제 10년도 채 남지 않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디크립트에 따르면 업계 전반의 안일한 인식과는 달리, 셀프 커스터디 서비스 '카사(Casa)'의 기술최고책임자(CTO)이자 공동 창립자인 제임슨 롭(Jameson Lopp)은 철저한 대비책 마련을 촉구했다. 그는 "시간이 점점 단축되고 있어 수십 년이 걸릴 것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며, "진정한 문제는 비트코인 커뮤니티가 힘을 모아 이 위협이 실존적 위기로 번지기 전에 완화 방안에 합의할 수 있느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오찬은 비트코인 채굴 회사 마라톤 디지털(Marathon Digital)이 육성하는 멀티체인 레이어 2 네트워크 '안두로(Anduro)'와 2017년에 설립된 암호화폐 보험 회사 '에버타스(Evertas)'의 주최로 진행됐다.
토론은 안두로의 수석 프로토콜 엔지니어 헌터 비스트(Hunter Beast)와 마라톤의 엔지니어링 이사 마이클 B. 케이시(Michael B. Casey)가 주도했다.
이 문제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잠재적 해결책을 모색하기 위한 이 행사에는 미국 재무부 관계자들의 참석 예약이 접수되기도 했다. 하지만 다른 관계자는 재무부 측은 실제 참석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를 포함한 여러 거대 기술 기업들이 양자 컴퓨팅 연구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며 전 세계적으로 치열한 기술 경쟁을 벌이고 있어, 비트코인이 직면한 양자 컴퓨팅 위협은 더욱 현실성을 띠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이를 비트코인 생태계의 안정성을 위협하는 '청산 이벤트'로 규정하며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하고 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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