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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사르마트 ICBM 시험발사 성공 선언…"연말까지 실전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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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사르마트 ICBM 시험발사 성공 선언…"연말까지 실전배치"

뉴스타트 만료 직후 발표…"서방 미사일 대비 4배 탄두·사거리 3만5,000㎞"
2022년에도 같은 약속 반복…작년 기지 폭발 영상에 '실패 의혹' 제기됐었다
러시아 국방부 공보처가 공개한 사르마트(RS-28) ICBM 시험발사 장면. 푸틴은 이 미사일을 세계 최강 미사일 시스템이라고 주장하며 연말 실전배치를 선언했다. 사진=러시아 국방부이미지 확대보기
러시아 국방부 공보처가 공개한 사르마트(RS-28) ICBM 시험발사 장면. 푸틴은 이 미사일을 "세계 최강 미사일 시스템"이라고 주장하며 연말 실전배치를 선언했다. 사진=러시아 국방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차세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사르마트(Sarmat)' 시험발사 성공을 공식 선언하며 연말까지 실전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미·러 핵군비 통제의 마지막 협정이 만료된 직후 나온 이번 발표는 전략적 메시지 성격이 짙다는 분석이 나온다.

12일(현지 시각) 독일 슈피겔(Der Spiegel) 보도에 따르면 푸틴은 시험발사 직후 "사르마트는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미사일 시스템"이라며 "서방 어떤 미사일 체계보다 4배 이상 무거운 탄두를 탑재할 수 있고 사거리는 3만 5000㎞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연말까지 실전배치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핵통제 체제 붕괴 속 과시


이번 발표의 배경으로 슈피겔은 타이밍에 주목했다. 푸틴은 미국과 러시아 사이의 마지막 핵무기 통제 협정인 뉴스타트(New START) 협정이 만료된 지 불과 몇 달 만에 이번 성공을 발표했다. 냉전 이후 유지돼온 핵군비 통제 틀이 사라진 상황에서 러시아가 전략 핵전력 현대화를 공개적으로 과시했다는 점에서 파장이 크다.
사르마트(RS-28)는 서방에서 '사탄Ⅱ(Satan II)'로 불리는 러시아 최초의 냉전 이후 개발 초중량급 전략 핵 ICBM이다. 다탄두 개별 유도(MIRV) 방식으로 여러 핵탄두를 동시 운반할 수 있으며, 노후화된 소련 시대 R-36M 계열 ICBM을 대체하기 위해 개발됐다.

2022년에도 "올해 배치" 약속했다…작년 기지 폭발 영상의 의미


그러나 이번 발표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슈피겔은 러시아가 이미 우크라이나 대규모 공세를 시작한 2022년에도 사르마트 실전배치를 그해 안에 완료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고 짚었다. 그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더 나아가 지난해 11월에는 카자흐스탄 국경 인근 러시아 미사일 기지에서 화염이 치솟는 영상이 공개됐다. 당시 전문가들은 이것이 사르마트 시험 도중의 실패 장면일 가능성을 제기하며, 푸틴의 '원더웨폰(Wunderwaffe·기적의 무기)'이 또 실패한 것 아니냐는 비판적 시각을 내놓았다.

이번 시험 성공 선언이 실제 기술적 성취를 반영하는지, 아니면 핵억지력을 과시하려는 전략적 커뮤니케이션인지를 독립적으로 검증할 방법은 현재 없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