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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21 양산 지연 가능성…“사업비 18조원대로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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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21 양산 지연 가능성…“사업비 18조원대로 급증”

환율·공급망 불안 여파…블록2 완료 시점 최대 2035년 거론
지난 2021년 4월 9일(현지시각) 경남 사천에서 열린 출고식에서 한국형 초음속 전투기 KF-21이 공개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2021년 4월 9일(현지시각) 경남 사천에서 열린 출고식에서 한국형 초음속 전투기 KF-21이 공개되고 있다. 사진=로이터

한국형 초음속 전투기 KF-21 사업의 블록2 양산 일정이 최대 2년 이상 늦춰질 가능성이 제기됐다.

환율 상승과 공급망 불안으로 사업비가 급증하면서 방위사업청이 생산 속도 조정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블록1이 우선 실전 배치용 초기형이라면 블록2는 본격적인 완성형이다.

항공우주 전문매체 에비에이션위크는 방위사업청이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KF-21 블록2 양산 완료 시점을 기존 계획보다 2년 이상 늦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1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기존 계획은 KF-21 블록1 전투기 40대를 2028년까지 생산하고 이후 블록2 기체 80대를 2032년까지 양산하는 일정이었다.

그러나 한국국방연구원(KIDA) 보고서에 따르면 방위사업청은 지난해 8월 블록2 전투기 80대 도입 비용을 14조2000억 원으로 추산했지만 올해 3월에는 예상 비용이 18조4000억 원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 원화 약세·공급망 불안 직격탄


비용 급증의 핵심 원인 가운데 하나는 원화 약세다.

에비에이션위크에 따르면 지난해 8월부터 올해 3월까지 원·달러 환율은 약 18% 상승했다. KF-21 사업 가치의 약 35%는 수입 부품으로 구성돼 있으며 여기에는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의 F414-GE-400K 엔진도 포함된다.

방위사업청은 이 밖에도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공급망 불안정이 사업비 상승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방위사업청은 현재 2028~2032년으로 설정된 블록2 생산 일정을 2034년 또는 2035년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경우 한국 공군용 KF-21 연간 생산량은 현재 약 20대 수준에서 연간 15대 안팎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 “수출 실패하면 단가 더 오른다”


업계에서는 블록2 초기 생산 단계에서 수출 물량 확보가 사업 안정성에 핵심 변수라고 보고 있다.

복수의 업계 관계자는 에비에이션위크에 “2028년 이후 최소 20대 이상의 KF-21 블록2 수출 계약을 확보하지 못하면 기체 단가가 더 오르고 규모의 경제 효과도 약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KF-21은 한국형 차세대 전투기 개발 사업의 핵심 플랫폼으로, 향후 동남아시아·중동 시장 수출 여부가 사업 성공을 좌우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