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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종, 새 정부 출범 수혜주 급부상...미래에셋, 시가총액 '10조클럽' 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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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종, 새 정부 출범 수혜주 급부상...미래에셋, 시가총액 '10조클럽' 입성

'Big 5' 증권사 최근 한달간 주가 상승률. 그래프=김성용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Big 5' 증권사 최근 한달간 주가 상승률. 그래프=김성용 기자
이재명 대통령의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 기대감 속에 증권주는 대표적인 수혜 업종으로 나날이 신고가를 기록하고 있다. 거래대금 확대와 정책 모멘텀이 맞물리며 증권사들은 실적 개선 기대감도 커지는 분위기다. 다만 단기 급등에 따른 과열 우려도 제기된다.

8일 글로벌이코노믹이 집계한 결과 지난달 2일부터 지난 5일까지 약 한달간 KRX 증권 지수는 31.66% 급등한 1175.86에 마감했다. 이는 전체 업종 지수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이 기간 대부분의 증권사가 두 자릿수 급등세를 기록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증권업계 시가총액 1위인 미래에셋증권은 48.87%(5850원) 오르며 시가총액 10조 원을 넘어섰다.

이어 한국금융지주(37.64%), 키움증권(27.33%), NH투자증권(17.50%), 삼성증권(16.92%) 등 시총 상위 5대 증권사 모두 강세를 나타냈다.
증권주가 반등한 배경으로는 이재명 대통령 당선에 따른 정치 불확실성 해소와 미국발(發) 훈풍이 맞물렸다는 분석이다. 이 대통령은 "국장 탈출은 지능 순"에서 "국장 복귀는 지능 순"으로 탈바꿈하겠다며 강도 높은 자본시장 개혁 의지를 드러냈다.

게다가 코스피 상장지수펀드(ETF)에 1억 원을 직접 투자하며 투자자들의 참여를 독려했다. 이에 증권주를 중심으로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기초체력(펀더멘털) 측면에서 보면, 증권주는 양호한 브로커리지 환경과 주식시장 반등에 따른 유가증권 평가이익과 금리 하락에 따른 채권 평가이익 등으로 실적 개선 기대가 크다"고 분석했다.

이어 "최근 주가 상승은 이러한 펀더멘털 요인을 넘어, 상법 개정·자사주 소각·벤처투자 활성화 등 신정부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라며 "정책 방향이 자본시장에 우호적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도 "지난 2년간 증권주는 높은 금리와 주주환원 요구에 따라 배당 매력이 부각됐지만, 현재는 금리 하락과 수익성 개선 기대가 겹치며 '성장 업종'으로서의 매력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금리 하락은 유동성 확대로 이어져 금융거래를 촉진하고, 보유 채권 자산의 평가익 개선도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반면 단기 급등에 따른 과열 우려도 제기된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정책 기대감이 실제 증권사 이익 증가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며, 배당소득세 개편 등 남은 과제도 있다"며 "단기 대응보다는 정책이 구체화되는 과정을 지켜보며 중기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최근 급등의 주요 동력이 리테일 자금 유입과 숏커버링일 수도 있다는 점에서 단기 조정에 대비해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마이크 윌슨 모건스탠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현재 주가 수준은 실적보다 기대감이 앞서 있으며, 시장의 펀더멘털(기초체력)보다 심리가 너무 빠르게 반영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국내 전문가들은 허니문 랠리가 지속적인 상승 흐름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증권가는 당분간 긍정적인 모멘텀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에 무게를 싣는 분위기다. 이는 이재명 정부가 3대 비전 중 하나로 '성장'을 앞세우며 경제 회복을 위한 정책을 지속할 것이란 기대감에서 비롯됐다. 자본시장 선진화 정책도 꾸준히 추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새 정부는 내수 회복을 위한 돌파구로 확장적 재정 정책을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35조 원 이상의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을 예고한 상태다. 앞서 13조8000억 원 규모의 1차 추경이 있었지만, 정치적 혼란과 산불 확산 등 예외적 변수로 국내 경제에 하방 압력이 가해지면서 추가 대응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확장적 재정 정책과 내수 회복이 원화 강세를 견인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원화 강세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환차익 기대를 높여 국내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미국 정부의 달러 약세 유도 기조와 아시아 통화에 대한 평가절상 압력 등을 감안하면 달러 약세·원화 강세 전망이 우세하다. 현재 달러·원 환율은 약 두 달 만에 100원가량 하락해 1360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김성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0328syu@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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