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하락세 딛고 '평화로운 랠리'…단기 상승세 견인
장기 보유자 매도 압력 우려 속 거시경제 지표 촉매 역할 기대
장기 보유자 매도 압력 우려 속 거시경제 지표 촉매 역할 기대

10일(현지시각)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한 암호화폐 분석가는 최근 비트코인의 회복세를 '평화로운 랠리'로 특징지으며, 매수자들이 상승세를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비트코인은 이날 상승세가 가속화하면서 지난주 하락에서 벗어나며 강한 회복력을 보였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주요 암호화폐들의 움직임도 눈에 띄었다. 이더리움은 지난 24시간 동안 3.7% 상승하며 2,620달러를 돌파했고, 하이퍼리쿼드(Hyperliquid)와 수이(SUI)의 네이티브 토큰은 각각 7%와 4.5% 상승하며 대형 암호화폐보다 더 나은 성과를 기록했다.
코인글래스 데이터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급등은 레버리지 트레이더들을 당황하게 만들었으며, 한 시간 만에 1억 1,000만 달러 이상의 공매도 포지션이 청산됐다. 전체 암호화폐 자산을 통틀어 약 3억 3,000만 달러의 공매도 포지션이 하루 동안 청산되어 한 달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자산 가격 하락에 베팅하는 공매도 포지션이 급격한 상승세에 대규모 손실을 입었음을 의미한다.
이러한 암호화폐 시장의 활기는 전통적인 시장이 부진한 모습을 보인 가운데 발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과 나스닥 지수는 보합세를 유지했으며, 암호화폐 관련 주식들은 주말 동안 비트코인의 회복세를 따라잡으며 장중 반등했다.
큐빅 애널리틱스(Cubic Analytics)의 설립자이자 유명 분석가인 케일럽 프랜젠(Caleb Franzen)은 "‘평화로운 랠리’는 이번 가격 움직임을 설명하는 완벽한 표현"이라며, "단지 고점과 저점이 꾸준히 상승하는 추세일 뿐이며, 약세의 조짐이 보이면 매수자들이 개입하여 추세를 방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트파이넥스 분석가들은 이날 보고서에서 비트코인이 10% 하락해 10만 달러에 가까워진 후, 암호화폐 시장은 이제 잠재적으로 다음 상승을 위한 안정적인 토대에 진입했다고 분석했다. 지난주 암호화폐 파생상품 전반에 걸쳐 19억 달러 이상이 청산되어 과도한 레버리지가 해소된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분석가들은 온체인 데이터에 따르면 장기 보유자들의 매도 압력이 커져 수요를 압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비트파이넥스 보고서는 "비트코인은 현재 구조적 지원과 약해지는 강세 모멘텀 사이에서 균형을 이루는 갈림길에 서 있으며, 다음 거시적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암호화폐 거래 회사 윈터뮤트(Wintermute)의 장외거래(OTC) 트레이더인 제이크 오(Jake O)는 이러한 거시적 촉매가 이번 주 후반에 나타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미국과 중국 무역대표가 오늘 회의를 가질 예정이며, 시장은 지난 주의 긍정적인 모멘텀에 따라 어떤 헤드라인에든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높고, 11일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미국 인플레이션에 대한 새로운 통찰력을 제공할 때까지 데이터 일정은 여전히 적을 것"이라고 말하며 향후 거시경제 지표 발표에 대한 기대를 내비쳤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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