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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 순자산총액 올들어 30조원 증가...삼성·미래 격차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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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 순자산총액 올들어 30조원 증가...삼성·미래 격차 확대

그래프=김성용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그래프=김성용 기자
최근 국내증시가 '삼천피'(코스피 지수 3000)를 목전에 두고 상장지수펀드(ETF) 순자산총액 역시 활발하게 우상향 곡선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말 대비 순자산총액이 약 30조 원 가까이 불어났고 특히 업계 1위인 삼성자산운용은 순자산 80조 원을 앞두고 미래에셋운용과 10조원 이상 격차를 벌리며 달아나고 있다.

18일 글로벌이코노믹이 집계한 결과 지난해 말 국내 운용사 ETF 순자산은 174조8811억 원에서 지난 17일 204조581억 원으로 29조1770억 원 불어났다.

운용사 가운데 업계 1위인 삼성운용의 순자산 증가폭이 가장 컸다. 같은 기간 홀로 12조6992억 원 불어난 78조9501억 원으로 업계 1위를 노리던 미래에셋자산운용과(68조836억 원)과 10조8664억 원으로 격차가 벌어졌다. 지난해 말 두 회사의 ETF 순자산 총액 차이는 3조6077억 원이었다.

점유율 격차도 크게 벌어졌다. 지난해 두 운용사의 점유율은 각각 37.88%, 35.82%로 2.06%P차이에서 지난 17일 기준 각각 38.69%, 33.36%를 기록해 5.33%P로 2배이상 벌어졌다.
같은 기간 한화자산운용의 순자산총액은 61.10%(2조429억 원) 늘어나 순자산 1조 이상 운용사 중 증가율 1위를 기록했다. 한화운용의 지난 17일 기준 순자산과 시장 점유율은 5조3865억 원, 2.64% 기록했다.

한화운용의 이러한 성장세는 올해 방산주가 국내증시를 주도했고, 최근 이란과 이스라엘의 전쟁 장기화 우려로 방산주는 연일 신고가를 갈아치우고 있는 영향이다.

ETF 개별 종목에서도 한화는 날았다. 이 기간 한화운용의 'PLUS K방산' ETF는 182.13% 올라 전체 종목중 수익률 1위를 기록했다. 특히 'PLUS K방산'은 순자산 총액이 1조 원을 돌파해 한화운용이 선보인 ETF중 1조 원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어 TIGER K방산&우주(174.97%), PLUS 한화그룹주(142.73%), SOL K방산(135.9%) 등 수익률 2~4위 모두 방산 관련 종목이 휩쓸었다.

성과의 배경에는 한국 방위산업의 빠른 약진이 있었다. 방산은 과거 내수 산업으로 여겨졌지만, 유럽과 중동 등에서 대규모 수출 계약을 잇달아 성사시키면서 반도체와 이차전지를 잇는 한국 대표 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최영진 한화운용 마케팅부문장(전무)은 "미국 주도의 글로벌 벨류체인과 자유시장경제가 흔들리면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란과 이스라엘 간 무력 충돌 등 세계 곳곳이 언제든 군사적 긴장으로 번질 수 있는 잠재적 분쟁 지대로 변했다"며 "한국 방위산업의 성장은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국제 질서의 구조적 변화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ETF는 주식처럼 편하게 매매할 수 있으면서도 통상 개별 종목 주가가 아닌 주가지수를 따르는 '패시브' 성격이 강해 안정성 면에서 주식보다 유리하다.

또 운용보수 등 비용도 공모펀드보다 저렴해 2019년 코로나 이후 빠르게 '국민 재태크 상품'으로 자리를 잡았다.

상품 다변화로 미국 우량주,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 단기 채권, 고배당주 등 여러 자산 기반의 ETF가 매매되고 있고, 특히 작년에는 파생금융기법(콜옵션)으로 하락장에서도 일정 수익을 내는 '커버드콜' ETF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지난 17일 기준 국내에 유통되는 ETF는 991종목으로 1000종목까지 단 9종목만이 남았다.

그러나 ETF 시장의 양적 성장에 걸맞은 안정적인 제도 정착에 대한 고민도 작지 않다.

맹목적 수수료 인하 등 '제살 갉아먹기' 경쟁을 지양하고, 퇴직연금·개인연금에 ETF를 연계해 장기 투자 문화를 정착시키는 작업이 업계의 대표 과제로 꼽힌다.


김성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0328syu@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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