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증공업은 지난 2020년과 2021년에 각각 체결됐던 4조8000억원 규모의 LNG(액화천연가스)선과 셔틀탱커 기자재 및 블록 공급계약이 해지됐다고 공시했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앞서 러시아 즈베즈다 조선소는 지난해 6월 해당 계약의 해지를 통보하고 선수금 8억달러를 반환할 것을 요구했다. 양측의 입장이 첨예하게 맞서고 있는 만큼 최종결과가 나오기까지 2~3년은 소요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계약 해지로 매출 기준 수주잔고는 종전 30조1000억원에서 25조3000억원으로 감소한 것으로 추정했다. 올해 상반기 누적 신규 수주는 LNG선 1척, 탱커 13척, 컨테이너선 2척, 에탄운반선 2척 등 총 18척(26억 달러)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49억달러 대비 3분의 1 수준을 약간 상회하는 수준이다.
정 연구원은 “올해 조선 및 해양부문 신규 수주 목표 98억달러 대비 달성률도 26.5%로 더딘 상황이라 하반기 신규수주를 주의 깊게 관찰할 필요가 있다”며 “러시아 프로젝트의 계약 해지로 6월 중 추가 수주가 없다면 수주잔고는 올해 매출액 대비 2~3년치 수준으로 낮아질 전망”이라고 짚었다.
올해 2분기 실적도 시장 전망치를 밑돌 것으로 추측된다. 삼성중공업의 올해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7% 증가한 2조7090억원, 영업이익은 15.2% 늘어난 150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정 연구원은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컨센서스를 하회할 전망인데, 이는 2021년 저선가 시기에 대량 수주했던 에버그린의 컨테이너선들이 아직 수익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라며 “올해 2분기 중 모두 인도될 예정이고, 3분기부터는 해양 매출도 증가할 전망이어서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고 예상했다.
김은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appyny777@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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