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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 "삼성중공업, 4.8조 러시아 계약 해지... 투자의견 중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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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 "삼성중공업, 4.8조 러시아 계약 해지... 투자의견 중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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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 CI. 사진=삼성중공업
KB증권은 20일 삼성중공업에 대해 4조8000억원 규모의 러시아 프로젝트 계약 해지 여파로 수주잔고가 감소하고, 올해 2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하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의견을 ‘매수(Buy)’에서 ‘중립’으로, 목표주가는 1만8000원에서 1만7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전날 종가는 1만7850원이다.

삼성증공업은 지난 2020년과 2021년에 각각 체결됐던 4조8000억원 규모의 LNG(액화천연가스)선과 셔틀탱커 기자재 및 블록 공급계약이 해지됐다고 공시했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앞서 러시아 즈베즈다 조선소는 지난해 6월 해당 계약의 해지를 통보하고 선수금 8억달러를 반환할 것을 요구했다. 양측의 입장이 첨예하게 맞서고 있는 만큼 최종결과가 나오기까지 2~3년은 소요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중공업 투자 지표. 자료=KB증권이미지 확대보기
삼성중공업 투자 지표. 자료=KB증권

이번 계약 해지로 매출 기준 수주잔고는 종전 30조1000억원에서 25조3000억원으로 감소한 것으로 추정했다. 올해 상반기 누적 신규 수주는 LNG선 1척, 탱커 13척, 컨테이너선 2척, 에탄운반선 2척 등 총 18척(26억 달러)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49억달러 대비 3분의 1 수준을 약간 상회하는 수준이다.

정 연구원은 “올해 조선 및 해양부문 신규 수주 목표 98억달러 대비 달성률도 26.5%로 더딘 상황이라 하반기 신규수주를 주의 깊게 관찰할 필요가 있다”며 “러시아 프로젝트의 계약 해지로 6월 중 추가 수주가 없다면 수주잔고는 올해 매출액 대비 2~3년치 수준으로 낮아질 전망”이라고 짚었다.

올해 2분기 실적도 시장 전망치를 밑돌 것으로 추측된다. 삼성중공업의 올해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7% 증가한 2조7090억원, 영업이익은 15.2% 늘어난 150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정 연구원은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컨센서스를 하회할 전망인데, 이는 2021년 저선가 시기에 대량 수주했던 에버그린의 컨테이너선들이 아직 수익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라며 “올해 2분기 중 모두 인도될 예정이고, 3분기부터는 해양 매출도 증가할 전망이어서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고 예상했다.


김은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appyny777@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