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거래일 동안 일일 평균 3억1600만 달러 유입

1일(현지시각) 암호화폐 전문 매체 더블록(The Block)에 따르면, 지난 30일 하루 동안 1억210만 달러(약 1400억 원)가 ETF에 유입되며 해당 기간 총자금 순유입액이 47억 달러(약 6조4000억 원)에 달했다.
블랙록의 ETF는 여전히 경쟁 상품들을 압도하며 지난 30일 하루 동안에만 1억1230만 달러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반면 아크 인베스트와 21셰어스(21Shares)가 공동 운용하는 ARKB 펀드에서는 1020만 달러의 순유출이 발생했다. 나머지 ETF들은 유입·유출이 모두 없었다.
ETF 전문업체 ETF스토어(ETF Store)의 네이트 제라시 대표는 소셜미디어(SNS) X를 통해 “현물 비트코인 ETF에 15일 연속 순유입이 이어지고 있다”며 “15일간 50억 달러에 가까운 자금이 새롭게 유입됐다. 이는 단순한 연간 누적 유입이 아니라, 최근 15거래일 동안의 흐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 많은 전문가가 현물 비트코인 ETF의 첫 해 최대 유입 규모를 50억 달러로 예상했던 점을 언급하며 이번 성과가 그 예상을 뛰어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전날 순유입 규모는 직전 거래일인 지난 28일의 5억120만 달러나 15일간의 일일 평균인 3억1600만 달러에 비하면 유입 속도가 다소 둔화된 수치다.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는 2024년 1월 출시 이후 누적 순자금 유입 규모가 493억 달러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올해 들어서만 138억 달러가 유입됐다.
더블록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 상승과 맞물려 현재 운용 중인 현물 비트코인 ETF의 총자산 규모는 약 1280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미국 현물 이더리움 ETF에도 30일 하루 에만 3180만 달러의 순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피델리티의 ETF가 2570만 달러로 가장 많은 자금을 끌어모았다. 지난해 7월 출시된 이더리움 ETF의 누적 순유입액은 현재까지 총 42억 달러에 달한다.
현물 ETF에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며 비트코인이 지난 주말 한때 10만8000달러를 돌파했고, 이더리움도 2500달러를 넘겼지만, 이번 주 들어 상승 기세는 한풀 꺾였다. 이는 이번 주 예정된 미국의 주요 거시경제 지표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발언을 앞두고 투자자들이 관망세를 보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BRN의 발렌틴 푸르니에 수석 리서치 애널리스트는 ETF 자금 유입 속도가 둔화하면서 비트코인이 단기적으로 11만2000달러를 돌파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된다고 밝혔다.
푸르니에는 “시장 활동이 여전히 활발하지만, ETF 자금 유입의 둔화는 단기적으로 기관투자자의 열기가 식고 있음을 시사한다”면서 “새로운 촉매가 없는 한 비트코인이 11만 달러를 돌파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단기 모멘텀은 약화됐지만, 기업 재무 부문에서의 비트코인 매입 속도가 가속화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중기적인 관점에서는 여전히 강세 신호가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한국 시각으로 2일 오전 7시33분 현재 전일 대비 1.51% 하락한 10만5690.20달러에 거래됐다. 이더리움은 3.42% 내린 2408.96달러에 거래됐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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