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4일까지 7월 ETF 수익률 상위권은 대부분 2차전지 관련 상품이 차지했다. 'KODEX 2차전지산업레버리지' ETF가 18.33% 급등하며 수익률 1위를 기록했고, 'TIGER 2차전지TOP10레버리지'는 16.19% 상승해 뒤를 이었다. 'SOL 2차전지소부장Fn'(11.87%), 'KODEX 2차전지핵심소재10'(11.41%), 'TIGER 2차전지소재Fn'(9.91%) 등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10개 종목 중 9개 종목이 2차전지 관련 상품으로 집계됐다.
특히 2차전지 레버리지 ETF의 경우 배터리 소재·부품·장비 관련 종목들에 2배 수익률을 추종하는 구조로, 이번 주 같은 강한 테마 장세에서 수익률이 크게 확대됐다. 거래대금도 'KODEX 2차전지산업레버리지'가 1373억 원, 'TIGER 2차전지TOP10레버리지'가 299억 원을 기록해 레버리지 상품 중 투자자 관심이 집중됐다.
반면 조선·방산·원전 테마 ETF는 7월 들어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TIGER 조선TOP10' ETF는 12.11% 내려 하락률 1위를 기록했고 'SOL 조선TOP3플러스'(-11.37%), 'TIGER 200 중공업'(-11.26%) 'HANARO 원자력iSelect'(-9.95%), 'KODEX 친환경조선해운액티브' (-9.48%), ACE 원자력테마딥서치'(-9.32%), 'SOL 방산'(-8.8%) 등으로 수익률 하위권이 조선·방산·원전 ETF로 채워졌다.
이진명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섹터 순환매,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우려 정점 통과, 테슬라 2분기 인도량의 낮아진 기대치 부합 등에 따라 지난주 2차전지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반면 조선·방산·원전주는 상반기 내내 이어진 강세 피로감과 차익실현 매물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올해 초부터 전투기, 함정, 원전 수출 수주 기대감이 지속되면서 방산·원전 테마 ETF는 20~130% 이상 상승했으나, 최근 들어 금리 인하 기대감이 약화된 점도 투자심리 위축에 한몫했다.
전문가들은 2차전지 테마의 상승세가 단기 모멘텀에 의한 기술적 반등인지, 추세 전환의 신호탄인지 여부를 주목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하나증권 최정욱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배터리 업종은 수요 둔화 우려로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이 제한적이지만, 하반기 이후 미국 전기차 세액공제 정책 효과와 테슬라 신차 출시 기대가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방산과 원전주는 상반기 강한 랠리 이후 쉬어가는 구간에 진입했으며, 차익실현이 상당 부분 마무리되면 장기 모멘텀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방산주에 대해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는 조언도 나온다.
2분기 실적을 바탕으로 방산주에 대한 '옥석 가리기'가 필요한 이유는 최근 방산주 전반에 걸쳐 주가 조정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달 16일 장중 고점 98만7000원을 터치했지만 지난 4일 78만1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고점 대비 약 20% 떨어진 수준이다. 현대로템 역시 종가 기준 지난달 23일 고점을 찍고 15% 하락 중이고, 같은 기간 LIG넥스원과 풍산 역시 각각 22%, 15% 떨어졌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추가 상승재료 부재로 주도주였던 방산·기계·조선 등에서 차익 실현이 지속되고 있다"며 "반면, 그간 소외됐던 삼성전자가 상승하는 등 소외 업종이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김성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0328syu@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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