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 글로벌이코노믹이 집계한 바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은 2025년 상반기 누적 광고선전비로 92억3237만 원을 지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52억 원에서 무려 78% 증가한 규모다. 순위 역시 2위에서 1위로 뛰어올랐다. 반면 지난해 업계 1위였던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같은 기간 82억7949만 원을 집행했다. 지난해 약 67억 원 대비 23% 늘렸지만 삼성운용의 '공세적 집행'에는 미치지 못했다.
삼성운용은 ETF 라인업 확장과 연금 시장 공략을 위해 공격적으로 광고를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TV, 온라인 채널, 지하철 등 생활 밀착형 광고를 통해 ‘국민 ETF’ 이미지를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단기적인 노출 효과가 크더라도 운용성과로 이어지지 않으면 비용 부담만 늘 수 있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일부 운용사들은 정반대 행보를 택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상반기 광고비가 5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 줄었다. 하나자산운용(-18%), 이지스자산운용(-22%) 등도 감축 기조를 보였다. 시장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도 무리하게 마케팅 비용을 늘리기보다는, 효율적인 홍보 전략을 택한 셈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자산운용은 본질적으로 장기 운용성과가 핵심인데, 최근에는 '외형 경쟁'이 과열되는 모습"이라며 "광고비 증액이 투자자 모집에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과도한 집행은 오히려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성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0328syu@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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