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금리 인하 기대 후퇴에 ETF 자금 유출 가속화
레버리지 거래로 16억 달러 청산…시장 하락 압력 가중
비트코인 보유 기업들 재무 악화…투자 모델 지속성 의문
레버리지 거래로 16억 달러 청산…시장 하락 압력 가중
비트코인 보유 기업들 재무 악화…투자 모델 지속성 의문

비트코인을 비롯해 이더리움, 리플 XRP 등 주요 암호화폐 가격이 일제히 하락하며 16억 달러 이상의 손실이 발생했다.
시장은 전통적으로 10월에 반등하는 경향을 보이는 '업토버(Uptober)'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현재 시장을 짓누르는 세 가지 주요 악재가 쉽게 해소될지는 미지수다.
25일(현지시각) 미국 투자 전문매체 모틀리풀이 암호화폐 시장을 덮친 악재에 대해 분석했다.
1. 암호화폐 ETF 자금 유출 심화
암호화폐 시장은 '소문에 사고 뉴스에 파는' 경향이 뚜렷하다. 최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현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에 상당한 자금이 유입됐지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신중한 발언 이후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
파월 의장이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한 어려운 상황을 언급하자, 투자자들은 금리 인하의 긍정적 효과가 다른 경제적 우려로 상쇄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 결과, 블록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22일 하루 만에 현물 비트코인 ETF에서 3억 6,000만 달러 이상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이는 피델리티 와이즈 오리진 비트코인 펀드에서만 2억 7,700만 달러가 유출되는 등 올해 최대 규모의 일일 유출량 중 하나로 기록됐다.
2. 16억 달러 대규모 청산 사태
레버리지 거래로 인한 대규모 청산도 시장 하락을 부추겼다. 코인글래스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21일 하루 동안 16억 달러 이상의 포지션이 청산됐다. 이는 올해 들어 가장 큰 규모로, 특히 이더리움 포지션에서 5억 달러 이상, 비트코인에서 3억 달러가 사라졌다.
레버리지를 활용한 투자자는 작은 가격 변동에도 큰 수익을 얻을 수 있지만, 시장이 반대로 움직일 경우 담보 부족으로 강제 청산당할 수 있다. 이러한 대규모 청산은 가격 하락을 더욱 가속하는 악순환을 만들었다.
3. 비트코인 투자 기업들 '흔들'
올해는 많은 상장 기업들이 비트코인(BTC)을 대차대조표에 편입하며 시장 상승을 이끌었다. 비트코인 트레져리(BitcoinTreasuries) 데이터에 따르면, 현재 유통되는 비트코인의 약 5%를 상장 기업들이 보유하고 있다. 스트래티지(MSTR)를 필두로 약 200개의 기업이 비트코인을 보유 중이다.
그러나 비트코인 가격 하락으로 이들 기업의 보유 자산 가치도 함께 떨어지면서, 재무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일부 기업들은 비트코인 매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부채를 늘리기도 했다. 특히 K33에 따르면, 비트코인 재무 기업 중 4분의 1은 현재 시가총액이 암호화폐 보유량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나 이 비즈니스 모델의 지속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변동성 확대... 투자 포트폴리오의 극히 일부로 제한해야
이러한 악재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은 10만 달러 선을 유지하고 있으며, 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나 암호화폐 ETF 추가 승인 등 긍정적 요인들이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최근의 급격한 가격 변동은 비트코인의 높은 변동성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 줬다. 암호화폐는 여전히 위험하고 예측 불가능한 자산이므로, 전체 포트폴리오의 극히 일부로만 제한해서 투자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