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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 "거주자 해외투자 확대로 환율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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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 "거주자 해외투자 확대로 환율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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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투자증권
최근 원달러 환율의 급격한 상승세는 한국의 양호한 펀더멘털과 거리가 있으며, 그 주된 원인은 거주자 해외투자 확대에 따른 일방적인 수급 쏠림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투자증권이 13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환율 상승에는 거주자 해외투자에 따른 달러 수요 확대가 크게 기여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러한 수급 쏠림이 단기적으로 추가적인 원화 약세에 대한 기대를 형성시켰고, 이로 인해 수출 업체들이 단기 환율 고점에서 달러를 매도하기 위해 보유하고 있는 달러를 지연 보유하는 유인이 확대되었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원화가 과도한 약세를 보이면 달러 수요가 자연스럽게 줄어들어 환율이 하방 압력을 받는 것이 통례이지만, 현재는 달러 환전 수요가 환율을 결정하는 힘이 일방향적으로 더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되었다.
즉, 달러 가격이 비싸다고 해서 거주자 해외투자 유인이 축소되기보다는, 거주자 해외투자 유출 속도가 둔화되어야 환율이 뚜렷하게 하락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실제로 이번 주 들어 미국 정부 셧다운 기대감 완화와 국내 증시 반등에도 불구하고, 환율은 12일 장중 1470원을 터치하며 4월 이후 최고 수준까지 도달했다.

보고서는 이러한 환율 움직임이 3분기 한국 GDP 서프라이즈, 미국과의 금리 차이 축소, 반도체 수출 호조 등 긍정적인 펀더멘털과는 괴리가 벌어진 상황이며, 이는 기대와 수급이 만들어낸 쏠림의 결과라고 진단했다.

▲ 1480원 근접 시 당국 미세조정 및 전략적 환헤지 가능성 증대


수급 쏠림으로 환율이 레벨을 높인 만큼, 다음 유의미한 상단은 계엄 당시 진입했던 전고점인 1480원으로 제시되었다.

보고서는 이미 달러 강세 폭이나 주요국 통화 약세 폭 대비 원화 약세 압력이 누적된 만큼, 환율이 상단에 근접할수록 레벨 부담과 함께 당국의 개입 경계감은 점점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주요 기관 추정을 종합할 때, 1480원대에서는 국민연금의 전략적 환헤지나 당국의 미세조정이 나올 가능성이 있어, 급격한 환율 추가 상승은 제한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달러인덱스가 추가적으로 상승하지 않는다면 일부에서 예상하는 1500원까지의 상승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덧붙였다.

환율 상승세가 진정되기 위해서는 강달러 압력이 뚜렷하게 완화될 필요가 있으며, 빠르면 다음 주 중 발표될 미국 9월 고용 보고서가 환율 하락 전환의 트리거로 작용할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김은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appyny777@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