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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역대급 1월효과" 누렸다...2월은 '실적·배당·정책' 3박자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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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역대급 1월효과" 누렸다...2월은 '실적·배당·정책' 3박자 '기대'

한국 증시가 역사에 남을 '역대급 1월'을 뒤로하고 2월의 문을 열었다. 지난 한 달간 코스피와 코스닥이 각각 24%에 육박하는 경이로운 상승률을 기록한 가운데, 2월 첫 주 시장은 급등에 따른 피로감을 뚫고 실적과 주주환원, 그리고 정책적 모멘텀이 맞물리는 '진검승부'의 장이 될 전망이다.

■ '1월 광풍' 주식시장 시가총액 한 달 새 963조 원 급증

1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 한 달간 국내 증시는 기록적인 랠리를 펼쳤다. 지난해 말 4214.17로 마감했던 코스피는 지난달 말 5224.36까지 치솟으며 23.97%의 등락률을 기록했다. 코스닥 역시 925.47에서 1149.44로 24.20% 상승하며 장을 마쳤다.

시가총액 규모도 천문학적으로 늘어났다. 코스피 시총은 한 달 사이 3476조 원에서 4317조 원으로 약 841조 원이 증가했고, 코스닥은 약 122조 원이 불어났다. 양 시장을 합쳐 무려 963조 원에 달하는 자금이 증시에 유입되거나 자산 가치가 상승한 셈이다. AI 반도체 중심의 수출 호조가 증시를 이끌었던 결과다.
■ 삼성전자 5년 만의 '특별배당'…주주환원 랠리 예고

2월 첫 주의 가장 강력한 상방 동력은 '배당 환경의 변화'다. 특히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가 5년 만에 실시하는 특별배당이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올해부터 적용되는 배당 분리과세 혜택과 맞물려 삼성전자가 전격적인 주주환원책을 내놓으면서, 이는 시장 전체의 배당성향 강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삼성전자는 이번 4분기 결산 배당으로 1주당 566원의 특별배당을 결정하며 연간 총 배당 규모를 11조 1000억 원까지 끌어올렸다. 이는 정부의 고배당 상장사 요건을 충족하는 조치로, 500만 소액주주들에게 실질적인 세제 혜택을 제공함과 동시에 현대차, 기아 등 대형주들의 추가 배당 경쟁을 촉발하는 '메기 효과'를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 연기금 '코스닥 수혈' 정책 호재…중소형주 숨통 트이나

정부의 강력한 증시 부양책도 2월 증시의 관전 포인트다. 정부는 지난달 29일, 1400조 원 규모의 연기금 평가 기준(벤치마크)에 코스닥 지수를 5% 혼합 반영하기로 결정했다. 그동안 코스피 중심으로만 자금을 운용하던 연기금이 코스닥 우량주를 의무적으로 담아야 하는 구조적 변화가 시작된 것이다.
이번 조치는 '코스닥 3000' 시대를 열기 위한 정부의 의지로 풀이된다. 설 연휴 전까지 예정된 3차 상법 개정안 처리와 스테이블코인 여당안 발의 등 정책적 모멘텀이 이어지며, 그간 소외됐던 코스닥 시장의 수급 체질이 근본적으로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 미 빅테크 실적과 '트럼프 리스크'는 변수

다만 대외적인 변동성은 여전하다. 이번 주 알파벳(구글), 아마존, 퀄컴 등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줄을 잇는다. 이미 발표된 ASML과 시게이트의 양호한 실적이 국내 반도체주에 훈풍을 불어넣고 있지만, 실제 이익 성장세가 시장의 높은 눈높이를 충족하지 못할 경우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질 수 있다.

정치적 불확실성도 경계 대상이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부과 권한과 관련한 미 대법원 판결 리스크는 자동차와 배터리 등 수출 주도 업종에 심리적 압박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에 NH투자증권은 다음 주 코스피 예상 밴드를 4900~5300포인트로 제시하며 전략적 분산을 권고했다.

증권가 전문가들은 1월의 과열을 실적이라는 실체로 증명해내는 과정이 2월의 핵심이라고 입을 모은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5000을 넘어선 이후 다음 주는 상승 추세의 지속 여부를 가를 분기점이 될 수 있다"며 "AI 인프라 중심의 주도주 비중을 유지하되 실적과 배당, 경기 회복 기대가 결합된 업종으로 점진적인 확산 전략을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순환매 가속화는 지수 전체의 밸류에이션이 여전히 부담스럽지 않기 때문"이라며 "그간 주목받지 못한 호텔·레저, 필수소비재 등 저평가 업종이 경기 개선과 맞물려 추가 상승 여력이 높다"고 분석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빅테크의 양호한 자본지출(CapEx) 가이던스는 반도체와 코스피에 순풍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머크, 일라이릴리 등 글로벌 제약사 실적은 국내 헬스케어 투자심리와 연동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준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jb@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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