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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들지 않는 국장' 열린다… 한국거래소, 내년 말 '24시간 거래' 선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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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들지 않는 국장' 열린다… 한국거래소, 내년 말 '24시간 거래' 선포

시진=한국거래소이미지 확대보기
시진=한국거래소
한국 주식시장이 사실상 '종일 거래' 시대에 돌입한다. 한국거래소가 정규장 전후로 거래 시간을 대폭 확대하고, 글로벌 거래소의 흐름에 맞춰 완전한 24시간 거래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파격적인 청사진을 지난 5일 자본시장 대도약을 위한 '26년 거래소 핵심전략 발표'에서 내놨다.

■ 6시간 30분의 벽 깨진다...6월부터 하루 12시간 거래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는 6월까지 정규장(09:00~15:30) 전후로 프리마켓(07:00~08:00)과 애프터마켓(16:00~20:00)이 전격 개설된다. 이로써 국내 증시의 하루 거래 시간은 현행 6시간 30분에서 12시간 수준으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난다.

거래소는 이를 시작으로 시스템을 고도화해 2027년 말까지 24시간 거래 체계를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미 NYSE, 나스닥 등 글로벌 주요 거래소의 24시간 체계 구축에 대응해 우리 자본시장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다.

■ '넥스트레이드의 위협'… 거래 점유율 33% 육박
거래소가 이처럼 속도전에 나선 배경에는 대체거래소(ATS) 넥스트레이드의 가파른 성장세가 있다. 넥스트레이드는 직장인들의 출퇴근 시간대 거래 수요를 정확히 공략하며 외형을 키웠다. 실제 이달 기준 넥스트레이드의 국내 주식시장 거래대금 점유율은 33% 수준까지 치솟았다. 위기감을 느낀 거래소가 '시간 연장'이라는 카드로 독점적 지위 회복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 '노동자의 삶 파괴하는 일방적 강행' 강력 반발
하지만 현장의 목소리는 차갑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조 등 증권업계 노동조합은 이번 거래 시간 연장이 현장 노동자와의 충분한 논의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며 즉각 폐기를 촉구하고 나섰다.

노조 측은 이번 조치가 △노동시간의 강제적 확대 및 새벽 출근 강요 △IT·결제·리스크 관리 등 핵심 인력의 과도한 업무 부담 △시스템 안정성 위협 등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거래소가 지난 70년간 유지해온 독점 체제가 넥스트레이드 출범으로 흔들리자, 점유율 방어를 위해 노동자의 희생을 담보로 '꼼수'를 부리고 있다는 입장이다.

■ 거래 시간 연장...'잠들지 않는 시장'의 명암
거래 시간 확대는 투자자의 접근성을 높이는 마중물이 될 수 있지만, 그 이면에는 현장 실무자들의 업무 과중과 시스템 장애 리스크가 도사리고 있다. 2027년 말 24시간 거래라는 거창한 목표에 앞서, 인력 확충과 시스템 고도화 등 상생할 수 있는 실질적인 인프라 구축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장기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yjangmon@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