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KB증권은 14일 전략 리포트를 통해 내년 코스피 목표 지수를 기존 7500에서 1만 500으로 상향 조정했다. 단순한 유동성 장세가 아니라 기업 실적 개선 속도가 지수 상승률을 웃도는 국면이라는 점에 주목했다는 설명이다.
보고서는 현재 시장 흐름이 1980년대 후반 '3저 호황' 당시보다 더 빠르고 강한 상승 사이클로 전개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당시 코스피는 4년간 약 8배 뛰었는데, 이번에는 AI 투자 확대가 핵심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특히 실적 추정치가 지속적으로 높아지면서 PER과 PBR 부담까지 완화되는 흐름이 동반되고 있다고 짚었다.
KB증권은 2026년 코스피 영업이익 규모를 919조 원으로 추산했다. 이는 전년 대비 약 3배 수준이다. 이어 2027년에는 1241조 원까지 확대될 가능성을 제시했다. 글로벌 주요 증시와 비교해도 이익 성장 강도가 압도적이라는 평가다.
보고서는 AI 산업의 진화 단계에도 주목했다. 현재의 클라우드 기반 AI를 넘어 '에이전틱 AI'와 '피지컬 AI' 시대로 넘어가면서 실시간 추론 성능이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고대역폭 메모리(HBM)와 휴머노이드 로봇 밸류체인을 확보한 기업들의 전략적 가치 역시 재평가될 여지가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현대차 계열 보스턴다이내믹스 관련 사업군은 단순 제조업체를 넘어 AI 인프라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자산으로 인식될 수 있다고 KB증권은 판단했다. AI 서비스가 디바이스와 로봇 영역으로 확장될수록 한국 산업 구조의 강점이 부각될 수 있다는 의미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버블 붕괴 우려에 대해서는 비교적 제한적인 시각을 내놨다. 급격한 지수 상승 자체만으로 시장이 무너지지는 않으며, 경기 급랭이나 금리 급등 같은 충격 요인이 동반돼야 한다는 논리다. 단기적으로는 이 같은 위험 신호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진단했다.
향후 시장 주도주로는 AI 관련 업종이 계속 중심에 설 것으로 예상했다. 반도체와 로봇, 전력, 우주 산업 등에 자금 쏠림 현상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과거 초강세장에서도 특정 주도 산업으로의 집중 현상이 반복됐다는 점도 근거로 제시됐다.
장기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yjangmon@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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