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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기판 된 코스피?…해외서 최대 '150배 베팅'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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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기판 된 코스피?…해외서 최대 '150배 베팅' 등장

바이낸스, 3배 ETF 선물 레버리지 50배 확대
삼성전자·SK하이닉스도 초고위험 거래 확산
사진 = AI 생성 이미지이미지 확대보기
사진 = AI 생성 이미지


국내 증시를 기초자산으로 한 초고위험 파생상품이 해외 가상자산 거래소를 중심으로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이미 3배 레버리지를 적용한 상장지수펀드(ETF)를 다시 최대 50배까지 레버리지하는 구조가 등장하면서, 이론상 코스피에 최대 150배 수준으로 투자하는 효과를 낼 수 있게 됐다.

28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는 최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된 'Direxion Daily MSCI South Korea Bull 3X ETF(KORU)'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USDT 결제 무기한선물(KORUUSDT)의 최대 레버리지를 기존 20배에서 50배로 상향 조정했다.

KORU는 미국 자산운용사 디렉시온이 운용하는 상품으로, MSCI 한국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약 3배로 추종하는 대표적인 레버리지 ETF다. 바이낸스는 이 ETF 가격을 기초자산으로 무기한선물을 운영하고 있으며, 투자자는 여기에 다시 최대 50배의 레버리지를 적용할 수 있다.
결국 기초자산 자체가 이미 3배 레버리지 상품인 만큼 선물 레버리지까지 최대로 활용하면 코스피 움직임에 대해 이론적으로 최대 150배 수준의 시장 노출이 가능하다. 반대로 시장이 예상과 반대로 움직일 경우 손실도 그만큼 확대돼 단기간에 강제청산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구조다.

바이낸스는 개별 종목에 대한 고배율 거래도 확대하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SAMSUNGUSDT)와 SK하이닉스(SKHYNIXUSDT)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무기한선물에도 최대 50배 레버리지를 제공하고 있다. 국내 대표 반도체 종목을 사실상 24시간 고배율로 거래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된 셈이다.

한국 주식 기반 파생상품 확대도 눈에 띈다. 바이낸스는 지난 3월 국내 증시 ETF를 활용한 무기한선물을 처음 선보인 데 이어, 이달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현대차 등 국내 주요 종목을 잇달아 상장했다.

실제로 지난 24일 기준 바이낸스가 이달 신규 상장한 선물 계약 59개 가운데 54개가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한 상품인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의 90% 이상이 주식 관련 상품으로 채워지면서 가상자산 거래소가 암호화폐 거래를 넘어 글로벌 주식 파생상품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경쟁 거래소들도 비슷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바이빗(Bybit)과 쿠코인(KuCoin)은 최근 KORUUSDT 무기한선물을 상장하고 최대 20배 레버리지 거래를 지원하기 시작했다. 해당 상품은 한국 증시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반영하면서 USDT를 증거금으로 24시간 거래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시장에서는 해외 거래소를 중심으로 국내 증시를 활용한 초고위험 상품이 빠르게 늘어나면서 투자자 보호 장치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레버리지가 중첩된 구조는 단기간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지만, 반대로 작은 가격 변동에도 손실이 기하급수적으로 커질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상품 구조와 청산 기준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채 투자에 나설 경우 예상보다 훨씬 큰 손실을 입을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공인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ong@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