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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버리지 ETF 빗장 걸었지만…업계선 “시장위축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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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버리지 ETF 빗장 걸었지만…업계선 “시장위축 우려”

8월부터 기본예탁금 3000만원으로 3배 껑충
업계 “규제 취지는 공감하나 자본유출 가능성”
금융당국 “상장폐지 안해…시장에 또 다른 충격”
20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60%(177.02포인트) 하락한 6643.58로 장을 열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20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60%(177.02포인트) 하락한 6643.58로 장을 열었다. 사진=연합뉴스
금융당국이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무분별한 투자를 막기 위해 진입장벽을 높이는 보완책을 내놓은 가운데, 자산운용 및 증권업계에서는 시장 위축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금융당국은 오는 8월부터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보완 대책으로 기본예탁금을 기존 1000만 원에서 3000만 원으로 3배 상향 적용하기로 했다. 오는 11월부터는 거래 단위도 최소 매매를 20주로 제한한다.

이는 지난 16일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한국거래소가 구윤철 경제부총리 주재 시장상황 점검회의 논의를 거쳐 마련한 방안이다. 최근 레버리지 ETF가 국내 증시 변동성을 키우는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는 만큼, 최소 현금 예탁금을 큰 폭으로 올려 개인 투자자들의 ‘묻지마 빚투’ 경로를 원천 차단한다는 복안이다.

지난 5월 27일 출시된 이후 이달 16일까지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및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 16종에 총 13조4133억 원의 자금이 순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시장에서는 고위험 상품에 무분별하게 진입하는 개인 투자자들의 대규모 손실 가능성에 브레이크를 걸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예탁금 상향과 매매 단위 확대는 진입 장벽을 높여 단기 매매 수요를 줄이는 효과가 기대된다”며 “규제 방안의 취지는 공감한다”고 밝혔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국내 증시 위축과 함께 ETF 시장의 성장세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매매수량 제한과 예탁금을 현금으로만 묶어두는 방식은 개인 투자자들의 정상적인 헤지 수단마저 가로막을 수 있다”며 “이로 인한 시장 위축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오히려 수량 제약으로 거래가 위축될 경우 적은 물량으로도 가격 괴리율이 크게 벌어지는 역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다.
금융당국의 이번 대책이 실효성을 기대하기 힘든 미봉책에 그칠 것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기업의 주가 변동성은 기업 실적과 수급, 투자 심리의 영향을 더 크게 받는다는 점에서 변동성 완화보다는 과열 완화 장치로 보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평가다.

여기에 정부의 규제 강화에 따른 '자본 유출' 부작용을 우려하는 지적도 나온다. 앞서 변제호 금융위 자본시장국장도 지난 1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보완방안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이 상품으로 (해외로) 나간 투자수요가 들어온 것이 있고 추가로 나가려는 것이 막힌 효과도 분명히 있었다”며 “국내에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이 출시되지 않았다면 SK하이닉스 ADR로 나갔을 물량도 많았을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예탁금 상향과 거래단위 조정은 단기적으로 거래대금과 회전율에 일부 영향을 줄 가능성도 있다”며 “과거 유사한 제도 변경 시 거래가 감소한 사례도 있었던 만큼 시장 반응을 지켜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짚었다.

정부의 레버리지 ETF 규제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가운데 금융당국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상장폐지까지는 검토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은 지난 19일 방송에 출연해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상장폐지는 상상하기 어렵다”며 “이미 상품 규모도 10조 원 이상 형성된 상태에서 상장폐지를 하면 시장에 또 다른 충격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서재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bce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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