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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주하던 마이크론·샌디스크·WDC 급제동…AI 호황 랠리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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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주하던 마이크론·샌디스크·WDC 급제동…AI 호황 랠리 시험대

국채 금리 급등 쇼크에 최대 9% 폭락…연초 이후 가파른 상승세 멈추나
미래 수익 할인율 확대-설비 투자 조달 비용 부담 가중
업계 펀더멘털은 견조…"거시경제 변수에 따른 단기 가치 재조정" 분석
마이크론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마이크론 로고. 사진=로이터
미국 국채 수익률 급등 충격에 올 한 해 뉴욕 주식시장 랠리를 주도해 온 메모리 및 스토리지 대표 종목들이 일제히 급락세를 나타냈다. 가파른 상승에 따른 밸류에이션 부담 속에서 글로벌 자본 비용 상승이 주가 발목을 잡는 모습이다.

18일(현지시각) 투자 전문매체 247월스트리트에 따르면 뉴욕증시에서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7.02% 하락한 940.76달러를 기록했다. 샌디스크 역시 9.01% 폭락한 1,625.78달러에 거래됐으며, 웨스턴 디지털(WDC)은 7.43% 떨어지며 500달러 선이 깨졌다. 이들 3개 기업은 최근 장기 호황 국면을 이끌어왔으나, 이날은 반도체 섹터 전반의 하락세를 주도하는 형국이 됐다.

이번 급락은 해당 종목들이 2026년 한 해 동안 보여준 기록적인 폭등세에 제동을 걸었다. 전일 종가 기준으로 마이크론 주가는 연초 대비 255% 폭등했고, 샌디스크는 653%, 웨스턴 디지털은 211% 상승하는 등 압도적인 랠리를 펼쳐왔다. 이날의 조정은 개별 기업의 펀더멘털 악화보다는 급격한 자본 비용 증가에 따른 가치 재조정 국면으로 풀이된다.

시장의 하락 메커니즘은 명확하다. 미국 국채 수익률이 치솟으면 기업의 미래 수익에 적용되는 할인율이 높아져, 미래 실적 성장성에 크게 의존하는 기술주가 즉각적인 타격을 입는다. 여기에 더해 마이크론과 웨스턴 디지털 등 대규모 신규 팹과 생산 시설을 구축 중인 제조사들은 시설 투자 자금 조달 비용이 증가하는 이중고를 겪게 된다.
다만 시장 전반의 시스템 위기로 번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14.25 수준에 머물렀다. 이번 매도세가 광범위한 패닉이라기보다는 연초 이후 과밀 거래가 집중됐던 고평가 기술주에 국한된 조정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주요 동종업체들도 일제히 하락 압력을 받았다. 대용량 저장장치 및 하드디스크(HDD) 전문 기업인 시게이트 테크놀로지는 6% 떨어진 931달러를 기록했다. 시게이트 역시 연초 대비 262% 급등 했다. SK하이닉스도 9.20% 내린 155.62달러에 머물렀다. 메모리 테마에 집중 투자하는 '라운드힐 메모리 ETF(DRAM)' 역시 6% 하락한 56.88달러로 마감했다.

247월스트리트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업계 펀더멘털 자체가 훼손된 것은 아니라고 진단한다. 인공지능(AI) 인프라 확충에 따른 고성능 D램과 낸드플래시의 구조적 공급 부족은 여전히 유효하다. 국채 금리 변동이 실제 메모리 고정 거래 가격이나 공장 가동률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는 않기 때문이다. 산제이 메흐로트라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 역시 메모리가 AI 시대의 핵심 전략 자산임을 강조하며 장기 고객 계약을 바탕으로 한 성장세를 자신해 왔다.

결국 관건은 거시경제 환경의 안정화 여부다. 제품군과 사업 구조가 다른 글로벌 메모리 기업들이 동시에 급락한 것은 명백한 매크로 요인의 영향이다. 월가 전문가들은 메모리 슈퍼사이클의 궤도가 완전히 이탈한 것은 아니지만, 급격한 금리 변동기에는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지는 만큼 투자 비중 조절과 주요 기술적 지지선 방어 여부를 면밀히 점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인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