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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광석 시대 저물고 구리가 왔다"… BHP, 구리 가격 폭등에 순익 30%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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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광석 시대 저물고 구리가 왔다"… BHP, 구리 가격 폭등에 순익 30% '급증'

구리 매출 290억 달러·EBITDA 181.9억 달러 달성… 역사상 최초로 철광석 제치고 최대 수익원 등극
글로벌 전력화·AI 데이터센터 붐 속 구리 판매단가 35% 상승… 연간 순익 132억 달러 호실적
브랜든 크레이그 CEO "신규 M&A보다 칠레·호주 자체 확장 집중"… 배당금 4년 만에 최고치


BHP는 남호주 올림픽 댐에서 구리 제련 및 정제 사업을 운영하며, 이곳에서 적색 금속과 우라늄의 상당한 매장지를 채굴하고 있다. 사진=BHP이미지 확대보기
BHP는 남호주 올림픽 댐에서 구리 제련 및 정제 사업을 운영하며, 이곳에서 적색 금속과 우라늄의 상당한 매장지를 채굴하고 있다. 사진=BHP


세계 최대 광산 기업인 호주의 BHP그룹이 글로벌 친환경 전력망 확충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건설 붐에 따른 구리 가격 폭등에 힘입어 연간 순이익이 30% 급증하는 호실적을 달성했다.

특히 회사 창립 이래 최초로 구리 사업 부문의 수익이 전통적인 핵심 축이었던 철광석을 제치고 최대 수익원으로 등극하면서, 글로벌 광산 업계의 포트폴리오 재편이 새로운 분기점을 맞았다는 평가다.
8월 18일(현지시각) 일본 종합 경제 미디어 닛케이 아시아(Nikkei Asia) 보도에 따르면, 6월 30일 자로 마감된 2026 회계연도 실적 발표에서 BHP는 전체 매출액이 전년 대비 15% 증가한 588억 달러(약 82조 9,600억 원), 일회성 비용을 제외한 기본 순이익(기초 이익)은 132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구리 EBITDA 182억 달러… 철광석(145억 달러) 첫 추월


이번 실적의 가장 결정적인 변화는 핵심 수익원의 세대교체다.

12개월 동안 구리 부문은 290억 달러의 매출과 181억 9,000만 달러의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을 창출하며, 오랜 기간 BHP의 기둥 역할을 해 온 철광석(매출 230억 달러, EBITDA 145억 3,000만 달러)을 사상 처음으로 앞질렀다.

글로벌 에너지 전환과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수요 폭증으로 런던금속거래소(LME) 구리 가격이 톤당 1만 4,500달러를 돌파하는 사상 최고가 랠리를 펼치면서, BHP의 구리 평균 실현 판매 단가는 파운드당 5.74달러로 전년 대비 35% 급등했다.

철광석 역시 서호주 필바라(Pilbara) 사업장의 출하 단가가 톤당 평균 84.56달러로 전년 대비 3% 소폭 상승하며 시장의 가격 하락 우려를 방어했다.

"비싼 인수 대신 자체 개발"… 2035년까지 구리 생산 연 3~4% 확대


올해 초 지휘봉을 잡은 브랜든 크레이그(Brandon Craig) BHP 최고경영자(CEO)는 무리한 외부 인수합병(M&A) 대신 칠레, 아르헨티나, 남호주 등 기존 보유 광산의 자체적인 '유기적 성장(Organic Growth)'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을 재확인했다.

크레이그 CEO는 "현재 시장에서 순수 구리 광산 자산을 매수하려면 인수 프리미엄을 포함해 연간 생산 능력 톤당 10만 달러 이상의 막대한 자본이 소요된다"며 "새로 짓는 것과 기존 자산을 사들이는 비용 비율이 거의 1대 5에 달할 정도로 격차가 크다"고 설명했다.

BHP는 남호주 올림픽 댐(Olympic Dam)과 남미 자산을 바탕으로 2035년까지 구리 생산량을 연평균 3~4%씩 확대하여, 2050년까지 전 세계 연간 수요가 5,000만 톤으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글로벌 구리 공급 부족 국면을 적극 공략할 방침이다.

원가 규율로 중동 리스크 방어… 주당 배당금 4년 만에 최고


BHP의 이익 급증은 중동 지정학적 긴장과 인플레이션 악조건 속에서 거둔 성과여서 더욱 주목받았다.

반디타 판트(Vandita Pant)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란 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 유조선 운항이 차질을 빚으면서 제련용 황산 가격이 35% 급등하는 등 원가 상승 압력이 컸지만, 엄격한 운영 규율을 통해 충격을 상쇄했다"고 설명했다. BHP의 철광석 톤당 생산 원가는 19.66달러로 소폭 상승했으나 여전히 업계 최저 수준을 유지했다.

한편 구리 채굴 과정에서 함께 생산되는 금, 은, 우라늄 등 부산물 수익도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며 실적을 뒷받침했다.

호실적에 힘입어 BHP는 주당 99센트의 기말 배당금을 책정, 연간 총배당금을 주당 1.72달러로 확정했다. 이는 최근 4년 내 최고 수준이다.

BHP의 구리 부문 수익 역전과 대규모 생산 확대 전략은, 향후 ‘글로벌 탈탄소 및 AI 전력망 인프라 확충에 따른 구리 슈퍼사이클의 지속성’과 더불어 ‘전통 철광석 중심의 글로벌 메이저 광산 지형도가 에너지 전환 광물로 전면 재편되는 흐름’을 입증하는 핵심 거시 원자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