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보험 NIM 개선 기대…정유·방산·전력기기 수혜 부각
이미지 확대보기국제유가와 미국 국채금리가 동시에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은행·보험과 함께 정유, 방산, 전력기기 등에 대한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금리 상승이나 지정학적 리스크를 실적 개선으로 연결할 수 있는 업종의 주가 방어력이 주목받는 모습이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73.08포인트(3.99%) 내린 6562.72에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조9000억원대와 2조원대 순매도에 나서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각각 4.02%, 4.73% 하락하는 등 시가총액 상위주 대부분이 급락했다.
전날 코스피 급락의 배경은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유가 상승 우려와 인플레이션 재확산에 따른 금리 상승 부담이 동시에 부각되면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강해진 영향이다.
이 같은 대외 악재 속에서 증권가가 주목하는 업종은 은행이다. 금리 상승이 순이자마진(NIM)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최근 은행권의 예대금리차가 저점에서 상승 전환하고 코픽스 금리도 오르면서 이자이익 개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전날 시장에서도 대부분의 금융주가 약세를 보였지만 일부 금융주는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나타냈다. 고금리 환경에서 은행의 이자수익이 개선될 수 있는 데다 배당과 주주환원 확대 기대까지 맞물리면서 변동성 장세의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금리 상승 국면에서 수혜가 기대되는 보험주에 대한 관심도 커지는 모습이다. 이날 오전 DB손해보험을 비롯해 한화손해보험, 한화생명, 삼성화재, 미래에셋생명 등이 5~8%대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자산운용 수익률 개선 기대와 함께 배당 매력까지 부각될 수 있어서다.
고유가 수혜주로는 정유주가 대표적이다. 국제유가 상승이 정제마진과 재고평가이익 개선으로 이어질 경우 실적 기대감이 커질 수 있다. 실제 지난 2일 국내 증시 주요 종목들이 동반 하락하는 가운데도 S-Oil은 2%대 상승세를 유지하며 대조적인 흐름을 보였다. 다만 유가 상승 자체가 정유사의 원유 조달비용을 높이는 만큼 실제 수혜 여부는 정제마진 움직임을 함께 확인해야 한다.
전력기기·에너지 인프라 업종도 중장기 관심 대상으로 꼽힌다. AI 데이터센터 확대와 전력망 증설이라는 기존 투자 사이클이 이어지고 있어 단기적인 유가·금리 충격에도 실적 성장 동력이 유지될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반면 항공·화학·운송 등은 고유가 장기화에 따른 비용 부담이 큰 업종이다. 원유와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충분히 전가하지 못할 경우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다. 특히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에 근접하거나 이를 넘어서는 상황이 장기화하면 물가와 경기 둔화가 동시에 나타나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도 커질 수 있다.
반도체는 단기적으로 매크로 변수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지만 업황 자체가 훼손됐다고 단정하기는 이르다는 평가다. 전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4%대 급락했지만 3일 미국 반도체주가 반등한 만큼 국내 대형 반도체주에도 낙폭 과대에 따른 기술적 반등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유가 상승이 장기화할 경우 정유·방산 등 일부 수혜 업종과 항공·화학 등 비용 부담 업종 간 실적 격차가 확대될 수 있다"며 "단순한 테마 추종보다는 금리와 유가 변동을 실적으로 흡수할 수 있는 업종을 선별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공인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ong@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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