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닉스, 위탁증거금 49.5%...계약금 절반 수준
매크로 변수에 코스피200·코스닥150도 상향
신용잔고, 이달 33.4조...전월대비 21.9% 증가
매크로 변수에 코스피200·코스닥150도 상향
신용잔고, 이달 33.4조...전월대비 21.9% 증가
이미지 확대보기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오는 7일부터 적용되는 '장내 파생상품시장 증거금률 변경결과'를 증권사에 고시했다. 변경안에 따르면 총 14개 기초자산과 110개 개별주식·ETF 상품의 증거금률이 인상됐다.
이번 조치는 개별 증권사가 고객 신용도에 따라 정하는 현물 주식 증거금과 달리, 한국거래소 청산결제본부 파생청산결제운영팀에서 파생시장에 일괄 고시하는 정기 조정이다. 기초자산 가격변동성을 기초로 결제안정성 및 상품별 특성 등을 감안해 조정한다.
가장 눈에 띄는 곳은 대형 반도체주다. 삼성전자 주식선물의 위탁증거금률은 기존 45.00%에서 49.95%로 4.95%포인트 올랐다. 올해 초 20%대에 불과했던 삼성전자 위탁증거금률은 지난 3월 29.10%, 7월 37.05%, 8월 45.00%로 가파르게 치솟은 뒤 이달 50% 수준까지 바짝 다가섰다.
두 종목 모두 주식선물 거래 시 계약금의 절반가량을 현금 등으로 증거금에 채워 넣어야 하는 셈이다.
대표 지수 상품도 상향 기조를 이어갔다.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선물·옵션 위탁증거금률은 기존 21.00%에서 21.75%로 각각 0.75%포인트(거래증거금 기준 0.50%포인트) 올라갔다. 특히 코스닥150 지수 선물의 경우 7개월 연속 인상이다. 섹터별로는 KRX 반도체(2.60%포인트)와 정보기술(2.20%포인트) 지수 선물의 인상 폭이 컸다.
증거금률 산출 체계상 기초자산의 가격 변동성이 커질수록 증거금률은 자동으로 상향 조정된다. 최근 매크로 변수로 인해 대형주 현물 주가가 흔들리자 파생 위험지수가 동반 상승한 영향이다.
증시 전반에 '빚투' 우려도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8월 초 27조 4000억원 수준이던 신용융자잔고는 9월 들어 33조 4000억원까지 21.9% 늘었다. 96조원대까지 떨어졌던 증시 대기 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은 다시 100조원대에 접근했다.
다만, 증거금률 상향에 따른 여파는 지켜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단기 투기성 자금의 유입이 줄고 결제불이행 리스크를 차단하는 방어막이 형성됐지만, 증시 전반의 거래량이 위축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증거금률 상향은 시장 위험을 사전 차단하는 정량적 결과지만, 증거금 부담이 급증한 만큼 레버리지 ETF 운용이나 기관·외인의 헤지 포지션 구축 비용이 늘어나 시장 유동성이 다소 얇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서재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bce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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