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개장 첫날 주문 지연…키움·삼성은 기존 시스템 활용
메리츠·하나·다올, 신규 MTS·AI로 차별화…SOR 경쟁도 본격화
메리츠·하나·다올, 신규 MTS·AI로 차별화…SOR 경쟁도 본격화
이미지 확대보기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이날부터 오후 4시부터 8시까지 '시간외접속매매'를 도입했다.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NXT)도 오후 3시40분부터 8시까지 애프터마켓을 운영한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은 고객 주문을 어느 시장으로 보낼지 판단하는 최선집행 시스템(SOR)을 통해 주문을 처리하게 됐다.
개장 첫날부터 전산 안정성 문제도 불거졌다. 미래에셋증권에서는 이날 오전 프리마켓 거래 과정에서 HTS·MTS 주문 체결과 조회가 지연되는 현상이 발생했다. 일부 주문은 신청 후 10~30초 이상 체결이 늦어졌고 정정 주문도 원활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에셋증권은 NXT에서 정보가 넘어오는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구체적인 원인은 추가 확인이 필요한 상황이다. 애프터마켓 확대와 함께 거래소와 증권사 시스템 간 연계가 복잡해지는 만큼 전산 안정성이 MTS 경쟁의 새로운 변수로 부상할 전망이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NXT 출범 당시 구축한 SOR 등 기존 주문체계를 활용해 이번 애프터마켓에 대응한다. 별도의 대규모 시스템 개편보다는 기존 인력과 시스템의 안정적인 운영에 무게를 뒀다.
고객 확보를 위한 마케팅 경쟁도 본격화됐다. 한국투자증권은 뱅키스 고객을 대상으로 오후 4~8시 애프터마켓에서 사용할 수 있는 투자지원금을 제공하고 있다. 대신증권도 애프터마켓 거래 고객을 대상으로 현금성 혜택을 내걸고 신규 수요 확보에 나섰다.
MTS를 새롭게 선보이며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하는 증권사들도 있다. 메리츠증권은 이달 신규 모바일 금융 플랫폼 '모움(MOUM)'을 출시했다. 금융 특화 생성형 AI를 활용해 공시·실적·리포트를 요약하고 종목 커뮤니티와 해외 투자 플랫폼 반응을 한 화면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하나증권은 약 6년 만에 MTS를 전면 교체한 '하나증권V'를 출시했다. 미국 증시 마감 상황을 자동으로 정리하는 AI 브리핑과 투자 성향에 맞는 상장지수펀드(ETF)를 추천하는 'ETF MBTI' 등을 탑재했다.
대형사들은 기존 MTS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다. 키움증권은 '영웅문S#'의 AI 시황 기능을 강화했고, 미래에셋증권은 자산 현황과 투자수익 정보를 통합한 'M-STOCK 3.0'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향후 MTS 경쟁은 단순 수수료보다 편의성과 안정성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며 "특히 투자자가 거래소를 직접 지정하지 않는 경우 SOR가 시장별 체결 가능성과 가격 등을 고려해 주문을 집행하는 만큼 증권사의 주문 라우팅 역량이 고객의 실제 체결 경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공인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ong@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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