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22 09:30
2026년 8월 8일(토)~9일(일) 오후 3시, 강동아트센터 대극장 ‘한강’에서 와이즈발레단 주최·주관, 강동문화재단 공동기획, 서울특별시·서울문화재단 후원으로 김세연 안무의 '백조왕자(The Wild Swans)'가 공연되었다. '백조왕자'는 와이즈발레단(단장 김길용, 예술감독 홍성욱)의 신작으로, 안데르센의 익숙한 서사를 바탕으로 저주에 걸려 백조가 된 여섯 왕자를 구하기 위해 침묵과 고난을 견디는 엘리제의 이야기를 통해 ‘침묵은 약함이 아닌, 가장 단단한 사랑의 언어’임을 보여준다. 동화 발레 '백조왕자'는 안데르센의 원작 동화 ‘들백조’(1838년)의 원작처럼 중세 유럽 왕국을 배경으로 사랑과 희생, 기다림과 구원의 주제를 발레2026.09.08 09:19
신숙경 춤은 선을 만들면서 시작된다. 선은 음영으로 다가와 낮과 밤을 품은 산의 모습을 지닌다. 적절한 호흡과 리듬감을 탄 움직임은 사유를 몰아오고, 막힘이 없이 시원하게 공간을 차지한다. 몸짓은 고요한 능선을 넘어 흐르는 바람처럼 공간의 결을 어루만지고, 한 줄기 빛처럼 정적의 틈새에 생명의 파문을 새긴다. 움직임이 깊어질수록 몸은 풍경이 되고, 그 풍경 위로 시간과 기억이 은은한 서정의 빛으로 피어난다. 신숙경은 언제나 미학적 춤의 대상이 된다. 남산국악당에서 열린 제16회 춤&판의 9월 2일 공연 마지막은 신숙경 독무의 장홍심류 '바라승무'로 몸·소리·시간이 서로를 깨우는 철학적 사건이었다. 장홍심류 ‘바라승무’2026.08.25 09:32
8월 13일(목)부터 15일(토)까지 ㈜더헤케이브 아트앤스포츠 주최·주관, 몬어쿠스틱·이정록한의원 후원, 정은주 안무·출연·전시의 'UNDERCURRENT : BeComing(수면 아래의 파동 : BeComing의 시간, 이하 UNDERCURRENT)'은 몸에 축적된 시간과 기억이 움직임으로 이어지고, 현재의 공간 안에서 새롭게 깨어나는 4개의 여정을 다룬다. 그 파동은 보이지 않는 내면의 시간을 공간에 새기며, 몸과 기억, 현재와 과거 사이에 잠잠했던 감각의 결을 다시 일으킨다. 'UNDERCURRENT'는 몸과 전시가 하나가 되어 전시회를 이룬 현대무용展이다. 레온 갤러리 성수커넥트(성동구 아차산로1가길 11)에 초대된 작품은 보이지 않는 기억의 흐름을 통해 끊임없2026.08.11 09:33
강혁 현대무용 안무가의 'Hawaiian Blues'(2025)와 세 편의 안무작은 2026년 작으로서 청년예술가 창작지원 사업이거나 공연예술·시각예술 창작 발표 지원 선정작이다. 시적 감수성을 머금은 강혁의 ‘몸 시’(Body Poem)는 동시대 젊은이들이 한 번쯤 고민했을 인간관계의 단절과 회복, 고통을 소비하는 현대 사회, 인간 사이에 존재하는 보이지 않은 관계의 무게, 이상향을 향한 감성적 여정들은 독창적인 감각과 깊이 있는 실험적 주제 의식을 드러낸 창작물이다.강혁은 한예종에서 예술사와 예술전문사를 졸업하고, LDP무용단에서 2013년부터 2021년까지 활동했다. 이후 블루댄스씨어터 대표이자 안무가로 활동하며 인간의 감정과 관계, 동시2026.07.28 09:16
정유진(鄭有珍, Jung Yu-Jin)에게 예술은 서로 다른 감각과 해석이 중첩되어 새롭게 생성되는 열린 장(場)이다. 그녀에게 춤은 몸으로 사유하고 관계를 형성하는 감각의 언어이며, 공연은 무용수와 관객의 시간, 기억, 정서가 교차하는 미학적 경험의 과정이다. 그녀의 작품은 결론 제시보다 몸의 움직임이 생성하는 여백과 긴장 속에서 질문을 지속하며, 관객은 자신의 삶과 감각을 투영하는 능동적 해석의 주체로 작품의 의미를 완성한다. 이러한 창작관을 관통하는 핵심은 서로 다른 몸과 경험이 충돌하고 공명하는 과정에서 발견되는 신뢰와 관계의 미학이다. 그녀에게 신체는 타자와 세계를 인식하는 감각의 매개이며, 춤은 차이의 공존을 가2026.07.14 09:30
좋은 음악은 수묵의 깊이와 바람의 여정을 갖는다. 먹빛은 짙을수록 여백을 더욱 빛나게 하는 법, 지난 5일(일) 오후 4시, 혜화동 로터리 언덕길에 자리한 JCC 아트센터는 재즈피아니스트 배장은 데뷔 20주년 기념콘서트에 배장은 트리오(피아노 Bae Jangeun, 더블 베이스 및 베이스 기타 Ryan McGillicuddy, 드럼 Hwajoon Joo)와 피아니스트 라흐할마노프(장숙자), 색소폰 연주자 여현우를 불러 익어가는 여름 분위기를 공유하는 재즈 페스티벌을 열었다. 화려한 기교보다 음과 음 사이의 침묵으로 이야기를 완성하고, 연주자의 호흡은 시·공간을 가로질러 청중의 마음에 오래 머문다. 한 곡의 선율은 흘러가는 순간에 그치지 않고 기억2026.06.30 09:11
제115회 ‘한국의 명인 명무전’은 한국춤 150년의 흐름과 예술적 계보를 한 무대에 집약하며 전통춤의 역사성과 현재성을 조망한 뜻깊은 공연이었다. 3대와 4대에 걸쳐 전승된 춤 유산은 기록영상과 함께 펼쳐졌으며, 한국 춤문화의 살아 있는 아카이브이자 무용사적 증언으로 기능하였다. 진쇠춤에서 장구춤, 승무에 이르는 열한 편의 춤은 각기 다른 미학적 결을 드러내면서도 한국춤 고유의 정신성과 신체성을 입체적으로 보여주었다. 여기에 오정해의 신민요가 더해져 전통과 현대, 춤과 소리가 공명하는 예술적 장을 형성하며 시대를 관통하는 한국 공연예술의 깊이를 환기하였다.이 가운데 전통춤의 명인 서영님의 '조용자류 장구춤'은 무2026.06.09 09:37
지난 5월 16일(토), 17일(일) 오후 5시, M극장(예술감독 이지연) 'MAVERICK M'(매버릭 엠)에 공연된 조혜정 안무의 '몸과 껍질'(Body and Skin)은 신체와 외피가 충돌하고 공존하는 경계에서 보호와 억압이라는 이중적 감각을 섬세한 움직임의 결로 표현해 냈다. 투명한 구조물 아래 흔들리는 몸은 규율된 존재이면서도 끊임없이 탈주를 꿈꾸는 유동적 주체가 되었고, 억제된 호흡은 곧 저항과 생성의 리듬으로 변환되었고, 익숙한 무용 문법을 해체하며 시간과 침묵, 긴장과 감각의 층위를 치밀하게 구축했다. 공연은 미래적 감수성과 존재론적 질문의 방향성을 예민하게 환기했다. '몸과 껍질'은 보호와 억압이라는 신체의 경계를 탐구하며2026.05.19 11:11
이원의 뜰 너머/ 함박꽃 한 송이 붉게 피어나고 있었다/ 해 따라 바람 따라 무심히 흘러내린 시간/ 계절은 약속을 저버리지 않았고/ 꽃은 피고 머무르고 스러졌다/ 먹빛 안개 수묵으로 번지고/ 가시거리는 유난히 짧았다/ 그녀는 오래 바라보게 되었다/ 자신이 선택한 운명의 길/ 험로의 길 또한 자신의 몫일 터/ 모두의 평안과 무궁영화를 빈다/ 깃발은 바람 속 방향을 세우고/ 태평소 먼 시간의 결 흔든다/ 리듬이여, 흐름이여/ 온전히 그녀의 빛에 이르게 하라 5월 9일(토) 저녁 6시, 서울남산국악당 크라운해태홀에서 ‘정경화 류 프로젝트’(예술감독 정경화) 주최·주관, 숨무용단·성신여자대학교·김숙자춤보존회 후원의 정경화의2026.05.05 09:47
사단법인 한국춤협회(이사장 윤수미 동덕여대 무용과 교수) 주최·주관의 2026년 서울문화재단 서울예술축제지원사업 선정작인 제40회 한국무용제전(Korea Dance Festival)은 경연의 장을 넘어, 한국창작춤이 지난 40년 축적의 미학적 궤적과 그 현재적 좌표, 미래적 가능성을 집약적으로 드러낸 사건이었다. ‘몸의 궤적’(The Path)이라고 명명한 이번 제전은 지난달 3일(금)부터 19일(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과 동덕여대 공연예술센터 코튼홀에서 진행되었으며, ‘전통의 재해석’이라는 익숙한 명제를 넘어, 신체와 시간, 존재의 본질을 탐구하는 심층적인 미학적 질문들로 확장됐다. 대극장 부문 최우수작품상 수상작인 강지혜의2026.04.21 10:00
극한의 고난 앞에/ 타고난 의지 없어/ 흐릿하게 안개가 핀다/ 세상에서 가장 슬픈/ ‘어이없어’ 이른 작별/ 알지도 못하고 손 흔들던/ 아이들 눈망울이 슬픔 속에 빛난다/ 은총의 서사는 쓰이지 않았고/ 안네의 일기로 테어난다/ 한없이 푸르러야 할 오월의 청춘/ 일렁이는 물결 같은 상상을 타고/ 마음의 단짝 키티와 꿈의 정원을 일군다/ 거친 발걸음 소리와 공포의 대상이 된 전등불의 기습/ 어느 곳에서도 안전하지 않았던/ 그 시절의 슬픈 기억 (‘안네에게’) 4월 4일(토) 오후 3시·6시,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댄스시어터샤하르(예술감독 지우영) 주최·주관, 서울문화재단 후원, 서울어텀페스타 협력, 지우영 안무·연출·대본으로2026.04.07 09:58
매화 활짝 핀 정자에 오르면/ 남강이 사연을 안고/ 느린 봄바람을 탄다/ 음력 이월 초하루가/ 이른 봄꽃으로 다가와/ 장단과 가락이 교방굿거리춤과 어울리면/ 매화는 깜짝 놀라/ 초록 새순 위로 꽃잎을 피워 올린다/ 매화 정자에 오를 날을 기다리며/ 후학들은 저마다의 빛깔로 제(祭)애 동참하고/ 흐느낀 슬픔을 씻어 내고 빛을 입는다/ 바람 잔 늦은 오후/ 햇살 가득한 산등성이는 안식을 얻고/ 매화 한 송이 잔잔한 미소로 피어오르고 있었다/ 그날의 인상 지난달 19일(목) 오후 2시, 진주전통예술회관 공연장에서 매정(梅亭) 정혜윤 선생 추모 1주기 기념, 진주전통예술보존회·(사)한국전통연희진흥원·진주교방문화원 주관·주최, 김유미(2026.03.24 11:03
조미경 서양화가의 개인전 '봄의 숨결'(Le souffle du printemps)展이 3월 18일(수)부터 30일(월)까지 떼아트(TTEART) 갤러리(서울시 종로구 경교장길 35)에서 열리고 있다. 이 전시는 봄을 생성의 원리로 바라보며, 인간과 자연, 생명의 근원적 에너지에 대한 예술적 사유를 공유한다. 종이, 이미지, 색채의 중첩은 자연의 층위와 기억의 구조를 닮아 있고, 우연적 조합에서 발생하는 균열과 화해는 봄의 본질인 순환과 재탄생을 시각적으로 드러낸다. 작가에게 꼴라주는 부서지고 남겨진 것들, 잊힌 색감과 파편화된 형상들을 재호출하여 손의 리듬으로 ‘다시 짓는’ 믿음의 작업이다. 자유로운 상상력을 통해 찢고 붙이고 덧입혀진 조각들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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