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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조 원 국외 유출 막는다…인젝티브,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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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조 원 국외 유출 막는다…인젝티브,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

한국 5대 거래소 18개월간 14조 9000억 원 해외 유출…달러 편중 결제망 극복 시도
포스코인터·LG CNS 무역채권 안착한 인젝티브 인프라에 원화 1대 1 담보 KRW1 탑재
2026년 말 디지털자산기본법 제정 로드맵 발맞춰 토큰화 실물자산 환율 리스크 차단
테더 스테이블코인 이미지. 테더 스테이블코인은 미국 달러 가치에 연동되도록 설계된 대표적인 스테이블코인이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테더 스테이블코인 이미지. 테더 스테이블코인은 미국 달러 가치에 연동되도록 설계된 대표적인 스테이블코인이다. 사진=로이터


글로벌 금융 특화 블록체인 인젝티브가 국내 디지털 자산 기업과 손잡고 한국 최초의 원화 완전 담보 스테이블코인을 실물연계자산(RWA) 결제망에 전격 도입한다.

금융 특화 블록체인 인젝티브는 22일(현지시각)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BDACS와 양해각서를 맺고 온체인 실물자산 시장의 결제 자산 표준화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달러 표시 결제 자산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던 온체인 시장에서 발생한 대규모 자본 유출과 환율 변동 위험을 독자적인 원화 결제망 구축으로 정면 돌파하겠다는 승부수다.

14조 유출 막을 원화 결제망 가동


전 세계 온체인 금융 시장에서 스테이블코인 총공급량은 지난 2026년 5월 3220억 달러를 넘어서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씨티는 이 시장 규모가 오는 2030년까지 1조 9000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중장기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시중에 유통되는 스테이블코인의 대다수가 미국 달러화로 표시되어 있어 비달러권 시장의 자본 유출을 가속화하는 기형적 구조를 낳았다.

한국 시장의 자본 이탈은 심각한 수준이다. 한국 5대 암호화폐 거래소에서는 지난 2025년 1월부터 무려 18개월 연속으로 해외 플랫폼을 향한 스테이블코인 순유출이 이어졌다. 이 기간 동안 빠져나간 국외 유출액만 약 14조 9000억 원(약 104억 달러)에 달한다. 국내 투자자와 금융기관들이 토큰화 자산을 거래할 때 원화 결제 수단이 없다 보니 울며 겨자 먹기로 달러 스테이블코인을 사용하면서 대규모 외환 노출 위험을 고스란히 짊어져야 했다.

RWA 75억불 인프라와 대기업 합류


이번에 인젝티브 생태계에 합류하는 KRW1은 한국 원화와 1대 1 비율로 법정화폐 준비금을 완전히 갖춰 발행된다. 금융당국의 제도적 승인을 전제로 검증된 국내외 기관 파트너들에게만 발행과 환매가 허용되는 철저한 규제 준수형 모델이다. 인젝티브 네트워크는 프로토콜 자체에 자산 보유자의 신원 확인과 사법 관할권 통제 기능을 내장하고 있어, 보수적인 제도권 금융사들도 맞춤형 원화 결제 시장을 안전하게 개설할 수 있다.

인젝티브는 이미 누적 75억 달러 이상의 실물연계자산 거래량을 소화하며 기술 안정성을 입증했다. 지난 2026년 7월에는 한국 최대 종합상사인 포스코인터내셔널과 LG그룹의 IT 계열사인 LG CNS가 국제 무역 과정에서 발생하는 실시간 매출채권을 발행하고 정산하는 공식 블록체인 플랫폼으로 인젝티브를 낙점했다. 검증된 무역 금융 레퍼런스 위에 원화 직결제 자산이 결합하면서, 달러 환전을 거치지 않고 원화로 직접 결제되는 토큰화 자산 거래 생태계가 본궤도에 오르게 됐다.

기본법 제정 문턱과 은행 장벽 반증


정부 정책과의 시점 정합성도 긴밀하다. 한국 금융당국은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의 제도적 근간이 될 디지털자산기본법 제정을 2026년 말까지 매듭짓는다는 시간표를 확정하고 세부 규정을 가다듬고 있다. 한국은행 역시 외환 건전성을 지키기 위해 시중은행들이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기축 역할을 맡아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KRW1이 온체인 시장의 공식 기축통화로 안착할 수 있을지는 정부의 디지털자산기본법 제정 속도와 국내 대형 시중은행들이 발행 생태계에 얼마나 신속하게 합류하느냐에 좌우된다. 금융당국의 법적 인허가 문턱이 높아져 민간 발행사의 자격 요건 충족이 지연되거나 시중은행 중심의 보수적 규제 프레임워크가 고착된다면, 토종 원화 결제망을 통해 자본 유출을 막으려던 민간 블록체인 연합의 구상은 시장 진입조차 가로막힐 공산이 크다.

해리 류 BDACS 최고경영자는 "온체인 환경에 원화 결제 인프라가 갖춰지지 않는다면 국내 토큰화 자산 시장의 폭발적인 수요는 영원히 달러 패권에 종속될 수밖에 없다"라며 "인젝티브와의 인프라 결합을 바탕으로 KRW1을 글로벌 토큰화 시장의 핵심 원화 결제 자산으로 육성하고, 한국의 입법 프레임워크가 완성되는 단계에 발맞춰 기관 중심의 협력을 단계적으로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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