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6.01 10:30
푸드 네오포비아(food neophobia)는 새로운 음식을 (두려울 정도로) 싫어하는 것이지만, 푸드 네오필리아(food neophilia)는 새로운 음식을 (신날 정도로) 좋아하는 것이다. 전자의 사람들은 해외여행 때 김, 멸치볶음, 고추장 등을 갖고 다니지만, 후자의 사람들은 새로운 음식을 탐해 배앓이를 하기도 한다. 글로벌 세상에서 각 나라의 에스닉 푸드(ethnic food)를 접할 기회가 많은 요즘, 푸드 네오포비아에 대한 관심이 크다. 푸드 네오포비아는 생후 6개월~5세의 아이들이 단 것을 좋아하고 신 것과 쓴 것을 싫어하는 편식과 관계가 깊지만, 여기서는 성인들의 푸드 네오포비아에 관심을 두고, 한국인이 해외에 나갔을 때나 외국인이 한국에2022.05.11 08:44
우리나라에서는 매년 11월 22일을 김치의 날로 정하고 김치의 가치와 우수성을 알리기 위하여 노력을 해오고 있다. 미국 내에서 캘리포니아주에 이어 두 번째로 버지니아주 의회에서 한국이 김치 종주국임을 명시한 '김치의 날'을 제정한 바 있고, 이어 뉴욕, 뉴저지, 워싱턴 DC 등으로 확대하기 위한 노력들이 이어지고 있다. 우리의 음식을 이처럼 환대해 주는 일은 너무 기쁜 일이 아닐 수 없다. 최근 우리나라의 여러 문화들과 함께 김치가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김치 수출은 1억5991만3000달러, 수입은 1억4074만2000달러로 수출액이 수입액을 추월하며 1917만3000달러 무역흑자를 기록해 오랜만에 김치 종주국의 체면을2022.04.27 08:36
보신탕 문화는 여전히 존재하지만, 나는 어렸을 때부터 강아지와 친구처럼 지냈고, 나이든 지금도 여전히 친구처럼 지낸다. 강아지는 만나자고 전화나 카톡으로 약속할 필요도 없고, 한 달 만에 만나도 오늘 처음 만난 듯 반갑게 맞아주는 친구다. “이 세상에서 누가 나를 이처럼 한결같이 신실하게 대할까?” 그런데 강아지와 사람에게 비슷한 점이 많다는 사실에는 생각이 좀 복잡해진다. 가장 비슷한 점은 강아지와 사람이 둘 다 ‘이익’(interest)에 민감하다는 사실이다. 늘 이익에 관심을 두고 이익을 추구한다. A가 B보다 더 큰 이익을 주면 A를 B보다 ‘더 좋아’(like better)한다, 즉 ‘선호’(prefer)하는 것이다. 사람의 경우 회사2022.04.06 08:22
매일 아침 양파, 버섯, 파프리카, 방울토마토, 브로콜리, 올리브 등을 썰어서, 올리브유를 두른 프라이팬에 옮기고 이 순서로 볶는다. 여기에 잎채소를 몇 가지 썰어 올리고 삶은 달걀을 얹는다. 약간의 발사믹으로 맛을 돋운다. 원두커피를 내려 우유나 물을 타서 마신다. 잘 구운 통밀빵에 크림치즈나 잼, 혹은 오트밀에 꽈리고추‧멸치볶음을 곁들여 먹는다.아침마다 이렇게 음식과 하나가 된다. “아아, 이렇게 먹고 죽으면 자연사야.” 아침에 종종 하는 말이다. “이야말로 소확행이지.” 후렴처럼 붙는 말이다. 은퇴했으니 출근에 쫓길 일도 없고, 설거지나 환기와 청소도 서두르지 않아 편안하다. 이제 더는 직장동료들과 경쟁하지 않아도2022.03.09 10:33
몇 해 전 부모님 묘를 개장했다. 땅 밑이 어떤 상태인지 몰라 걱정했는데, 육탈(肉脫)이 잘 된 뼈를 수습할 수 있어 다행이었다. 좀 더 크고 굵은 아버지의 뼈와 좀 더 작고 가는 어머니의 뼈를 보면서, 문득 “부모님 살은 어디로 갔을까?” 가슴이 무너져내렸다. 물론 자연으로 돌아갔겠지만, 부모님 살아생전에 "밥 달라, 돈 달라" 할 때마다 살을 조금씩 조금씩 떼어주신 건 아니었을까? 회한이 밀려왔기 때문이다. 이럴 때는 이찬범 화가의 시 '어머니'를 읽어보자. 『어머니』 이찬범 화가. “밥 부뚜막에서 밥 짓는 어머니는/ 연기가 맵다며 항상 우셨다./ 그 눈물은 자식을 배 불리는 안도의 눈물이었고/ 배곯지 않게 해야 하는/ 고2022.02.16 08:52
해썹(HACCP)은 미국 우주항공국(NASA)에서 우주인들의 안전을 위해 무균상태에서 식품을 제조하기 위하여 개발해 낸 방법이다. 식품의 생산, 유통, 소비의 전 과정을 통해 지속적으로 관리함으로써 식품의 안전성을 확보하고 보증하는 예방차원의 개념으로, 식중독을 예방하기 위한 감시활동의 일환이다. 식품의 안전성, 건전성 및 품질을 확보하기 위한 계획적인 관리시스템을 말한다. 따라서 소비자들은 이 인증 표시를 보고 식품이 안전하다고 믿는다. 식품을 제조하고 유통하는 과정을 제대로 잘 관리한다면 당연히 안전할 것이라고 믿지 않을 수가 없다. 중요한 점은 관리 시스템이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관리가 이루어져야 한다. 그러나 많2022.01.19 09:11
1970년대 우리는 국민소득 1000달러, 100억 달러 수출을 위해 달려 왔었다. 드디어 1977년 100억 달러 수출을 이루고 모든 국민이 기뻐했다. 얼마 전 농수산식품 수출액이 100억 달러를 넘어섰다는 반가운 소식이 있었지만 수입액은 370억 달러 정도로 아직도 식량자급률은 27% 수준에 불과하다. 과거 식품 수출은 김과 인삼이 주를 이루었고 해외교포들이 사용할 식품들이 대부분일 정도였다. 가수 싸이의 '강남 스타일'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난 후 미국의 조그만 도시 식당에 갔을 때 깜작 놀란 것은 메뉴판에 있는 메뉴이름이 '강남 스타일'이었다. 한편으로 기쁨과 대한민국의 국민이란 것에 자부심을 느꼈다. 이어서 K-팝, K-드라마2021.12.22 07:30
가공식품의 지리적 표시제 보호는 지역 고유 식품의 명성을 유지하고 지역 가공식품 산업의 발전과 가공업체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영향을 미치는 제도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원산지 표시제와 혼용하여 사용하고 있어 K-푸드가 세계화 되는데 있어 취약점이 되지 않도록 규제요인을 개선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농산물의 원산지를 구명하는 일은 가공식품에 비하면 쉬운 편이다. 원료가 가지고 있는 화학적 특성을 최신 분석 장비를 통하여 얻어낼 수가 있다. 해당지역의 토양으로부터 유출된 무기질이나 그의 동위원소를 분석하거나 또는 식물체가 각기 다른 기후와 토양조건으로 인하여 생산하는 대사물질의 차이를 휘발성분을 분석하2021.12.08 10:54
요즘 ‘오징어 게임’ 드라마의 영향으로 K-푸드와 오징어 먹물을 넣은 ‘블랙푸드’의 인기가 크게 오르고, 오징어에 대한 세인의 관심도 덩달아 커졌다. 그런데 인터넷을 검색해보면 오징어 이름이 ‘까마귀 잡아먹는 도둑 물고기’에서 유래됐다는 부정적인 언급이 많이 등장한다. 만약 오징어가 사람이라면 명예훼손이라고 언성을 높일 법하다. 명예훼손이란 이름이나 사회적 지위 등에 손해를 입히는 것이고, 사회적 평가를 떨어뜨리는 사실 또는 허위 사실을 공공연하게 언급하는 행위니 말이다. 그동안 군소리 없이 한국 사람의 밥상에 오른 오징어 입장에 서보자. 돈 없고 죄 없는 오징어의 변호인처럼. 단초는 영화로도 유명해2021.11.10 14:21
요즈음 총량제에 대한 이야기가 사회적으로 대두되었다. 이는 관계기관에 신고만 하면 창업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해당 지역에 맞는 적정 일반음식점 수를 설정하여 그 이상은 허가를 내주지 않도록 유지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사실 우리 주변에 음식점이 너무 많은 것도 사실이다. 물론 본업으로 처음부터 시작하신 분들도 있지만, 사회적으로 일선에서 물러난 사람들이 제2의 인생을 또 다른 직업을 통해 시작하려고 하는 경우 많이 선택하는 것이 식당을 개설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싱가포르처럼 직장을 다니면서도 또 다른 전문지식 분야 공부를 시작하여 제2의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는 것이 보편화되어 있는 경우와 달리 우리 사회에2021.10.27 10:29
대부분의 나라에서 소고기는 돼지고기나 닭고기보다 인기가 높다. 그래서 소고기를 더 많이 더 빨리 얻으려고, 소의 사료에 육골분(meat and bone meal, 이하 MBM)을 넣었다. 소해면상뇌증(bovine spongiform encephalopathy, 이하 BSE), 일명 광우병(mad cow disease)은 탐욕에서 유래했다. BSE는 우리나라에서 제2종 가축전염병으로 관리한다. 프리온(prion) 질병인 전염성해면상뇌증(transmissible spongiform encephalopathy, TSE) 가운데 소가 걸리면 BSE고, 양이 걸리면 스크래피(scrapie)다. 이 병에 걸린 소나 양은 뇌 속에 미세한 구멍이 생겨 결국 죽는다. 영국은 BSE 최초 발생국이자, 최다 발생국이다. 1980년대 초반 스크래피에 걸2021.10.13 09:06
40여 년 전 직장 재직시절에 '모방치즈(imitation cheese)'라는 용어를 처음 듣게 되었다. 우유 생산이 넉넉하지 못하였던 때라 우유를 농축하여 제조하는 치즈 제품은 사실 엄두도 내기 힘들었다. 비싼 치즈 대신에 치즈가 가지고 있는 물성의 특징을 담아 입안에서 느끼는 조직감이 치즈와 유사하면서 치즈 맛을 내는 제품으로 소비자들의 만족도를 향상시킬 수 있었던 것이다. 모방이라는 표현은 그것이 진짜 치즈가 아니라는 것을 소비자들에게 솔직하게 알려주려는 용어였다. 소위 말하는 가짜 식품은 아니다. 가짜 식품이라면 오징어 젓갈을 구입하였는데 알고 보니 오징어 대신에 한치를 넣어 만들었다거나 또는 민어탕이나 민어 구이를 달2021.09.29 09:25
소울푸드(soul food)는 영혼을 보듬어주는 음식이다. 누구에게나 소울푸드가 있듯이 내게도 몇 가지가 있다. 그중 하나가 생태탕이다. 아마 부모님 고향이 바닷가라 그러리라. 아내에겐 생태탕이 ‘그냥’ 음식인데, 며칠 전 아내가 “생태탕 끓여줄까?” 이쁘게 제안했다. 난 “좋고말고” 저절로 벙실거렸다. 온 집안에 비릿한 냄새를 풍기더니, 드디어 식탁에 오른 생태탕…. 온몸 한가득 행복감, 참으로 영혼이 맑아지는 느낌이었고, 더 바라면 죄였다. 그런데 소울푸드를 먹고 났더니, 늘 ‘음식윤리’의 ‘눈’으로 음식을 보던 내 모습이 부끄러워졌다. 마치 ‘강력계 형사‘가 순진무구한 사람을 죄인으로 의심하듯 음식을 대하지 않았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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