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2.21 09:32
2022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는 우주기술과 더불어 푸드테크를 새로운 카테고리로 매년 CES 행사에 초대하겠다고 선포했다. IT 분야의 발전으로 다양한 많은 데이터가 축적되고 이를 이용한 빅데이터가 활용되는 가운데 어찌하여 푸드테크가 CES 행사에 초대될 수 있었을까! 의외라는 많은 사람들의 반응이 있었지만 IT를 이용하지 않고는 우주로 나갈 수 없고, 우주로 나가는 데 지금의 식품기술만으론 한계가 있어 IT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기술과의 접목을 통한 새로운 발전 기술들이 나와야 한다는 점이 강조되었다. 과거 우주비행사 이소연 양이 1주일간 우주여행을 할 당시 식품 수천만원어치를 가지고 갔다. 이와 같은 형태2022.11.23 10:35
요즈음 TV에 방영되는 '자연인'처럼 산속에서 얻을 수 있는 약초나 채소류 등으로 자급자족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소수에 불과하다. 또 도시에 사는 수많은 사람들이 그런 방식으로 식품을 섭취하며 살아가기에는 무리가 뒤따른다. 오늘날 우리는 식품을 가공하여 먹을 수밖에 없다. 식품을 가공하는 이유는 소비자들이 생산지로부터 떨어져 있어 지역적인 한계를 타파하거나 특정 계절에만 생산되는 경우 시간적인 한계를 극복하기 위하여 그렇게 한다. 또 더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도 가공을 한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편리하게 섭취하는 식품들이 단순히 가공식품이라는 이유만으로 위험한 식품으로 취급받는 일은 매우 안2022.11.09 09:03
올해 국정감사에서 국회의원들은 식품업체 관계자들을 증인으로 출석시켜 왜 국내에서 생산한 쌀을 사용하지 않고 수입 쌀을 사용하고 있느냐고 질타했다. 이어 국내산 쌀을 적극적으로 사용할 것을 주문했다고 한다. 얼핏 보기에는 당연한 질타를 하였다고 보이나 좀 더 내면으로 들어가 보면 생각해 보아야 할 점들이 여러 가지다. 햇반 제품의 일부에 수입 쌀을 사용하고 있는 CJ제일제당은 우선 당장 국산으로 대체하겠다고 응답하여 질타를 모면했지만, 국내에 출하하는 제품이 아닌 수출용 제품에 한해서 소량의 수입 쌀을 사용하고 있는 오뚜기식품마저 국산으로 대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수입 쌀 의존도가 높은 농심에서도 미분의2022.10.26 09:25
가짜식품이란 식품 경제적 이득을 얻기 위하여 가짜 원료를 사용하거나 참 원료를 사용한 것처럼 눈을 속여서 표시 사항을 허위로 표기하는 식품을 말한다. 영세한 중소기업체나 원료를 외국에서 수입하는 공급업체들이 가짜식품을 제조하는 경우가 있다. 최근 일부분만을 혼합하여 복잡한 공정을 거치는 경우 이를 찾아내기 어려울 것이라고 믿고 사용하기도 한다. 대표적인 예가 홍삼농축액에 수입 홍삼을 사용하거나 더덕이나 도라지 추출물을 혼입하고 조청을 첨가하여 9번 증자를 반복하기 때문에 국내산 홍삼으로 만든 홍삼농축액으로 속여 파는 예가 바로 그것이다. 가짜식품의 예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2000여 년 전에도 3개 대륙이 농산2022.10.12 10:57
사람은 공기와 물과 먹을거리가 있어야 생존할 수 있다. 공기와 물은 지구가 제공하지만, 먹을거리는 자연의 식물, 동물, 미생물 등의 다른 생명체가 제공한다. 따라서 사람은 자연의 다른 생명체와 공존해야 생존할 수 있다. 인류가 생존을 지속할 수 있느냐 없느냐는, 먹을거리를 제공하는 다른 생명체와의 공존이 성공하느냐 아니냐에 달려있다. 이것이 바로 사람에게 먹을거리에 대한, 좋고 바른/생각과 태도(good and right/thinking and attitude), 즉 음식윤리가 꼭 필요한 이유이고, 음식윤리의 기본 마인드를 ‘인간중심주의’에서 ‘비인간중심주의’로 근원적으로 바꾸어야 할 이유다. 인간중심주의는 생태계 구성원 중에서 사람에게만2022.09.28 10:13
까를로 까레또가 쓴 『사막에서의 편지』를 읽으면, 까를로와 이슬람 아이 '압다라만'의 이야기가 나온다. 어느 날 압다라만이 울음을 터뜨렸다. "압다라만, 왜 울지?" "당신이 이슬람교도가 되지 않기 때문이에요. (…) 이슬람교도가 되지 않으면 다른 모든 그리스도교 신자처럼 지옥에 가는 거에요. (…) 나는 당신을 지옥에 보내고 싶지 않아요." 여기서 우리는 압다라만이 지닌 가치 차별과 극복하기 어려운 한계를 본다. 도대체 왜 아이에게까지 이런 일이 생기는 걸까? 세상에는 익숙한 것과 익숙하지 않은 것이 있는데, 우리는 흔히 익숙한 것을 안전하게, 익숙하지 않은 것을 불안하게 느낀다. 학교에 입학할 때, 학년이 올라가면서 반이2022.09.14 10:17
요즈음처럼 장마가 시도 때도 없이 연장되고 엄청난 태풍이 부는가 하면 집중 강수량의 폭이 엄청나게 확대되어 농사를 짓는 사람들에게 장애 요인이 되며 가뭄과 홍수의 반복은 정상적인 기후 조건에서 농사를 짓는 사람들에게는 걱정거리가 아닐 수 없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이웃 일본이나 중국의 경우를 보더라도 기후 변화로 인해 매년 농작물의 수확은 예전처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가 어려워지고 있다. 이제는 지속 가능한 농사를 생각해야할 때이다. 기후 변화에도 영향을 받지 않은 형태의 농사를 지어야 한다. 온도와 물의 공급이 원활한 유리농장이나 수경재배를 확대해 나아가야 한다. 이 경우 물의 확보가 관건인데 우2022.08.24 08:20
최근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들이 우리나라의 문화나 시설운영에 대하여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그중에서도 공중 화장실의 청결함은 선진국조차 이루지 못한 것이기에 더욱 놀라워한다. 호텔수준에,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은 그들이 이루지 못한 꿈이기에 더욱 그러하다. 공항시설의 편리함은 한국에 대한 첫인상부터 바꾸어 놓아 대한민국을 방문한 것이 참으로 잘 한 선택이라는 생각을 갖게 한다. 시내 거리를 돌아다니며 그들이 느끼는 것 중 하나가 이렇게 깨끗한 곳이었나를 연발한다. 과거 86아시안 게임과 88서울올림픽을 거치고 2002년 월드컵을 개최하면서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에게 깨끗한 한국의 이미지를 보여주자는 시민의식이2022.07.27 10:38
코로나가 유행하면서 TV를 통해 ‘역학, 역학조사, 예방의학’이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 이런 용어들의 뜻은 EBS가 10여 년 전에 방영했던 [명의] “의학탐정, 최전선 임상의사”(2010. 8. 14)를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EBS 방영 내용 중에 ‘고잔동 사건’이 포함되어 있는데, 이번 글에서는 그 사건을 환경과 음식을 중심으로, 음식윤리의 관점에서 살펴보고자 한다. 1994년 인천광역시 고잔동에서 발생했던 이 사건은 살인사건이 아니라, 환경사건이다. A회사 공장은 1974년 11월 무렵부터 유리섬유를 생산하기 시작했는데, 규격별 절단 시 유리섬유 자투리가 생긴다. A회사는 이 유리섬유 폐기물을 공장마당에 야적하다가, 1984년 12022.06.29 08:52
6·25가 끝난 직후만 해도 우리는 먹을 것이 부족하여 간신히 목구멍에 풀을 칠할 정도였다. 당시 우리나라의 식품회사도 몇 개 없었고 일본 식민지시절 일본인들이 운영하던 것들을 이어 지속하는 정도였다. 먹을 것이 부족하니 맛보다도 그저 먹을 수가 있고 칼로리를 제공해 줄 수 있으면 다행이었다. 그러나 60~70년대 경제개발 5개년 계획대로 산업이 발전하면서 식품산업들도 몰라보게 발전할 수 있어 다양한 식품들을 제조하기에 이르렀다. 식품회사들이 새로운 신제품을 내놓기도 하였지만 어느 회사가 잘 팔리는 제품을 출시하면 경쟁회사들도 덩달아 유사한 품질의 '미투' 제품을 생산하기도 하였다. 최근 우리나라의 식품이 세계시2022.06.01 10:30
푸드 네오포비아(food neophobia)는 새로운 음식을 (두려울 정도로) 싫어하는 것이지만, 푸드 네오필리아(food neophilia)는 새로운 음식을 (신날 정도로) 좋아하는 것이다. 전자의 사람들은 해외여행 때 김, 멸치볶음, 고추장 등을 갖고 다니지만, 후자의 사람들은 새로운 음식을 탐해 배앓이를 하기도 한다. 글로벌 세상에서 각 나라의 에스닉 푸드(ethnic food)를 접할 기회가 많은 요즘, 푸드 네오포비아에 대한 관심이 크다. 푸드 네오포비아는 생후 6개월~5세의 아이들이 단 것을 좋아하고 신 것과 쓴 것을 싫어하는 편식과 관계가 깊지만, 여기서는 성인들의 푸드 네오포비아에 관심을 두고, 한국인이 해외에 나갔을 때나 외국인이 한국에2022.05.11 08:44
우리나라에서는 매년 11월 22일을 김치의 날로 정하고 김치의 가치와 우수성을 알리기 위하여 노력을 해오고 있다. 미국 내에서 캘리포니아주에 이어 두 번째로 버지니아주 의회에서 한국이 김치 종주국임을 명시한 '김치의 날'을 제정한 바 있고, 이어 뉴욕, 뉴저지, 워싱턴 DC 등으로 확대하기 위한 노력들이 이어지고 있다. 우리의 음식을 이처럼 환대해 주는 일은 너무 기쁜 일이 아닐 수 없다. 최근 우리나라의 여러 문화들과 함께 김치가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김치 수출은 1억5991만3000달러, 수입은 1억4074만2000달러로 수출액이 수입액을 추월하며 1917만3000달러 무역흑자를 기록해 오랜만에 김치 종주국의 체면을2022.04.27 08:36
보신탕 문화는 여전히 존재하지만, 나는 어렸을 때부터 강아지와 친구처럼 지냈고, 나이든 지금도 여전히 친구처럼 지낸다. 강아지는 만나자고 전화나 카톡으로 약속할 필요도 없고, 한 달 만에 만나도 오늘 처음 만난 듯 반갑게 맞아주는 친구다. “이 세상에서 누가 나를 이처럼 한결같이 신실하게 대할까?” 그런데 강아지와 사람에게 비슷한 점이 많다는 사실에는 생각이 좀 복잡해진다. 가장 비슷한 점은 강아지와 사람이 둘 다 ‘이익’(interest)에 민감하다는 사실이다. 늘 이익에 관심을 두고 이익을 추구한다. A가 B보다 더 큰 이익을 주면 A를 B보다 ‘더 좋아’(like better)한다, 즉 ‘선호’(prefer)하는 것이다. 사람의 경우 회사